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우리나라'라는 단어가 더 친숙했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서 산다는 것이 무척이나 특별한 일이라고 느껴졌다. 하지만 요즘은 세계화로 인해 비행 편이 보다 확장되어 이동과 거주의 제약이 완화됐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한국에서 거주하는 외국인을 쉽게 볼 수 있다. 학교에서는 다양한 문화를 가진 아이들이 함께 놀며 공부하고, 놀이터에도 히잡을 쓴 어머니가 아이를 데리러 오는 모습이 보인다. 이제 한국은 이런 삶의 형태에 익숙해지고 있는 듯하다. 해외에서 체류하는 동포들도 마찬가지다. 한국인들 중에서도 특히 오랜 해외살이를 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는데, 그들은 그들의 자녀에게 한국의 고유문화 교육에 특히 진심이다. 해외에는 이미 '한글학교'라는 교육 시스템이 존재한다. 미얀마로 파견된 한국인들의 자녀, 미얀마 현지에서 거주하는 교민의 자녀 그리고 미얀마에서 현지인과 결혼한 뒤 태어난 자녀 등 여러 아이들이 한글학교의 교육을 받고 있다. 이 시스템을 통해 아이들은 한국의 언어, 정서, 문화 등을 배우게 된다. 미얀마 한글학교는 토요일 하루만 운영되고 있으며 유치부부터 중학생부까지로 구성되어있다. 이곳에서는 한국 교육과정을 비롯해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강사를 초빙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달 눈에 띄는 프로그램은 두 가지로 추릴 수 있었다. 9월 27일에 진행된 <미얀마 한글학교 국악 체험 수업>은 학생 이외에 누구든지 참여가 가능했다. 양지석 강사님은 우리나라의 다양한 악기들을 현, 타, 관으로 나누어서 설명했다. 그리고 대금, 소금, 장구, 북, 태평소, 꽹과리 등을 하나씩 직접 연주하면서 어떤 소리가 나는지 아이들에게 들려줬다. 단순한 악기 청음이 아닌 섬세한 연주는 참여한 모두의 눈을 빛나게 만들었다. 또한 한국 전통 민요인 <진도 아리랑>을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불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강사님은 이들과 함께 “아리 아리랑 스리 스리랑 아라리가 났네”라는 가사를 반복해 부르며 쉽고 재밌는 교육을 진행했다.

< 국악 체험 수업을 진행하는 강사님의 연주(좌), 국악 수업을 듣는 한글학교 아이들(우) - 출처: 통신원 촬영 >
또한 민족 고유의 명절 추석을 맞이해 10월 11일 토요일 학생들과 가족들이 모두 학교에 모여 추석 행사를 진행했다. 한복을 입은 아이들과 한글학교 교복을 입은 아이들이 어울려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집중해 송편을 만드는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어린아이부터 어른들까지 팔씨름, 딱지치기, 투호놀이, 제기차기 등 다양한 전통놀이를 함께 즐기며 모습에 타국에서 즐거운 추석을 즐겼다.

< 부모님과 함께 만들어 먹는 송편(좌,우) - 출처: 통신원 촬영 >

< 아이들에게 추석에 대해서 설명하는 모습(좌), 팔씨름하는 아이들(우) - 출처: 통신원 촬영 >
한글학교에서 한국 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해 다양한 사람들이 한데 어울려 즐거운 모암으로 한국에 대해 배우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된 것이다. 타국에 오래 거주할 경우 한국 문화를 잊거나 혹은 정체성에 혼란이 올 수 있다. 하지만 이런 프로그램을 통하여 한국 문화를 체험하고 본인이 어떤 문화 배경을 가지고 있는지 지속적으로 상기한다면 아마 한국을 잊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한국인에게만 국한되지 않고 미얀마 학부모들도 함께 체험하여 한국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 학교 수업도 중요하지만 이런 체험을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이 되며 미얀마에 있는 아이들을 위한 좋은 한국 문화 체험이 많이 생길 수 있길 희망한다.
사진출처 - 통신원 촬영
성명 : 곽희민[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미얀마/양곤 통신원] 약력 : KOTRA 양곤무역관 근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