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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밥벌이의 이로움』 출간한 조훈희 작가

2023-03-14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최근 대만에서는 한국 도서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대만에서 출간되는 한국 번역문학의 장르도 점점 다양화되고 있다. 회사 생활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밥벌이의 이로움』은 대만에서 찾아보기 쉽지 않은 종류의 도서이다. 통신원은 지난해 말 대만에서 『밥벌이의 이로움』을 출간한 조훈희 작가를 인터뷰했다.

작가님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밥벌이의 이로움』을 쓴 조훈희 작가입니다. 현재 약 15년간 회사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한 회사를 오래 다니지는 않았고 여러 번 이직을 했는데요. 국내 대기업부터 중견기업, 외국계 회사 등 다양한 회사를 경험했습니다. 페이스북 계정에 그동안 있었던 일들, 그리고 그 일들을 어떤 방법을 통해 행복하게 여기게 됐는지에 대해 일기처럼 기록해왔습니다. 여기에 많은 분들이 공감해 주셔서 해당 이야기들이 책으로 탄생할 수 있었습니다. 박사학위가 있다는 점에도 궁금증을 가지실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회사 생활을 하며 맡은 업무인 부동산 분야의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했습니다. 퇴근 이후나 주말에는 학교에서 지냈습니다.

『밥벌이의 이로움』은 어떤 내용의 책인가요?
회사 생활을 하며 사표를 던지고 싶은 상황들을 맞이할 때 어떻게 하면 마음의 평정심을 찾고 행복할 수 있을지에 대해 쓴 글입니다. 소속된 회사에 불만이 있는 경우 연차를 내고 아르바이트를 해보거나 다른 회사 면접을 가보면 문득 현재 회사가 좋게 느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만약 결재를 올릴 때마다 타박을 하는 상사가 있다면 그 상사를 악플러라고 간주하고 감정을 끊어버리는 연습을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밥벌이의 이로움』은 불리한 상황에 대한 위로만 전하는 것이 아니라 제3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면서 그 중심을 찾아가고자 노력하는 책입니다.

월급이 너무 적다고 느껴질 때는 내가 벌어들이는 수익이 나의 월급과 4대보험 등보다 높은지에 대해 회사의 입장에서 꼼꼼히 따져보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밥벌이의 이로움』은 행복하게 회사를 오래 다니고 싶은 마음을 담아 경험을 바탕으로 쓴 글입니다. 그렇기에 성공을 위한 무조건적인 자기발전을 강요하지도, 게으른 이를 탓하지도 않습니다. 회사 생활을 소재로 한 도서 중에서도 눈에 띄는 독특한 매력을 지녔다고 볼 수 있습니다.

북 콘서트에서 강연 중인 조훈희 작가 - 출처: 조훈희 작가 제공

<북 콘서트에서 강연 중인 조훈희 작가 - 출처: 조훈희 작가 제공>

2021년 국내 출간 이후 지난해 말 대만에서 출간을 하셨는데요. 대만에서의 출간을 결심하신 계기에 대해 알려주세요.
여러 회사를 다니며 느낀 점 중 하나는 어느 회사나 어려운 상황이나 불편한 사람은 존재하기 마련이라는 것입니다. 이직을 여러 번 경험해 보니 제 스스로가 마음을 행복하게 만들지 않으면 어느 곳을 가도 항상 불만이 생긴다는 점을 깨닫게 됐습니다. 이와 같은 경험을 책으로 엮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한국 직장인 분들이 공감을 해주셔서 베스트셀러에 올랐습니다. 그러던 중 『밥벌이의 이로움』을 읽은 대만의 출판사에서 다른 많은 국가에서도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해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홍콩으로도 출간할 것을 제안해 주셨습니다. 한국의 출판사(프롬북스)에서 이에 응해 번역 작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대만 출판사와 함께 작업하신 경험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출간 과정에서 문화 차이를 경험하신 적이 있나요?
2021년 2월 한국에서 『밥벌이의 이로움』이 출간되고 2021년 4월 대만의 출판사 '원유(遠流)'로 판권이 수출됐습니다. 번역 등 출간 과정에는 약 1년 6개월의 시간이 소요됐는데요. 사실 그 과정에서 특별한 문화 차이를 경험하지는 않았습니다. 책의 소재가 직장 생활을 하는 한 가정의 가장이기에 각국에서도 공감대를 형성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밥벌이의 이로움』은 대만에서 『前往公司的路上我絕不用跑的』 라는 제목으로 출간됐는데 그 뜻은 '나는 출근길에 달릴 필요가 없다.'입니다. '직업', '직장'이라는 동일한 소재를 다뤘음에도 한국과 달리 대만에서는 도서의 제목 선정에 있어 '주체적인 행동'에 더 초점을 둔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대만에서 출간된 한국 도서들은 주로 소설이나 서브컬처 관련인데요. 이와 다른 성격의 도서 『밥벌이의 이로움』에 대해 대만 독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였을지 궁금합니다.
대만 출판사를 통해 『밥벌이의 이로움』을 출간했지만 유사한 문화권인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에서도 책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밥벌이의 이로움』은 소설이 아니라 실제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 생활을 하면서 느낀 감정을 풀어낸 글입니다. 그동안 출간된 한국 도서와 다른 성격의 이야기에 대해 해외 독자분들께서 많은 공감을 보내주신 덕분에 중국 출판사에서도 연락이 왔습니다. 현재 중국으로 수출하기 위한 계약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만에서 책을 출간하신 소감 부탁드립니다.
『밥벌이의 이로움』은 회사 생활 중 스스로의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을 적은 책입니다. 국적을 망라한 전 세계의 많은 분들께서 제 책에 공감해 주신다는 사실은 매우 감사하면서도 '세상에 힘들지 않은 밥벌이는 없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 한편으로는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합니다.

사진출처: 조훈희 작가 제공

통신원 정보

성명 : 박소영[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대만/타이베이 통신원]
약력 : 전) EY(한영회계법인) Senior 현) 대만 국립정치대학교 박사 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