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이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2019년 신작 〈기생충〉으로 황금 종려상을 수상했다.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칸 영화제의 최고상의 영예를 얻은 것이다. 예상치 못한 수상에 봉 감독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 듯 보였다. 아르헨티나 현지 언론도 봉 감독의 수상 소식을 앞다투어 기사화했다. 아래 자료는 동 소식을 보도한 현지 기사 사진과 해당 내용을 정리한 내용이다.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에 ‘기생충’, 봉준호'라는 제목의 ‘클라린’ 기사 – 출처 : 클라린>
<'2019년 칸 영화제: 봉준호 황금종려상, 아르헨티나 여성 감독은 심사위원 특별언급상 수상'이란 제목의 라 나시온 기사 – 출처 : 라 나시온>
<'한국영화 ‘기생충’,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계급 갈등 그린 영화에 수상의 영광 줘'라는 제목의 빠히나 도세 기사 – 출처 : 빠히나 도세>
<'칸 영화제: 한국영화 ‘기생충’에 황금종려상, 안토니오 반데라스에 남우주연상 수상'이란 제목의 인포바에 기사 – 출처 : 인포바에>
전 세계에서 가장 명망 있는 칸 영화제라 영화제 기간 동안 특파원을 파견해서 생생한 기사를 내보내는 《클라린(Clarin)》의 경우는 부제로 '서프라이즈 투성이였다. 페드로 알모도바르(Pedro Almodovar) 감독의 〈페인 앤 글로리〉의 주연배우가 남우주연상을 차지했다. 브라질은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라고 전했다. 새롭게 구성된 심사위원에 멕시코 출신 감독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Alejandro Gonzalez Inaritu)가 포함되기는 했지만, 아시아인은 없었다며, 예상치 못한 수상결과라는 사실을 한 번 더 강조했다. 기사에서는 봉 감독의 화려한 필모그래피에 대해 설명하며 〈괴물〉과 〈옥자〉를 통해 드라마 속에 코미디와 스릴러적 요소를 적절히 결합해 이미 전 세계적으로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은 감독이라는 평가를 덧붙였다. 《라나시온(La nacion)》는 “〈괴물〉과 〈설국열차〉의 감독 봉준호가 칸이 사랑하는 영화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Pedro Almodóvar) 감독과 쿠엔틴 타란티노(Quentin Tarantino) 감독을 제치고 최고상을 거머쥐었다”라며 어째서 이번 수상이 여러 사람에게 서프라이즈로 다가왔는지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봉 감독 특유의 블랙코미디, 그리고 그 속에 묻어나는 사회 비판적 시각이 칸은 물론, 세계 영화 팬의 '보편적 감성과 문제의 정곡'을 찔러 영화 상영 직후 호평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타란티노 감독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Once upon a time in Hollywood)〉는 호평을 받았음에도 안타깝게 수상의 영예를 안지 못했다. 전체적으로 이번 72회 칸 영화제의 참여작과 수상결과 모두가 굉장히 ‘균형 잡힌’ 성공적인 행사로 기억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진보적 일간지 《빠히나 도세(Pagina 12)》에서는 한국감독 최초로 칸 영화제의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며 “계급 갈등에 주목한 감독의 신작이 칸느의 크루아제트(Croisette: 칸느 해안가를 따라 이어진 유명한 도로 이름. 칸느 영화제가 개최되는 대로이기도 하다.)를 울렸다”라고 전했다. 봉 감독의 영화에 대한 사회정치적 의미 해석은 물론 이전 작 〈옥자〉로 영화계에 한국에서 불거진 플랫폼 관련 화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넷플릭스의 자본에 의해 만들어진 스트리밍 영화인 〈옥자〉가 전통적 배급방식과 주류 배급사들에 위협으로 작용한 점을 지적하면서도, “칸은 그와 상관없이 봉 감독의 실력에 손을 들어줬다”라고 전했다. 칸 영화제는 미국 할리우드 상업 영화 성장에 맞서기 위해 설립된 영화제로 전 세계 영화인들이 주목하는 행사이다. 특히 사회적 문제의식은 물론 예술성을 겸비한 영화에 주목해온 세계 최고의 영화제다. 결과적으로 프랑스 문화예술계에 각별한 애정과 선망을 가진 아르헨티나 사회는 이번 봉준호란 감독의 수상으로 새삼 한국영화의 발전에 다시 주목하게 됐다. 지금까지는 한국영화는 ‘마니아층의 전유물’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면, 이번 수상을 통해 한국영화에 대한 대중적 위상이 한층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 참고자료 《Clarin》 (19. 5. 25. ) 〈Festival de Cannes: Palma de Oro a “Parasite”, de Bong Joon-ho〉, https://www.clarin.com/espectaculos/cine/festival-cannes-mencion-cortometraje-argentino_0_Uo82KVSmQ.html 《La Nacion》 (19. 5. 25.) 〈Cannes 2019: Bong Joon-ho se quedó con la Palma de Oro y una directora argentina ganó una Mención Especial〉, https://www.lanacion.com.ar/espectaculos/cine/festival-cannes-bong-joon-ho-se-quedo-palma-nid2251588 《Pagina 12》 (19. 5. 25.) 〈Escenas de la lucha de clases en la Croisette〉, https://www.pagina12.com.ar/196209-escenas-de-la-lucha-de-clases-en-la-croisette 《Infobae》 (19. 5. 25.) 〈Festival de Cannes: la película surcoreana "Parasite" ganó la Palma de Oro y Antonio Banderas fue premiado como Mejor Actor〉, https://www.infobae.com/america/cultura-america/2019/05/25/festival-de-cannes-la-pelicula-surcoreana-parasite-gano-la-palma-de-oro-y-antonio-banderas-fue-premiado-como-mejor-actor/
성명 : 이정은[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아르헨티나/부에노스아이레스 통신원] 약력 : 현) 부에노스아이레스대학교 사회과학부 박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