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날씨가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느껴져 몸과 마음이 무거워질 수 있는 6월, 시원한 소식이 한인 후손들의 거주지인 유카탄주 메리다시에서 들려왔다. 바로 유카탄주 정부의 문화예술청(Sedeculta)이 진행하는 한국 관련 행사 소식이다. 해당 행사는 한인 어린이들과 멕시코인들에게 한글 동화책을 읽어주는 행사로 한국 시각예술인 베로니까 리(Verónica Lee)가 총감독을 맡았다. 행사는 『눈아이』, 『토끼의 재판』, 『진짜 대장 이순신』 총 3권의 동화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사실 메리다시 한인 후손인 웬디 리(Wendy Lee)의 주도로 지난 일 년 동안 한인이민박물관에서 한국 동화책을 읽는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었다. 한국 기업이나 현지 한인들이 기부한 도서로 도서관이 채워졌다.
<한국 동화책에 대해 설명하는 베로니카 리 - 출처: 'PorEsto'>
메리다시는 멕시코에 한인이 처음으로 이주한 곳으로 한국문화가 예술, 정치 등 다양한 관점에서 큰 관심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한국의 음악, 글, 그림 등 문화예술 행사가 간간이 진행되기는 했으나 한국 동화책을 읽어주는 것은 드문 일이다. 5,000명에 가까운 한인 후손들이 남아 한국문화와 전통을 지키며 살아가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 몇 대를 지나면서 한국어를 제대로 배우지 못하는 한인 후손이 많다. 대한민국을 잊지 않기 위해 열심히 활동하는 웬디 리(Wendy Lee)와 같은 한인 후손이 있다는 것은 감사해야 할 일이다. 특히 이번 행사는 한인 기업과 예술인들이 도서를 기부하거나 행사비를 지원하는 등의 방식으로 참여해 그 의의가 남다르다. 한국 동화책 읽기 행사는 유카탄주에 있는 5곳의 도서관에서 진행됐다.
<5곳의 도서관에서 진행된 한국 동화책 읽기 행사 - 출처: 유카탄 문화예술청 제공>
첫 번째 읽기 행사는 6월 11일 만누엘 세페다 페란사(Mauel Cepeda Peranza) 메리다시에 있는 주립중앙도서관에서 진행됐다. 이어 6월 19일 우눅마시 호세 레온 보호르께스(Jose Leon Bojorquez) 공공도서관, 6월 16일 사깔룸시 베니또 파블로 후아레스 가르시아(Benito Pablo Juarez Garcia) 공공도서관, 6월 17일 깜뻬체시 프란시스코 소사 에스갈란떼(Francisco Sosa Escalante) 중앙주립도서관에서 진행됐다. 행사는 6월 20일 에밀리오 아브레우 고메스(Emilio Abreu Gomez) 공공 도서관에서 마무리됐다.
<행사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 출처: 통신원 촬영>
100년 전 한인들이 멕시코에 이주해 정착한 곳 유카탄주 메리다시. 이곳에 온 한인들은 소통을 위해 한국어 대신 농장 책임자인 인디언의 언어(마야어)를 배워야 했다. 그러나 현재 유카탄주 메리다시의 마야족은 한국문화를 알아가기 위해 한국어를 배우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그동안 메리다시의 한인 후손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기 위해 노력한 웬디 리(Wendy Lee)와 이를 후원한 메리다시, 유카탄 주정부 문화예술청, 한인 후원 기업을 비롯해 행사를 주도한 베로니까 리(Verónica Lee)의 노력의 결실이다. 한국어에 대한 현지인의 수요와 대비해 유카탄주 메리다시 공공도서실의 한국어 도서는 충분하지 않다. 유카탄주와 메리다시 문화예술 관계자들은 더 많은 한국의 도서가 이곳에 지원되기를 바라고 있다. 이곳 한인들의 도서 기부로 한국 도서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기는 하지만 이곳 전 지역에 있는 도서관에 배치하기에는 터무니없이 부족한 양이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유카탄 문화예술청 제공 - 《PorEsto》 (2023. 6. 15). Artista comparte la cultura de Corea del Sur ante niños de Yucatán, https://www.poresto.net/unicornio/2023/6/15/artista-comparte-la-cultura-de-corea-del-sur-ante-ninos-de-yucatan-388212.html
성명 : 조성빈[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멕시코/멕시코시티 통신원] 약력 : 전) 재 멕시코 한글학교 교사 현) 한글문화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