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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가 지난 4월 24일 스페인 노바(nova) 채널에서 방영을 시작했다. 노바 채널은 스페인 최대 미디어 그룹 아트레스메디아(Atresmedia)의 6개 채널(Antena 3, laSexta, Neox, Nova, Mega, Atreseries) 중 하나로 중남미 일일 드라마 <텔레노벨라>를 시작으로 터키 드라마 수입 및 방영을 통해 채널의 인지도를 높였다. 터키 드라마는 아트레스메디아의 전체 시청률을 상승시키는 효과를 가져왔으며 이후 다른 채널에서도 터키 드라마를 방영할 정도로 붐을 일으켰다. 평일 저녁 황금 시간대인 23시에 방영하는 <사임당, 빛의 일기>가 스페인 채널에서 방영되는 첫 한국 드라마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뜻깊다. 이에 스페인 일간지 《El confidencial(엘 컨피덴시알)》은 "아트레스메디아가 터키 드라마의 상영으로 큰 성공을 거둔 뒤 유사한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또 다른 해외 콘텐츠로 눈길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사임당, 빛의 일기>의 대본 자체에는 매일 드라마를 시청하게 할 수 있게 하는 힘이 있다."면서도 "<사임당, 빛의 일기>가 한국의 많은 매력적인 작품들 중 최선의 선택이 아닐 수도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최근 흥행작도 아니고 방영된 지 5년이 넘은 한국의 사극 드라마가 스페인 안방에 정착할 수 있을까?"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최근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OTT를 통해 대중적이면서도 수준 높은 한국 콘텐츠가 많이 소개됨에 따라 시청자의 기대가 많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국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를 방영하는 스페인 노바(nova) 채널 - 출처: 노바(nova) 공식 홈페이지>
<사임당, 빛의 일기>는 방영 첫날 시청률 1.7%를 기록했는데 이는 직전에 방영된 프로그램보다 0.4% 오른 수치이다. 15시부터 22시 45분까지인 드라마 시간대에 방영하는 <닥터알리>의 시청률이 2.9%로 1위를 기록한 것을 고려할 때 좋은 출발인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23시는 늦은 시간이기도 하고 일반적으로 한 회당 40분 정도인 텔레노벨라(Telenovela)와는 달리 한 시간이 넘는(1시간 10분) 분량은 시청자들에게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그럼에도 <사임당, 빛의 일기>가 중국, 일본, 미국 등 다양한 국가에 소개된 바 있으며 미스터리와 로맨스가 혼합된 장르로 현지 시청자들이 기대하는 바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게다가 아트레스메디아의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언제든지 시청할 수 있어 꼭 본 방송을 시청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노바 채널에서 방영 중인 한국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 - 출처: 통신원 촬영 >
노바 채널에서 한국 드라마를 방영한 것이 큰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스페인 언론 《20minutos(20미누또스)》는 "노바 채널이 선구적이고 혁신적인 한국 드라마에 배팅을 시작했다."며 "이미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한국 드라마가 터키 드라마에 이은 선풍적 인기를 누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노바 채널은 20일 방영 전 관객들을 초청해 스페인 극장에서 상영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스페인 안방극장의 첫 한국 드라마인 만큼 한국문화원도 본방사수를 독려하는 SNS 이벤트를 진행하며 적극 홍보에 나섰다. "스페인 TV 채널에서 처음으로 방영되는 한국 드라마가 좋은 성적을 거두었으면 하는 마음에 본 방송을 사수하고 있다."는 한국 드라마 팬 나탈리는 "더 다양한 한국 드라마를 스페인 TV 채널을 통해 시청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물론 글로벌 OTT 넷플릭스를 통해 많은 한국 드라마를 시청할 수 있지만 넷플릭스에서 서비스되지 않는 한국 드라마를 보고자 할 때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합법적이지 않는 방법으로 접근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잘 번역된 한국 드라마를 안방에서 편하게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한류 팬은 "노바 채널의 혁신적인 이전 시도가 스페인 안방에 터키 드라마의 대 유행을 불러온 것처럼 <사임당, 빛의 일기>가 흥행해 현지 TV 채널에 한국 드라마 열풍이 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물론 외양적이나 문화적으로 터키 드라마보다 이질감이 훨씬 큰 한국 드라마가 현지에서 넘어야 할 장벽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특히 시청 연령대가 높은 TV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는 쉽지 않을지도 모른다. 터키 드라마의 뒤를 이어 노바가 선택한 한국 드라마가 과연 스페인 안방극장에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노바(nova) 공식 홈페이지, https://nova.atresmedia.com/series/Saimdang/ - 《estanteriaotaku》 (2023. 4. 30). 'Saimdang. Diario de Luz' y sus problemas de audiencias, https://www.estanteriaotaku.com/2023/04/saimdang-diario-de-luz-y-sus-problemas.html - 《El Confidencial》 (2023. 4. 25). 'Saimdang, diario de luz', una historia jugosa, con guion enrevesado, pero de estética pobre, https://www.elconfidencial.com/television/series-tv/2023-04-25/saimdang-diario-de-luz-nova-atresplayer-cuento-feminista_3616845/
성명 : 정누리[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스페인/마드리드 통신원] 약력 : 현)마드리드 꼼쁠루텐세 대학원 박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