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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트렌드를 반영한 시마네대학 서점의 한국어 교재

2024-09-05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류 트렌드를 파악해 보기 위해 시마네대학 마츠에 캠퍼스 내 위치한 서점에 방문해 보았다. 어학 서적 코너를 살펴보니 러시아어, 이탈리아어 등 다양한 나라의 언어를 배울 수 있는 외국어 교재가 진열돼 있었다. 그중 한국어능력시험인 토픽(TOPIK) 공부를 위한 서적과 함께 한국어를 처음 배우는 초심자들을 위한 교재가 눈에 띄었다. 훑어보니 간단한 한글 순서와 발음을 학습한 후 직접 한국어로 된 책이나 만화를 읽어보며 한국어를 학습하는 커리큘럼으로 구성돼 있었다.

<  어학 서적 코너에 진열된 한국어 교재 - 출처: 통신원 촬영 >

특히 한류를 테마로 한국어를 공부하는 방식이 흥미롭게 다가왔다. 한국 배우나 가수를 만났을 때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실생활 회화가 주요 커리큘럼으로 소개돼 있는가 하면 식당에서 한국 음식을 주문해 보거나 라볶이 등 일본에는 없는 한국 음식에 대해 소개하는 내용이 만화로 제시돼 있었다. 예를 들면 "라볶이 주세요", "사인해 주세요" 등의 한국어 회화 표현이 재미있는 그림과 함께 소개됐다. 이를 통해 최근 일본에 출판되는 한국어 도서의 트렌드는 한류 팬을 겨냥한 한국어 교재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한류를 주제로 구성된 한국어 교재 - 출처: 통신원 촬영 >

확실히 시마네현에도 한류의 영향으로 좋아하는 가수나 배우의 언어인 한국어를 배우고 싶다는 일본인이 많아지고 있다. 실제 통신원이 2년간 시마네현 내 여러 한일 교류 행사에 참가해 본 결과 시마네 현민들이 남녀노소 한국 드라마, 케이팝 등을 통해 한국어를 비롯한 한국문화에 강렬한 열정과 흥미를 갖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한국의 남자 아이돌을 좋아하는 어머니의 영향으로 한일교류회에 온 초등학생 남자아이부터, 가족의 영향으로 또는 TV 채널을 돌리다가 우연히 보기 시작한 한국 드라마에 빠져 출생의 비밀, 원수의 자식과의 사랑 등 자극적인 클리셰에 재미를 느끼며 일본 드라마는 보기 힘들다는 70대의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국제관계와는 별개로 한국문화 열풍이 불고 있다.

한국문화에 대한 이러한 관심은 단순히 케이팝 아이돌, 한국 드라마에 대한 애정에 그치지 않고, 더 깊게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우고 싶다는 의지, 한국으로 여행을 떠나보고 싶다는 호기심으로 연결되고 있다. 실제로 한국 드라마를 시청하면서 한국 사회와 문화에 대해 흥미를 느끼고 있다는 일본인이 많다. 또한 "한국인은 다 예쁘고 잘 생겼나?", "서울에 가면 아이돌을 볼 수 있나?" 등에서 시작해 "왜 한국에서는 생일에 미역국을 먹나?", "교도소에서 나온 사람에게 흰 두부를 건네는 이유는 무엇인가?"까지 한국문화 관련 일반상식이나 관례에 대한 궁금증으로도 자연스레 이어진다고 한다. 한류를 계기로 한국어를 비롯한 한국문화를 배우고 싶은 일본의 젊은 세대가 증가하는 만큼 한류를 중심으로 한국어를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책이 트렌드가 돼 다양하게 출판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한류를 주제로 구성된 한국어 교재 - 출처: 통신원 촬영 >

통신원은 대학생을 중심으로 한류에 대한 관심도를 파악해 보기 위해 시마네현 내 유일한 국립대학교인 시마네대학의 서점을 방문했다. 대학 서점은 아르바이트나 보험 등 대학 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 주는 '생협(生協)'이라는 건물에 위치해 있으며 식당이나 빵집과도 인접해 있어 학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또한 서점 방문객이 교직원과 학생으로 한정되는 만큼 이들이 관심 가질 만한 신간 도서나 대학원 입시, 자취, 교직 공부 등 이들의 주요 흥미를 반영한 도서를 선택해 주문한다. 젊은 세대의 수요가 지극히 높은 도서만을 진열하고 있어 대학생들을 타깃으로 한 최근의 트렌드를 살펴볼 수 있었다. 서점의 이러한 특성을 고려할 때 한국어 관련 도서가 10권 남짓 진열돼 있다는 것은 현재 시마네 대학생들이 한국문화에 관심을 갖고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걸 입증하는 사례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사진출처
- 통신원 촬영

참고자료
- 『これからはじめる韓国語入門』. NHK 출판.
- 『7日でできる韓国語ゆるレッスン』. 木内明, 타카바시서점 출판.

	

통신원 정보

성명 : 남승희[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일본(오사카)/오사카 통신원]
약력 : 시마네대학교 사회학 전공 자란다 일본어강사(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