검색

싱가포르 마트 진열대에서 늘어난 한국 아기용품들

2026-02-11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최근 싱가포르의 대형 마트와 생활용품 매장을 둘러보면, 아기용품 코너에서 한국 제품의 비중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기저귀, 물티슈, 유아 세정용품은 물론 젖병과 수유용품에 이르기까지, 한국 브랜드 제품들이 기존 일본·유럽 제품 사이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고 있다.
여러 제품들 사이에 자리잡은 한국 아기 간식 제품들

< 여러 제품들 사이에 자리잡은 한국 아기 간식 제품들 - 출처: 통신원 촬영 >

과거 싱가포르에서는 한국산 육아용품이 일부 한인 마트나 온라인몰을 통해 제한적으로 유통되는 경우가 많았다. ‘한국 제품’이라는 설명이 필요했고, 주 구매층도 한국 문화를 접한 소비자들로 한정되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FairPrice(페어 프라이스), Cold Storage(콜드 스토리지), Guardian(가디언) 등 현지 주요 유통망에서도 한국 아기용품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들 제품은 별도의 ‘K-베이비’ 코너에 묶여 있지 않고, 일본·유럽 브랜드와 동일한 진열대에 놓여 성분, 기능, 가격대에 따라 소비자에게 비교 선택 대상으로 제시된다. 이는 한국 육아용품이 더 이상 이국적인 선택지가 아니라, 일반적인 대안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여러 제품들 사이에 위치한 한국산 아기 과자 여러 제품들 사이에 위치한 한국산 아기 과자

< 여러 제품들 사이에 위치한 한국산 아기 과자 - 출처: 통신원 촬영 >

싱가포르에서 아기용품은 소비자 기준이 특히 까다로운 품목 중 하나다. 피부에 직접 닿는 제품이 많기 때문에 성분과 안전성, 원산지에 대한 관심이 높으며, 브랜드 신뢰도가 구매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환경에서 한국 제품의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단순한 유행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청소용품 사이에 자리 잡은, 한국에서도 판매되고 있는 한국산 제품

< 청소용품 사이에 자리 잡은, 한국에서도 판매되고 있는 한국산 제품 - 출처: 통신원 촬영 >

특히 눈에 띄는 변화는 한국 아기용품이 ‘프리미엄’ 또는 ‘저가’ 이미지 중 어느 한쪽으로만 분류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일부 제품은 유럽 브랜드와 유사한 가격대에서 경쟁하며, 일부는 합리적인 가격대를 내세워 실용성을 강조한다. 싱가포르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한층 넓어진 셈이다.
마트에서 판매하고 있는 한국 아기 그릇과 문구용품들 마트에서 판매하고 있는 한국 아기 그릇과 문구용품들

< 마트에서 판매하고 있는 한국 아기 그릇과 문구용품들 - 출처: 통신원 촬영 >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싱가포르 사회에서 확산된 한국 생활문화에 대한 신뢰가 자리하고 있다. 케이팝이나 드라마처럼 눈에 띄는 문화 콘텐츠뿐만 아니라, 식품과 생활용품을 통해 형성된 ‘한국 제품은 안전하고 꼼꼼하다’는 인식이 육아용품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한 싱가포르는 맞벌이 가구 비율이 높고, 실용성과 효율을 중시하는 소비 성향이 강하다. 사용 후 만족도가 빠르게 공유되고, 입소문이 구매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다. 한국 아기용품이 현지 유통망에 안착했다는 점은 이러한 소비 환경 속에서 이미 일정 수준의 평가를 통과했음을 보여준다.

싱가포르 마트의 아기용품 진열대는 아시아 소비 트렌드 변화를 비교적 빠르게 반영하는 공간이다. 그곳에서 한국 제품의 존재감이 커졌다는 사실은, 한국이 더 이상 문화 소비에만 머무르지 않고 생활 밀착형 영역에서도 신뢰를 쌓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눈에 띄는 광고나 대대적인 마케팅 없이도, 한국 아기용품은 조용히 진열대를 넓혀가고 있다. 이는 한국 제품이 ‘선택받아야 하는 상품’에서 ‘이미 고려되는 상품’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변화로 해석된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