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8일 넷플릭스에 공개된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이 열흘 간 독일 시청 순위 1위를 지켰다. 드라마가 공개된 지 하루 만에 시청 순위 1위에 올라 열흘 간 1위를 유지했다. 2월 11일 기준 여전히 독일 시청 순위 2위에 랭크되어 있다. 드라마의 인기는 관련 미디어 보도에서도 뜨겁게 느껴진다. 독일 넷플릭스도 <지금 우리 학교는>을 이용한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으며, 호불호가 갈리는 와중에도 드라마 자체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높다. 특히 독일 관련 미디어는 <오징어 게임>에 이어 연속으로 히트친 한국 드라마에 주목하면서 <지금 우리 학교는> 관련 기사를 발행하기 바쁘다.
<공개된 지 하루 만에 독일 시청 순위 1위에 올라 열흘 동안 자리를 지킨 '지금 우리 학교는' - 출처 : 넷플릭스>
독일 주간지 《디 벨트(Die Welt)》는 “한국 시리즈가 그렇게 성공적인 이유”라는 제목의 기사를 발행하며 <지금 우리 학교는>과 <오징어 게임>의 공통점을 찾으려 애썼다. 《디 벨트》는 “<오징어 게임>이 놀랍게도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이후 넷플릭스에 새로운 한국 시리즈가 떴다 하면 주목해야 한다. <지금 우리 학교는> 또한 1월 28일 공개된 이후 독일 포함 53개국에서 1위에 올랐다. 각본과 연출의 호러 스펙터클을 보자면 명확한 현실 비판과 무자비한 잔혹미가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여기서 말하는 현실 비판은 “왕따와 배제(사회부조를 받는 이들을 ‘기생충’이라고 모욕한다), 무능력한 관료, 사회적인 폐해에 관한 것”이라며 “코로나 이후 계속되어 온 의혹 시스템은 더 심화되고 있다”고 했다. 두 한국 드라마의 성공 요인으로는 '방탈출 원칙'을 꼽았다. 《디 벨트》는 “한편으로는 단순한 전제와 절제된 배경, 다른 한편으로는 계속 확장되면서 유니폼을 통해 더욱 강화되는 대중 논리 사이의 긴장감이다. 이야기는 방탈출 원칙을 따른다. 놀이터, 은행, 학교에서 계속 (레벨이) 높아지고, 서로 다른 공간으로부터 가능한 빨리, 살아서 나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2월 11일 기준 독일에서 검색되는 '지금 우리 학교는' 관련 기사. 최신 보도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 출처 : 구글 검색 결과>
<오징어 게임> 당시에는 독일에서 실제 아동과 청소년들이 게임을 모방하며 사회적 문제로 번졌고, 관련 기사가 많이 보도되었다. <지금 우리 학교는> 공개 후 눈에 띄는 점은 콘텐츠에 대한 다채로운 기사가 많아졌다는 점이다. 그간 한국 드라마나 영화가 세계적 주목을 받으면, 성공적인 인기와 인기 요인을 분석한 기사가 대부분이었다. 이번에는 드라마 출연자들의 발언이나, 캐릭터 해석, 고증에 관한 내용, 심지어는 촬영지에 대해서도 보도되었다. 한국 드라마에 점점 더 자주 노출되고 익숙해지면서, 더 깊고 다양한 콘텐츠 소재를 찾고자 하는 노력이 보이는 것이다. 물론 인기가 계속 이어지는 콘텐츠의 흐름을 타는 전략이기도 하다. 엔터테인먼트 포털인 ‘왓슨(watson.de)’은 <지금 우리 학교는>에 관련 소식을 꾸준히 보도하고 있다. <왓슨>은 지난 2월 3일 “<지금 우리 학교는> 넷플릭스 스타들이 나연에 대한 논쟁적인 의견을 공유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발행했다. 드라마에서 이기적인 캐릭터로 나오는 나연 역에 대해 이유미와 윤찬영 배우가 의견을 밝힌 인터뷰를 보도한 것이다. 왓슨은 “나연은 경수를 악하게 괴롭히고, 그의 죽음에도 책임이 있다. 그래서 다른 주인공들로부터 외면당한다. ‘숨피’와의 인터뷰에서는 주연 배우인 이유미와 윤찬영은 이 역할의 이기심을 변호한다”며 출연진들의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그러면서 “나연의 행동은 마치 좀비 아포칼립스가 크게 위협적이지 않은 것처럼 상황을 더 악화시켰다. 때문에 이러한 발언은 일부 팬들에게는 꽤 놀라운 발언”이라며 “그럼에도 제작자들은 이런 순간 속에서도 인간의 아름답지 못한 면이 드러난다는 점을 인상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지금 우리 학교는' 논리 오류에 대한 비판을 반박하고 있는 기사 – 출처 : filmstart.de>
