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을 테마로 한 케이팝 카페 서울메이트가 최근 개점 3주년을 맞이했다. 현지에서 비원, 아리랑, 한국관 등의 한식당이 평균 1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것과는 달리 한국식 음료나 디저트를 판매하는 카페들은 평균 2~3년을 넘기지 못하고 문을 닫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3년 동안 사업을 유지하며 확장 계획을 수립하고 8~12명의 직원과 약 2만 5,000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한 서울메이트. 현지에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케이팝 카페의 귀감이 될 수 있을 만한 모델로 주목할 만하다. 이에 공동 대표 엘리아나와 세바스티안과 함께 카페를 찾는 고객들이 선호하는 메뉴와 타 카페와의 차별점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 케이팝 카페 서울메이트의 대표 엘리아나와 세바스티안 - 출처: 통신원 촬영 >
안녕하세요, 간단한 소개와 함께 어떻게 한국식 카페를 운영하게 됐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엘리아나와 세바스티안입니다. 원래 그래픽 디자인을 공부해 그래픽 디자이너로도 활동했습니다. 일본 식당에서 같이 일을 했는데 일을 하면서 케이팝 카페에 대한 아이디어를 갖게 됐습니다. 일본 식당이었지만 일본 외 아시아 문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도 많이 방문하는 것을 볼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케이팝 팬들이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취미 활동을 할 공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공간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콜롬비아에서 케이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운이 좋게도 저희 카페도 자연스럽게 그 흐름을 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보고타 지역 중에서도 왜 이곳에서 카페를 운영하기로 결심하셨나요? 카페를 열기로 계획한 후 여러 곳이 후보에 올랐습니다. 여러 박물관과 관광지가 모인 센트로 지역도 후보 중 하나였습니다. 지금 저희 카페가 위치한 곳은 보고타의 라 카스테야나(La Castellana) 지역입니다. 이곳은 트랜스 밀레니오(Trans Milenio; 보고타의 대중교통 버스)의 주요 정류장들이 위치해 보고타에서 가장 중요한 거리 중 하나인 100번 가(Calle 100)에서 가까운 교통의 요충지입니다. 보고타가 매우 크기 때문에 교통이 편리한 곳에 있어야 접근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또한 근처에 보고타 세종학당과 일본어 학원이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문화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 수업 전후로 와서 음료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 로제를 모티브로 한 음료 - 출처: 서울메이트 인스타그램 계정(@seoulmate_kpopcafe) >
고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무엇인가요? 서울메이트는 카페이지만 음료와 더불어 김치볶음밥, 비빔밥, 김밥, 라면, 치킨 등의 한국 음식도 취급하고 있습니다. 저희 카페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감자 핫도그와 한국식 치킨입니다. 운이 좋게도 원래 이곳에서 카페를 운영하던 한국 분들의 레시피를 전수받을 수 있었고 저희는 그 레시피를 연구해 맛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또한 케이팝 가수와 노래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음료들도 인기입니다.
카페를 방문하는 고객들의 주연령대는 어떻게 되나요? 저희 카페의 주된 고객은 16세에서 25세 사이의 젊은 세대입니다. 보통 친구들과 많이 오는 편이에요. 하지만 10대 어린이부터 부모님과 함께 방문하는 26세 이상의 성인들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한국 드라마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더욱 다양한 연령층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 케이팝 카페 서울메이트 내 멀티방 - 출처: 통신원 촬영 >
다른 카페와 차별화되는 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저희는 케이팝과 한국문화를 주제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3년간 많은 이벤트를 개최했고 특히 케이팝 팬들을 위한 행사가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BTS의 데뷔 기념일, 보고타 SOFA 행사에서의 케이팝 파빌리온 참석, 케이팝 크리스마스 파티 개최 등이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한국전 참전용사를 위한 행사에도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케이팝 행사를 통해 케이팝 팬들에게 더욱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고 싶습니다. 한편 매장 내 멀티방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노래방과 유사한 공간으로 카페 안에 있지만 독립적인 공간이라 이곳에서 친구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거나 영화를 즐기기에 좋습니다. 그래서 친구들과 함께 방문하는 고객들이 좋아하는 공간입니다. 저희는 그래픽 디자이너로서 장점을 살려 공간이나 메뉴, 유니폼 등 디자인에 집중해 다른 카페들과 차별화를 두려고 했습니다. 또한 케이팝을 테마로 한 음료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BTS의 새 앨범 발매를 기념해 만든 '퍼플 주스'와 스트레이 키즈의에서 영감을 받은 음료가 있습니다. 이런 음료들은 곡이나 그룹의 콘셉트에 맞춰 맛, 색상, 디자인을 고려해 개발하며 팬들이 직접 제안해 준 아이디어도 반영하는 등 새로운 음료 개발을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습니다.
서울메이트가 문을 연지 벌써 3년이 지났는데요. 올해 두 분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먼저 한국문화 팬들이 교류할 수 있는 장소로 자리 잡고 싶습니다. 또한 카페를 확장해 2호점을 열고 싶습니다. 현재 새로운 장소를 물색 중인데 아직 마땅한 곳을 찾지 못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여행도 많이 하고 싶습니다. 케이팝을 테마로 한 카페라고 생각했는데 실제 방문한 서울메이트는 케이팝 팬만을 위한 카페보다도 한류 팬들을 위한 작은 종합문화공간에 가까워 보였다.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두 사람의 꿈에 응원을 보낸다.
- 통신원 촬영 - 서울메이트 인스타그램 계정(@seoulmate_kpopcafe), https://www.instagram.com/seoulmate_kpopcafe/#
성명 : 최민정[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콜롬비아/메데인 통신원] 약력 : 전) EBS 글로벌 리포터(콜롬비아, 메데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