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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성의 날 한국 여성의 목소리가 폴란드에 닿다

2025-04-08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한국 여성의 현실을 다룬 문학 작품이 폴란드에서 점점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은 한국 사회에서 여성이 겪는 차별과 불평등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며 전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작품이다. 이와 함께 폴란드 연구자와 작가들도 한국 여성의 삶을 분석하는 책을 출간하며 한국 사회의 젠더 문제를 더욱 깊이 조명하고 있다. 2025년 3월 10일 브로츠와프 도서관(Biblioteka Koreańska)에서 열린 '한국 문학과의 만남' 행사에서는 『82년생 김지영』을 중심으로 한국 여성들이 처한 현실과 사회적 구조에 대한 토론이 진행됐다. 또한 마우고자타 시즈(Małgorzata Sidz)와 안나 사빈스카(Anna Sawińska)의 저서를 통해 한국 여성에 대한 서구의 시각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됐다.

폴란드에서도 한국 여성의 삶을 분석하는 연구서와 에세이가 출간되며 관심을 끌고 있다. 대표적으로 마우고자타 시즈의 『현명한 어머니, 좋은 아내 - 대한민국 여성』과 안나 사빈스카의 『가려진 미소 - 대한민국 여성 이야기』가 주목할 만하다. 마우고자타 시즈의 저서는 한국 사회에서 여성들이 맡는 전통적인 역할과 그것이 현대 사회에서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탐구한다. 특히 결혼과 육아, 경력 단절, 가부장제와 같은 문제들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한국에서 여성들이 여전히 가정 내에서 '현명한 어머니'와 '좋은 아내'라는 역할을 요구받고 있으며 사회적 기대에 맞추지 않을 경우 겪는 차별과 압력을 분석한다. 이 책은 폴란드 독자들에게 한국 여성들이 직면한 문제를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창이 된다. 또한 한국 사회에서 점점 증가하는 여성 인권 운동과 변화의 움직임을 조명하며 폴란드와 비교해 볼 수 있는 논의의 장을 제공한다.


한편 안나 사빈스카의 『가려진 미소 - 대한민국 여성 이야기』는 한국에서 실제로 거주하며 경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한국 여성들의 일상과 사회적 위치를 다룬다. 직장 내 성차별, 미디어 속 여성 이미지, 결혼과 출산에 대한 사회적 압박, 페미니즘 운동 등에 대해 심도 있는 분석을 제시한다. 책 제목인 '가려진 미소(Przesłonięty uśmiech)'는 한국 여성들이 겉으로는 행복한 듯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억압과 불평등이 존재한다는 점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폴란드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한국 사회에서 여성들이 겪는 현실을 보다 감정적으로 공감할 수 있다.

< 폴란드에서 논의되는 한국 여성의 목소리 - 출처: 돌노실롱스카 공공도서관 페이스북 계정(@Rynek58) >

최근 몇 년 동안 폴란드에서 한국 문학과 여성 인권 문제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82년생 김지영』의 출간 이후 한국 여성들의 삶과 젠더 문제에 대한 토론이 활발해졌다. 이는 한국 사회의 변화뿐만 아니라 폴란드 내에서도 여성 인권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폴란드의 독자들은 한국 문학을 통해 사회적 차별과 불평등이 특정 국가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공통된 이슈라는 점을 깨닫게 된다. 또한 한국 여성들이 겪는 현실을 이해함으로써 폴란드 내 여성 인권 문제와도 비교하며 더 깊이 있는 논의를 이어갈 수 있다.

지난 3월 10일 개최된 '한국 문학과의 만남' 행사에서는 이 같은 문제를 중심으로 깊이 있는 대화가 진행됐다. 특히 한국 문학을 통해 한국 사회의 젠더 문제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82년생 김지영』을 통해 한국 여성들의 현실을 들여다보고 폴란드 저자들이 바라본 한국 여성의 모습과 비교하며 시야를 확장했다. 한국과 폴란드의 여성들이 공유하는 경험과 그 차이를 살펴보며 문학이 사회적 변화를 이끄는 힘이 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 폴란드에서 논의되는 한국 여성의 목소리 - 출처: 돌노실롱스카 공공도서관 페이스북 계정(@Rynek58) >

이번 행사는 폴란드 한국문화원의 후원으로 열렸으며 아시아 책장(Azjatycka Półka) 운영자인 마르티나 빌레치알(Martyna Wyleciał)이 진행을 맡았다. 『82년생 김지영』을 포함해 마우고자타 시즈와 안나 사빈스카의 저서를 바탕으로 한국 여성들이 직면한 현실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가 이루어졌을 뿐만 아니라 폴란드에서 번역 출간된 한국 여성 문학 관련 도서가 여럿 소개됐다. 행사 참석자들은 관련 도서를 현장에서 열람하고 대여할 수 있었다. 이번 행사는 한국 문학을 통해 사회적 문제를 고민하며 한국과 폴란드 간 문화적 이해를 증진한 중요한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돌노실롱스카 공공도서관 페이스북 계정(@Rynek58), https://www.facebook.com/Rynek58

통신원 정보

성명 : 김민주[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폴란드/바르샤바 통신원]
약력 : 에피소든 운영 총책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