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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nova)에서 첫 한국 드라마 방영

2023-05-24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한국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가 지난 4월 24일 스페인 노바(nova) 채널에서 방영을 시작했다. 노바 채널은 스페인 최대 미디어 그룹 아트레스메디아(Atresmedia)의 6개 채널(Antena 3, laSexta, Neox, Nova, Mega, Atreseries) 중 하나로 중남미 일일 드라마 <텔레노벨라>를 시작으로 터키 드라마 수입 및 방영을 통해 채널의 인지도를 높였다. 터키 드라마는 아트레스메디아의 전체 시청률을 상승시키는 효과를 가져왔으며 이후 다른 채널에서도 터키 드라마를 방영할 정도로 붐을 일으켰다. 평일 저녁 황금 시간대인 23시에 방영하는 <사임당, 빛의 일기>가 스페인 채널에서 방영되는 첫 한국 드라마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뜻깊다. 

이에 스페인 일간지 《El confidencial(엘 컨피덴시알)》은 "아트레스메디아가 터키 드라마의 상영으로 큰 성공을 거둔 뒤 유사한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또 다른 해외  콘텐츠로 눈길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사임당, 빛의 일기>의 대본 자체에는 매일 드라마를 시청하게 할 수 있게 하는 힘이 있다."면서도 "<사임당, 빛의 일기>가 한국의 많은 매력적인 작품들 중 최선의 선택이 아닐 수도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최근 흥행작도 아니고 방영된 지 5년이 넘은 한국의 사극 드라마가 스페인 안방에 정착할 수 있을까?"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최근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OTT를 통해 대중적이면서도 수준 높은 한국 콘텐츠가 많이 소개됨에 따라 시청자의 기대가 많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국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를 방영하는 스페인 노바(nova) 채널 출처 노바 nova 공식 홈페이지

<한국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를 방영하는 스페인 노바(nova) 채널 - 출처: 노바(nova) 공식 홈페이지>


<사임당, 빛의 일기>는 방영 첫날 시청률 1.7%를 기록했는데 이는 직전에 방영된 프로그램보다 0.4% 오른 수치이다. 15시부터 22시 45분까지인 드라마 시간대에 방영하는 <닥터알리>의 시청률이 2.9%로 1위를 기록한 것을 고려할 때 좋은 출발인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23시는 늦은 시간이기도 하고 일반적으로 한 회당 40분 정도인 텔레노벨라(Telenovela)와는 달리 한 시간이 넘는(1시간 10분) 분량은 시청자들에게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그럼에도 <사임당, 빛의 일기>가 중국, 일본, 미국 등 다양한 국가에 소개된 바 있으며 미스터리와 로맨스가 혼합된 장르로 현지 시청자들이 기대하는 바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게다가 아트레스메디아의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언제든지 시청할 수 있어 꼭 본 방송을 시청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노바 채널에서 방영 중인 한국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 출처 통신원 촬영

<노바 채널에서 방영 중인 한국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 - 출처: 통신원 촬영 >


노바 채널에서 한국 드라마를 방영한 것이 큰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스페인 언론 《20minutos(20미누또스)》는 "노바 채널이 선구적이고 혁신적인 한국 드라마에 배팅을 시작했다."며 "이미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한국 드라마가 터키 드라마에 이은 선풍적 인기를 누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노바 채널은 20일 방영 전 관객들을 초청해 스페인 극장에서 상영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스페인 안방극장의 첫 한국 드라마인 만큼 한국문화원도 본방사수를 독려하는 SNS 이벤트를 진행하며 적극 홍보에 나섰다. "스페인 TV 채널에서 처음으로 방영되는 한국 드라마가 좋은 성적을 거두었으면 하는 마음에 본 방송을 사수하고 있다."는 한국 드라마 팬 나탈리는 "더 다양한 한국 드라마를 스페인 TV 채널을 통해 시청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물론 글로벌 OTT 넷플릭스를 통해 많은 한국 드라마를 시청할 수 있지만 넷플릭스에서 서비스되지 않는 한국 드라마를 보고자 할 때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합법적이지 않는 방법으로 접근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잘 번역된 한국 드라마를 안방에서 편하게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한류 팬은 "노바 채널의 혁신적인 이전 시도가 스페인 안방에 터키 드라마의 대 유행을 불러온 것처럼 <사임당, 빛의 일기>가 흥행해 현지 TV 채널에 한국 드라마 열풍이 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물론 외양적이나 문화적으로 터키 드라마보다 이질감이 훨씬 큰 한국 드라마가 현지에서 넘어야 할 장벽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특히 시청 연령대가 높은 TV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는 쉽지 않을지도 모른다. 터키 드라마의 뒤를 이어 노바가 선택한 한국 드라마가 과연 스페인 안방극장에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노바(nova) 공식 홈페이지, https://nova.atresmedia.com/series/Saimdang/
- 《estanteriaotaku》 (2023. 4. 30). 'Saimdang. Diario de Luz' y sus problemas de audiencias, https://www.estanteriaotaku.com/2023/04/saimdang-diario-de-luz-y-sus-problemas.html
- 《El Confidencial》 (2023. 4. 25). 'Saimdang, diario de luz', una historia jugosa, con guion enrevesado, pero de estética pobre, https://www.elconfidencial.com/television/series-tv/2023-04-25/saimdang-diario-de-luz-nova-atresplayer-cuento-feminista_3616845/

통신원 정보

성명 : 정누리[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스페인/마드리드 통신원]
약력 : 현)마드리드 꼼쁠루텐세 대학원 박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