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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시대, 영화 '감기' 독일에서 개봉

2020-07-07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코로나19 팬데믹 시대, 김성수 감독의 영화 <감기(2013)>가 독일에서 개봉된다. 코로나 이후 전염병을 다룬 재난 영화가 세계적으로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할리우드 영화 <컨테이젼(Contagion, 2011)>은 안방극장에서 다시 주목받았고, <감기>는 지난 4월 말 대만에 이어 멕시코, 독일에서 잇따라 개봉된다. <감기>는 독일에서는 오는 7월 16일 '팬데믹(Pandemie)'라는 제목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영화 상영은 이벤트성으로 3일 동안만 진행되며, 현지 배급을 맡은 부쉬 미디어 그룹은 상영관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 시국과 맞물려 관심을 가지는 영화관이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영화 감기의 독일판 포스터 - 출처: 부쉬 미디어 그룹 웹사이트(buschmediagroup.de)a>

그동안 비교적 강력한 폐쇄 조치를 취해 왔던 독일은 대형 박물관과 문화예술 시설 및 공공기관부터 시작해 점차 규제를 완화하고 있다. 7월에는 영화관을 포함한 대부분 문화 시설도 다시 운영된다. 그동안 영화 제작 및 유통 분야도 중지되면서 영화관 입장에서는 새로운 영화가 부족한 상태라고 한다. 이에 부쉬 미디어는 발 빠르게 <감기>를 들고 나왔다. 일각에서는 우려도 크다. 실제로 수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은 코로나 시국에 굳이 전염병 재난 영화를 보여줘야 하느냐는 우려다. 안방극장에서 보는 것과 공공 이용장소에서의 상영은 또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부쉬 미디어 측은 “하지만 주제에 흥미를 가진 이들이 분명 많을 것이며, 특히 장르 팬들의 호응이 좋다”는 입장이다. 배급사 대표인 지몬 부쉬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영화는 시대정신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관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이 영화를 관람한다면 이는 마치 4D처럼 현실감이 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급사 측이 공개한 예고편은 짧은 시간 내에 6만 명이 시청, 높은 관심을 반영하고 있다. 부쉬 대표는 코로나19 전파 위험성에 대해서는 2차가 여름 휴가 기간 이후인 가을에 다시 올 것으로 우려되고 있는 바, 가을 개봉을 준비하는 할리우드 영화 상영이 더욱 위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독일 '감기' 개봉 소식을 전하는 기사 – 출처 :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존탁스차이퉁, 2020.06.28.>

<지난 4월 코로나 바이러스가 언급된 드라마 '내 뒤에 테리우스' 소식을 전하는 기사 – 출처 : Bild.de>

영화 <감기>는 멕시코에서는 대놓고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독일에서는 그 정도는 아니다. 배급사 측은 “과대포장하는 것은 아니며, 독일 프리미어 상영”이라고 강조했다. 영화 제작 7년 만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가져온 관심이다. 코로나19 관련해서는 넷플릭스에 상영 중인 <내 뒤에 테리우스>가 독일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지난 4월 코로나 바이러스를 '예언한' 드라마로 SNS에 알려지면서 <빌트>를 포함, 독일 매체에도 여러 차례 소개되었을 뿐만 아니라 드라마 속 코로나19 팩트체크까지 이뤄지기도 했다.

지몬 부쉬 배급사 대표와 인터뷰를 통해 영화 <감기> 개봉 소식을 전한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존탁스차이퉁(Frankfurt Allgemeine Sonntagszeitung)》은 인터뷰 내내 우려의 질문을 던졌다. 바이러스 재난 영화를 이 시점에 상영하는 게 적절한지, 영화관 내 감염 위험 등 부정적인 어조의 질문이 많았다. 하지만 어차피 영화관은 돌아가야 한다. 영화관 방문은 소비자의 선택이다. 영화관은 대신 관객들의 거리 유지 등을 위해서 시스템을 재정비해야 할 과제를 맡았다. 특히 실내 환경이 우려스럽기 때문에 식당 등 일반 상점보다 더욱 방역에 신경 써야 할 것이다. 코로나 시대 독일에서 개봉하는 한국 영화 <감기>가 무사히 막을 내릴 수 있기를 바란다.
※ 참고자료
《Frankfurt Allgemeine Sonntagszeitung》 (20. 6. 28.) <„Der Film trifft den Zeitgeist“>, https://www.faz.net/aktuell/gesellschaft/menschen/pandemie-im-kino-koreanischer-thriller-ueber-ein-toedliches-virus-16835238.html

통신원 정보

성명 : 박지윤[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미국(LA)/LA 통신원]
약력 : 현재) 라디오코리아 ‘저녁으로의 초대’ 진행자. UCLA MARC(Mindful Awareness Research Center) 수료. 마음챙김 명상 지도자. 요가 지도자. 연세대학교 문헌정보학과 졸업. 미주 한국일보 및 중앙일보 객원기자 역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