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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글로벌 첫 오프라인 로봇 매장 오픈

2026-01-21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2025년의 마지막 날, 베이징(Běijīng) 도심 한복판에서는 중국 로봇 산업이 ‘전시의 단계’를 넘어 일상으로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 등장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징둥닷컴(Jīngdōng, JD.com)과 로봇 기업 유니트리(Unitree, 宇树科技)가 합작하여 만든 첫 오프라인 로봇 매장이 베이징에서 전 세계 첫 번째로 문을 연 것이다. 
베이징에서 열리는 첫 번째 오프라인 로봇 매장 오픈 기념 광고

< 베이징에서 열리는 첫 번째 오프라인 로봇 매장 오픈 기념 광고 – 출처: 징둥몰(Jīngdōng mall) >

    
이번 매장에서 가장 주목받은 변화는 로봇 판매 방식으로, 징둥은 이곳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로봇 렌털(rental) 서비스를 함께 선보였다. 이는 로봇을 직접 구매하지 않아도 일정 기간 빌려 사용해 볼 수 있는 방식인데, 그동안 로봇은 ‘비싸고 멀게 느껴지는 기술 제품’에 가까웠다면 이제는 소비자의 실질적인 체험과 사용을 전제로 한 생활 가전처럼 다루겠다는 시도다. 징둥 측은 이를 통해 가정, 교육, 노인 돌봄, 문화·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생활 방면에서 소비자들이 로봇 활용 가능성을 직접 경험하게 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매장 내부는 전통적인 전자 제품 판매장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유니트리의 사족보행 로봇 '고투(Go2)'와 휴머노이드 로봇 '지원(G1)'을 중심으로, 매장 내부에는 관람객이 직접 로봇을 조작하고 그 반응을 살펴볼 수 있는 체험 공간이 마련됐다. 아이들은 로봇 강아지의 움직임에 환호했고, 성인 관람객들은 로봇의 균형 감각과 반응 속도를 유심히 살폈다. 로봇이 더 이상 연구소나 박람회 전시품이 아니라, 쇼핑몰에서 '만져보고 고민하는 대상'이 된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중국 로봇 산업의 전략 방향과 맞닿아 있다. 중국은 이미 산업용 로봇 분야에서 빠른 성장을 이뤄왔지만, 최근에는 소비자용 로봇의 대중화를 중요한 과제로 삼고 있다. 이는 기술 경쟁력만으로는 시장이 열리지 않는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사람들의 실제 생활에서 쓰이지 않으면 로봇 산업도 더 이상 커질 수 없다는 인식이 점차 확산하고 있다. 징둥이 온라인 유통망을 넘어 오프라인 체험 공간을 적극적으로 확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특히 징둥몰은 단순한 매장이 아니라 기술 체험형 공간을 표방하며 현재 중국 전역에서 수십 곳을 운영 중에 있고, 각 매장은 소비자들이 대형 가전, 스마트 홈(Smart Home), 로봇, 인공지능(AI) 기기 등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방향으로 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로봇 제품을 다루는 글로벌(global) 첫 번째 매장을 이 공간에 연 것 또한 로봇을 사람들에게 일종의 특별한 기술이 아니라, 마치 생활 기술인 것처럼 인식시키려는 전략적인 선택으로 보인다.

이번 협업은 문화적 관점에서도 흥미롭다. 중국 사회에서 로봇은 오랫동안 미래 산업의 상징으로 소비되어 왔다. 하지만 이번 매장은 아이가 로봇과 놀고, 가족이 로봇을 집에 들일 수 있을지 고민하며, 필요하다면 '일단 빌려 써보는' 선택지를 갖게 만드는 기념비적인 장소가 된다. 이른바 사람들이 기술을 받아들이는 태도 자체가 바뀌는 순간인 것이다. 

물론 당장 로봇이 일반 가정의 필수품이 되기는 어렵다. 가격, 유지 관리, 실질적인 활용도 등 넘어야 할 과제도 여전히 많다. 그럼에도 베이징에서 열린 이 매장은 분명한 신호를 보낸다. 로봇 산업의 다음 단계는 기술 시연이 아니라, 소비자들의 사용 경험을 설계하는 데 있다.  베이징에서 시작된 이 실험은 중국 로봇 산업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사회가 로봇과 어떤 관계를 맺게 될지를 생각하게 한다. 로봇을 ‘언젠가 올 미래’로 둘 것인지, 아니면 지금의 생활 속에서 조심스럽게 맞이할 것인지는 결국 도시와 소비자의 선택에 달려 있다. 베이징의 한 쇼핑몰에서 시작된 이 작은 변화가 로봇과 인간의 거리를 한 걸음 더 좁히고 있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징둥닷컴(Jīngdōng, JD.com), https://global.jd.com/
- ≪바이두(百度)≫ (2025. 12. 31). 
「机器人+」实探宇树机器人全国首店!店内只有四款产品出售,CMO称消费者实地体验最重要, 
https://baijiahao.baidu.com/s?id=1853025081662865023&wfr=spider&for=pc
- ≪바이두(百度)≫ (2025. 12. 31). 京东与宇树科技全球首店开业,推出自营机器人租赁服务, 
https://baijiahao.baidu.com/s?id=1853005892451279850&wfr=spider&for=p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