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4년부터 운행 중인 바르샤바 쇼팽 국제공항(Lotnisko Chopina w Warszawie)은 이미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폴란드 출신의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프레데릭 쇼팽(Fryderyk Chopin)을 기리기 위해 2021년부터 현재의 명칭으로 변경되었다. 바르샤바 도심에서 175번 일반 버스를 타고 3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폴란드 국적기인 LOT 항공의 허브 공항이기도 하다. 비행기를 타기 위해 기다리며 간단히 마실 물과 기념품 등을 구하기 위해 공항 내 편의점에 들렀다 도서 가판대를 가볍게 살펴보던 도중에 우연히 눈에 띄는 두 권의 책이 있었다.
<쇼팽 공항에서 판매중인 손원평 작가의 <아몬드> – 출처 : 통신원 촬영>
한국에 출시된 책과는 다른 책 표지를 가지고 있지만 한글로 함께 적힌 제목과 손원평 작가의 이름 때문에 쉽게 눈에 띄었다. 폴란드 온·오프라인 종합 서점 엠픽Empik에 따르면 2021년부터 현재까지 외국 문학 베스트 셀러 100에서 전체 6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보니토bonito에서는 세계적인 보이밴드 BTS가 추천한 책으로 소개하며 2016년 창비에서 청소년문학상 수상작에 걸맞게 십대를 위한 도서로 분류되어 있다. 또한 도서 및 영화 리뷰 전문 팟캐스트 및 블로그를 운영하는 마친 오코니에브스키(Marcin Okoniewski)가 책과 관련하여 독서 후기 영상을 본인의 유튜브 채널인 웹에 걸리다(Okoń w sieci)에 올려서 7천뷰를 기록하였다.
<폴란드 독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손원평 작가의 <아몬드> – 출처 : 엠픽 공식 홈페이지>
손원평 작가의 <아몬드>는 2021년 9월 9일 폴란드어로 번역되어 출판되었으며 엠픽empik의 웹사이트 독서 후기란에 1264명이 참가한 평점에서 5점 만점에 4.7를 기록하고 있으며 현재까지도 여전히 독서 후기가 계속해서 작성되는 중이다. 많은 독자가 글이 읽기 편하게 쓰여 있으며 책의 마지막 엔딩 부분이 감동적이고 복합적인 감정을 느꼈다는 등 작성한 여러 후기들을 많이 볼 수 있다.
<한국 문학 주간을 맞이하여 <아몬드>와 관련된 여러 행사를 알리는 포스터 – 출처 : 주 폴란드 한국문화원 공식 홈페이지>
또한 4월 23일 “국제 책의 날”을 맞이하여 주 폴란드 한국문화원이 한국 문학주간 행사를 진행 중이다. 폴란드어로 번역된 한국 현대문학 중 폴란드 현지 독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은 <아몬드>, <채식주의자>, <위저드 베이커리>,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엄마를 부탁해>,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82년생 김지영>, <감자> 등이 포함된 한국의 현대문학 15선이 문화원에서 지난 20일부터 전시 중이다. 또한 행사의 일환으로 <아몬드>가 특별 독서 토론회의 주제로 선정되었으며 특별 독서 토론회의 같은 경우에는 바르샤바 대학교 동양학부 한국어학과와의 협업으로 진행되며 프로그램으로는 작품 관련 특별 발표회,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독서 토론, 퀴즈 이벤트 등 다양한 구성으로 오는 진행되며 독후감 공모전도 개최한다. 이처럼 <아몬드>의 인기로 이와 관련된 여러 행사가 현재까지도 진행 중임을 알 수 있다.
<쇼팽 공항에서 판매중인 이민진 작가의 <파친코> – 출처 : 통신원 촬영>
애플티비에서 드라마로 각색되어 절찬리에 방영 중인 이민진 작가의 <파친코> 공항 도서 가판대에서 찾은 또 하나의 한국 문학 도서는 최근 작가의 작품을 바탕으로 각색하여 애플 티비에서 방영 중이며 여러 나라에서 흥행 중인 이민진 작가의 <파친코>이다. 넷플릭스에 비해 폴란드 현지 내에서는 애플티비가 아직 큰 인기를 끌고 있지 못해서 파급력은 부족할지는 몰라도 이와 관련해 현지에서는 일제강점기하 한국인 가족의 삶을 훌륭하게 표현한 작품이라 묘사하고 특히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받은 윤여정 배우의 연기를 언급하는 등 관심을 보이고 있다. <파친코>는 주변 강대국의 침략으로 비슷한 역사의 아픔을 가진 폴란드와 한국간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작품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고 생각된다. 최근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로 꼽히는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The International Booker Prize)에 한국인 정보라 작가의 <저주토끼>와 폴란드인 작가 올가 토카추크(Olga Tokarczuk)의 <야곱의 책들(Księgi Jakubowe)>이 최종 후보 6편인 쇼트리스트(shortlist)에 지명되었으며 오는 5월에 최종 발표를 앞두고 있다. 1년 동안 영국 및 아일랜드에서 출간된 비영어권 작가들의 영어 번역 소설과 소설집을 대상으로 하는 이 부문에 한국인 작가와 폴란드인 작가가 동시에 최종 후보에 올라가 있음은 고무적이다. 이를 계기로 앞으로도 두 양국 간의 문학작품을 통한 활발한 교류를 기대해 본다. ※참고자료 엠픽 공식 홈페이지, https://www.empik.com/almond-won-pyung-song,p1275952546,ksiazka-p?cq_src=google_ads&cq_cmp=16685066538&cq_term=almond%20ksi%C4%85%C5%BCka&cq_plac=&cq_net=g&cq_plt=gp&gclid=CjwKCAjwx46TBhBhEiwArA_DjMY3W0avrq8sBDmSKq158WB5ZQOzgtByvwgQFr1Ef1XqEXO5cVHGohoC1TQQAvD_BwE&gclsrc=aw.ds 《Okoń w sieci》 (21. 11. 28) , https://www.youtube.com/watch?v=_84qrUGsGS4 《wyborcza.pl》 (22. 4. 4) , https://wyborcza.pl/7,90535,28297572,pachinko-jaki-ryz-najbardziej-smakuje-koreanczykom.html 주 폴란드 한국 문화원 공식 홈페이지, https://pl.korean-culture.org/ko/986/board/738/read/114985
성명 : 김민주[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폴란드/바르샤바 통신원] 약력 : 전) 서울시 50+ 해외통신원 현) 라이언 브리지 현지화 테스터 Lionbridge LQA tes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