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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몽골 내 <폭싹 속았수다>의 인기

2025-04-18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지난 3월 7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한국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전 세계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8화까지 공개되자마자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IMDb에서 9.3점이라는 놀라운 평점을 받아 많은 시청자들이 작품에 깊이 몰입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폭싹 속았수다>는 삶의 본질을 탐구하고, 사랑과 가족, 성장에 대한 깊은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이다. 통신원은 해당 작품을 시청하는 내내 항상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며 부모님께, 가족 구성원에게, 내 주변 모든 사람들에게 아낌없이 잘해줘야 하겠구나 하는 생각에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

몽골에서도 <폭싹 속았수다>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많은 사람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시청 후기를 공유했고 유명인, 영화 애호가, 시나리오 작가, 평론가까지 다양한 반응을 내놓고 있다. 특히 페이스북 계정(@Movie.review.with.Victor)을 운영하는 영화 평론가 빅터 친조릭(VictorS. Chinzorig)의 리뷰가 현지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통신원은 그를 직접 만나 한국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에 대한 평론을 들어보았다.
영화 평론가 빅터 친조릭(VictorS. Chinzorig)

< 영화 평론가 빅터 친조릭(VictorS. Chinzorig) - 출처: 친조릭 제공 >

<폭싹 속았수다>라는 제목에서부터 특별함이 느껴지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폭싹 속았수다>는 몽골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저는 이 작품이 마치 '사랑의 교본'처럼 느껴졌어요. 제목부터 굉장히 흥미로운데요. '인생이 레몬을 주면 레모네이드를 만들어라'라는 말이 있죠. 그런데 <폭싹 속았수다> 영어 제목 'When Life Gives You Tangerines'에서는 레몬이 아닌 귤(Tangerine)로 바꾸어 표현됐습니다. 이는 인생이 항상 신맛(고난)만 주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달콤한 맛도 함께 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폭싹 속았수다>는 이러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던 것 같습니다.


<폭싹 속았수다>의 핵심 메시지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폭싹 속았수다>는 어린 시절부터 노년기까지 인생의 모든 단계를 아우릅니다. 또한 부모와 자녀 간의 관계, 삶의 시련, 사랑과 성장 등 우리가 살아가면서 한 번쯤 고민해 본 이야기들을 담고 있죠. 부모는 자신의 고통을 자식에게 물려주지 않으려 노력하지만 자녀는 그런 부모를 이해하지 못하고 서운해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깨닫게 되죠. <폭싹 속았수다>는 이 같은 감정을 섬세하게 풀어낸 작품입니다. 보는 내내 가슴이 아프고 때로는 눈물이 나올 정도로 감동적이었습니다.


고난과 행복이 함께한다는 점을 강조하셨는데 이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신다면요?
사람은 누구나 각자의 고통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중요한 것은 그 고통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극복하느냐입니다. <폭싹 속았수다>는 바로 그 선택을 시청자에게 끊임없이 묻습니다. '이 고비만 넘기면 괜찮아질 거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죠. 산 넘어 산입니다. 고난은 끝없이 이어지지만 그 속에서도 행복을 찾을 수 있습니다. 결국 고통과 행복은 함께 존재하며 이를 조절할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배우들의 연기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배우 이지은(아이유)의 연기를 보고 깜짝 놀랐어요. 케이팝 아티스트로만 알고 이렇게 훌륭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라는 사실은 몰랐습니다.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시청자들의 감정을 사로잡았어요. 배우 박보검 역시 인상적이었습니다. 그의 연기를 통해 남자가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 한 사람을 평생 사랑할 수 있는지에 대한 깊은 메시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외 조연배우들의 연기도 매우 훌륭했어요. 초반부 어머니 광례 역을 소화한 배우 염혜란의 감정 연기가 너무나도 뛰어나서 보는 내내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배우들의 눈빛, 몸짓 하나하나가 너무 현실적이라 몰입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페이스북 계정에 게재된 빅터 친조릭의 평론

< 페이스북 계정에 게재된 빅터 친조릭의 평론 - 출처: 페이스북 계정(@Movie.review.with.Victor) >

촬영 기법과 음악이 작품 몰입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다고 보시나요?
촬영 기법은 정말 완벽했습니다. 마치 그 시대를 직접 경험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음악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요소입니다. <폭싹 속았수다>가 다루는 다양한 감정을 더욱 극대화하는 것에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해요. 또한 장면 하나하나가 한국의 역사를 가르쳐 주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몽골 관객들에게 <폭싹 속았수다>가 전하는 특별한 메시지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미국 드라마에서 "서양의 심리 치료는 동양인들에게 맞지 않는다."라는 대사가 나온 적 있어요. 저는 이 말에 깊이 공감합니다. 아시아인들은 가족, 명예, 교육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며, 사랑과 존경을 표현하는 방식도 다릅니다. <폭싹 속았수다>는 한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결국 아시아의 사랑과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봅니다. 현재 한국은 문화 전쟁에서 승리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사람들이 한국 드라마를 보고, 케이팝을 듣고, 한식을 먹고 있습니다. 한국의 문화산업이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며 전 세계인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죠. 몽골도 이러한 점을 배우고 우리만의 독창적인 문화를 세계 시장에 선보일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몽골 콘텐츠산업 내 리얼리즘 드라마가 부족하다고 보시나요?
맞습니다. 몽골은 한때 세계를 정복했던 역사적인 나라입니다. 하지만 영화산업은 아직 개선할 점이 많아요. 촬영 기술과 음악 등은 발전하고 있지만 스토리와 캐릭터의 깊이는 부족한 경우가 많죠. 몽골의 영화인들이 해외의 명작, 특히 아시아권의 뛰어난 작품들을 많이 보고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몽골 영화가 언젠가 세계적인 플랫폼에서 소개되기를 희망합니다. 그리고 몽골의 문화가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인정받을 날이 오길 기대합니다.
사진출처
- 친조릭 제공
- 페이스북 계정(@Movie.review.with.Victor), https://www.facebook.com/Movie.review.with.Victor

통신원 정보

성명 : 롭상다시 뭉흐치멕[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몽골/울란바토르 통신원]
약력 : 주몽골대한민국대사관 무관부 근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