<지금 우리 학교는> 내용 고증에 대한 비판과 이에 대한 반응도 눈에 띈다. 독일 영화 전문 미디어인 《필름스타트》는 2월 10일 “<지금 우리 학교는>에 거대한 논리 오류? 그런 흥분이 전혀 필요 없는 이유”라는 기사를 발행했다. 이 기사는 일부 시청자들이 비판하고 있는 논리 오류를 반박한다. 《필름 스타트》는 주인공들의 어리석은 행동, 한 장소에 너무 오래 머무르고, 계속해서 비합리적인 결정을 내리는 것, 궁수인 하리의 화살촉이 끊임없이 충전되는 데 대한 오류에 대한 지적이 많다고 소개한다. 그리고는 그러한 오류에 대한 합당한 이유를 설명한다. 예를 들어 화살촉에 대해서는 “화살을 재활용하지 않는 것이 합리적이다. 대부분 시간이 없고, 죽은 좀비에게 화살을 빼내기 위해 멈추는 것은 정말로 현명한 방법이 아니”라며 구구절절하다 싶을 정도로 구체적으로 변호하고 있다. 《필름스타트》는 “캐릭터의 행동 하나하나를 면밀히 보는 사람이라면 이 시리즈를 별로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에겐) 좀비 시리즈가 적합하지 않다”면서 “현재 세계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드라마이기 때문에 많은 이들에게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썼다. 여행 전문 미디어인 《트래벨북》은 드라마 촬영지를 소개했다. <지금 우리 학교는>을 촬영한 서울과 안동의 성희여고, 용인 흥덕의 고급 아파트단지, 정확하지 않은 교소도 장소까지 언급했다. 넷플릭스 독일 계정도 인스타를 통해 <지금 우리 학교를>을 활용한 마케팅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팔로워들의 반응을 보면 대부분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남기고 있으며 시즌 2를 기대하고 있다. 잇따른 한국 드라마 흥행에 독일 OTT 관련 미디어나 넷플릭스도 신이 난 분위기다. 독일 미디어의 시선도 단편적인 인기 분석을 넘어서 콘텐츠에 대한 좀 더 깊이 있는 접근과 다방면의 관심이 느껴진다. 그간 한국 콘텐츠에 대한 독일 미디어의 반응을 보자면 영미권에서 시작된 세계적 인기를 뒤따라 반응했던 적이 많았다. 이제는 먼저 관심을 가지고 집중하는 단계로 보인다. 접촉이 잦아질수록 익숙함은 커지고, 관심의 깊이도 깊어진다. 독일에서도 한국 콘텐츠에 대한 더 다양한 콘텐츠와 보도가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 참고자료 https://www.filmstarts.de/nachrichten/18539649.html https://www.welt.de/kultur/article236656443/All-of-us-are-dead-Darum-sind-suedkoreanische-Serien-so-erfolgreich.html https://www.watson.de/unterhaltung/streaming/188783363-all-of-us-are-dead-netflix-stars-teilen-kontroverse-meinung-zu-na-yeon https://www.travelbook.de/orte/drehorte/all-of-us-are-dead-drehorte-suedkorea
성명 : 이유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독일/베를린 통신원] 약력 : 전)2010-2012 세계일보 기자 라이프치히 대학원 커뮤니케이션 및 미디어학 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