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700명대까지 치솟았던 태국의 일일 코로나 확진자 수는 이번 주 들어 200명대로 접어들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방심하지 말고 가급적 모임 없이 실내생활을 지향하는 등 꾸준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곳 태국에서도 가장 각광받는 실내 취미 생활은 바로 드라마 시청이다. 그래서인지 태국 최대의 일간지인 《타이랏(Thairath)》이 1월 6일 ‘코로나로부터 도망쳐 집에서 보내기, 2020년 가장 기억할 만한 한국 드라마 10편(หนีโควิดอยู่ติดบ้าน 10 ที่สุด ซีรีส์เกาหลีชวนจดจำปี 2020)’이라는 기사를 게재하였다.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았던 드라마인 <이태원 클라쓰>, <킹덤 시즌2>, <사랑의 불시착>이 포함된 것을 비롯해, 한국에서 지금 방영되며 가장 큰 화제를 모으고 있는 드라마인 <경이로운 소문>이 1위를 차지하는 등 전체적으로 국내에서도 인기있는 드라마가 태국에서도 사랑받고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기대보다 성적이 좋지 않았던 <스타트업>이 10위, 태국에서는 전혀 인기가 없는 스포츠인 ‘야구’를 소재로 한 <스토브리그>가 2위를 차지하는 등 의외의 작품들도 등장해 눈길을 모은다. 아래는 통신원이 기사의 주요 내용을 요약, 번역한 내용이다. 전 세계가 코로나19 팬데믹 속 많은 어려움에 처해있는 것은 태국도 다르지 않다. 그러나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수출상품으로 지속적으로 부상하고 있는 현상은 예상 그 이상이었다. 2020년 한류(K-Wave)와 관련해 또 한가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오스카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다. 그러나 한류의 또 다른 현상인 드라마는 아직도 사람들을 TV 화면 또는 스마트폰, 태블릿 화면 앞으로 모이게 하고 있다. 한국 드라마(K-Series)는 코로나19로부터 악영향을 받지 않고 오히려 우울한 세상을 대비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여기 '2020년 기억할 만한 한국드라마 10편'이 있다. 만약 이중 놓친 드라마가 있고 집 안 생활이 길어져 지루해진다면 꼭 다시 보기 바란다.
<태국 최대 일간지 '타이랏'에서 선정한 2020년 가장 기억할 만한 한국 드라마 10위에서 6위 – 출처 : 타이랏/AGB Nielson>
10위 스타트업 서울의 실리콘 밸리에서 성공을 꿈꾸는 야망있는 젊은이들 사이의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로, 한국의 국민 여동생 수지와 배우 남주혁의 '케미'가 눈을 사로잡는다. 주제에 맞게 상대를 설득하는 프리젠테이션이 드라마의 중요한 장치인 점이 다른 한국 드라마들과 구분되는 점이다.
9위 슬기로운 의사생활 한국드라마 중에서도 메디컬 드라마는 더 이상 새롭지 않은 장르지만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친한 다섯 의사들의 희로애락, 아픔과 슬픔으로 가득 찬 우정을 조명한다. 의사인 이들도 힘든 일과 후 서로를 위로하는 친구들일 뿐이다. 이 드라마를 보는 당신은, 다섯 의사가 직접 부르는 노래를 듣는 큰 재미를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8위 이태원 클라쓰 과거 미군 부대 기지였지만, 현재는 다문화의 용광로가 된 서울의 이태원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로, 단연 2020년 가장 많은 화제를 모은 드라마 중 하나이다. 중반부터는 로맨스에 과한 비중이 실리면서 이야기의 흐름이 부진해지지만, '보스'가 마침내 상대를 이기기 위해 방법을 찾는 과정은 끝까지 당신을 이 드라마에 몰입하게 할 것이다.
7위 킹덤 시즌2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인기 레트로 좀비물이 다시 돌아왔다. 첫 시즌보다 죽음, 복수, 배신이 눈에 띄게 늘어났으며, 초반에 던져졌던 의문이 비로소 해결되니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한다. 특히 마지막 회에는 시즌3에서 활약할 예정인 전지현이 등장해 화제가 되었으나, 코로나19로 시즌3 제작이 연기되고 있기에 인내심을 갖고 오래 기다려야 할 것이다.
6위 사랑의 불시착 이 드라마는 당신의 마음 속에 있는 북한인에 대한 이미지를 바꿀 것이다. 운명의 소용돌이로 패션 사업가 손예진과 군인 현빈이 적대국에서 만나게 된다. 상상만 했던 북한의 일상을 볼 수 있는 것은 보너스이며, 무엇보다 풀 HD로 두 연인의 비할 데 없는 케미를 보는 재미가 있다.
<태국 최대 일간지 '타이랏'에서 선정한 2020년 가장 기억할 만한 한국 드라마 10위에서 6위 – 출처 : 타이랏/AGB Nielson>
5위 펜트하우스 야망으로 가득 찬 사람들이 최고를 향해 달리는 이야기로, 한국어로 '막장' 드라마로 불리는 <펜트하우스>는 질투, 배신, 유혹, 라이벌, 잔인함 그리고 인간의 차가운 내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행운과 명성으로 가득 찬 100층의 럭셔리한 펜트하우스를 배경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으며 시즌2도 방영될 예정이다.
4위 부부의 세계 완벽한 결혼생활 속의 아내이자 한 어머니가, 어느 날 배우자에게서 '불륜'의 증거를 발견하고 이를 따라가게 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이다. 2020년 또 다른 화제작인 <부부의 세계>는 영국 드라마 <닥터 포스터>를 리메이크 한 작품으로, 원작은 로마신화 중 자신을 배신한 연인의 새 애인과 자녀를 도구 삼아 복수를 가하는 '메데이아'에게서 영감을 받아 창작되었다.
3위 인간수업 청소년 범죄 드라마인 <인간수업>은, 한 학생이 모범생으로 정체를 숨긴 채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범죄 배후자'의 삶을 사는 이야기다. 그저 돈을 많이 벌어 좋은 대학에 입학하기 원하는 주인공은 스스로를 위험에 빠뜨리는 추잡한 범죄행위를 서슴지 않는다.
2위 스토브리그 한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인 야구를 소재로 한 드라마이다. 최악의 성적으로 가라앉고 있는 팀 '드림스'에, 야구를 잘 모르는 새로운 단장이 등장한다. 당신이 야구를 잘 모른다고 해도, 위기에 빠진 스포츠팀을 구하는 이야기가 아주 현실적으로 그려져 있어 충분히 매력적이다.
1위 경이로운 소문 국숫집 직원들로 위장한 슈퍼히어로들이 악귀를 뒤쫓으며 벌어지는 놀라운 현상들을 그린 드라마. 생동감 있고 신선한 주인공들인 조병규, 김세정, 유준상, 염혜란이 악귀 사냥꾼인 '카운터'로 등장해 빼어난 재미를 선사한다. 전체 16회 중 이미 절반 이상을 방영했지만 이제라도 시청을 시작하기에 늦지 않았다.
※ 사진 출처와 참고자료 《Thairath》 (21. 1. 6.) <หนีโควิดอยู่ติดบ้าน 10 ที่สุด ซีรีส์เกาหลีชวนจดจำปี 2020>, https://www.thairath.co.th/scoop/2006769
성명 : 방지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태국/방콕 통신원] 약력 : 현) 태국 국립쫄라롱껀대학교 석사(동남아시아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