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 140주년을 맞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지난 6월 29일부터 이틀간 한류박람회(Korea Brand & Entertainment Expo)가 개최됐다. 한류박람회는 케이팝 공연 등 한국문화와 연계해 한국의 패션, 뷰티 등 라이프스타일 상품을 홍보하는 문화산업 융합 박람회이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박람회장의 홀 하나를 통째로 빌려 개최된 이번 행사에는 국내 유망 기업 117개사와 독일 및 유럽 바이어사 200여 곳이 참석했다. 향후 한국 소비재산업의 주요한 고객이 될 한류 팬 등 일반 참가자도 1만 5,000명이나 몰렸다.
<2023 한류박람회가 열린 독일 프랑크푸르트 박람회장 - 출처: 통신원 촬영>
6월 29일 찾은 한류박람회장은 마치 한국 종합 홍보장 같았다. 각종 부스뿐만 아니라 박람회장 곳곳에 한국 음식 시식, 메이크업 시연, 케이팝 댄스 행사 등 즐길 거리가 마련됐다. 이번 한류박람회 홍보대사이기도 한 케이팝 그룹 스테이시(STAY)와 카드(KARD)의 공연, 사인회 등은 사전 신청을 통해 티켓을 배부해 시작 전부터 분위기를 띄우며 홍보 효과를 창출했다. 덕분에 박람회장은 케이팝 팬들로 가득 찼다. 이들은 박람회장 곳곳을 들여다보며 아직 한국에 진출하지 않은 회사와 상품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보이는 모습이었다. 한국의 정부부처가 다양하게 참여한 이번 박람회에 대한 독일 주류사회의 관심도 높았다. 이날 개막식에는 마이크 요세프(Mike Josef) 프랑크푸르트시장, 라이너발드-슈미트(RainerWald-Schmidt) 독일 헤센주 무역진흥공사 사장, 에릭 멩게스(Eric Menges) 프랑크푸르트 투자유치청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2023 독일 한류박람회 현장 - 출처: 통신원 촬영>
K-콘텐츠와 한국의 소비재산업 음악과 드라마 등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은 점차 한국 관련 상품에 대한 관심으로 확장된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가 먹는 음식, 입는 옷, 혹은 좋아하는 드라마에 등장한 음식이나 상품을 직접 접하며 경험하려는 욕구가 생기는 것이다. 최근 독일 한식당에서 'BTS 떡볶이'와 같은 음식 네이밍이 나오는 배경이기도 하다.
<2023 독일 프랑크푸르트 한류박람회 개막식 - 출처: 통신원 촬영>
케이팝의 성공에 숟가락을 얹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것 또한 실제 팬들과 고객들이 원하는 것임을 부정할 수 없다. 이는 한국이 더욱 적극적으로 문화콘텐츠를 활용해 산업을 확장하려고 하는 이유이다. 한국 기업들은 최근 글로벌하게 확장되고 있는 한국 콘텐츠를 활용해 독일 진출을 모색하고, 이미 독일에 기반이 있거나 독일에서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한 한국 관련 기업 또한 한국 콘텐츠의 세계화를 이용해 현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초기 독일인이 프랑크푸르트 내 작은 사업장으로 시작한 케이팝 굿즈샵인 '대박샵'은 이번 한류박람회는 물론 각종 한국 관련 행사에 참여하며 저변을 넓히고, 독일 내 대표적인 굿즈샵으로 자리 잡았다. 당초 일본의 문화 상품을 취급하던 곳들도 이제는 대부분 한국의 문화 상품을 취급하면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2023 한류박람회 개막식 및 공연 입장을 위해 기다리고 있는 방문객들 - 출처: 통신원 촬영>
케이팝, 한국 드라마 등 한국문화 팬들은 한국 소비재산업의 주 고객층으로 성장하고 있다. 그중 어린 세대는 미래 한-독 간 친밀한 관계를 이끌어갈 독일 사회의 일원이다. 청소년기에 가지는 긍정적 경험과 인상이 중요한 이유이다. 이들이 추후 한-독 관련 분야에서 직업을 갖고 활동할 수 있도록 관련 산업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이뿐만 아니라 독일을 포함한 유럽으로 진출하는 한국 기업이 증가할 수 있도록 산업의 기반을 확대하는 지원도 필요하다. K-콘텐츠와 소비재산업을 연계한 이번 한류박람회의 진짜 의미이다. 사진출처: 통신원 촬영
성명 : 이유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독일/베를린 통신원] 약력 : 전)2010-2012 세계일보 기자 라이프치히 대학원 커뮤니케이션 및 미디어학 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