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코드

•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의 다도 국가(19,000개의 섬)로 각 섬마다 고유의 문화, 음식, 언어가 발달해왔음
• 또한, 포르투갈 상인부터 네덜란드 식민지 시대에 이주해온 네덜란드인, 중국인, 인도인, 말레이계 정착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종이 거주하며, 지역마다 외래문화와 토착 전통문화가 혼합된 복합적이고 독자적인 문화를 형성하고 있음
• 이 때문에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국가적인 문화보다는 본인 출신의 지역 문화로 자신을 정의하는 경향이 있음

• 대부분의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의사소통할 때, 타인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기 위해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편임
• 큰 목소리는 고함으로 오해될 수 있어 현지인들과 통화할 때는 전반적으로 부드럽게 말할 필요가 있음
• 많은 대화가 제스쳐 등을 통해 전달될 수 있으므로 몸짓에 주의를 기울여야 함
•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고통 로용(Gotong Loyong, 상호협력)’과 ‘무파캇(Mufakat, 합의)’ 개념을 중요하게 여김
• ‘잠 카렛(Jam Karet, 고무줄 시간)’이라는 말이 존재하는데, 이는 인생은 서두르지 말아야 하며 모든 일에는 때와 장소가 있다는 문화적 태도를 강조하는 것임. 다만, 이로 인해 시간 개념이 둔감하고 느긋한 문화가 존재함

• 선물을 받았을 때 예의상 한번은 거절하는 것이 예의 바르게 보일 수 있으나 필수적인 사항은 아님
• 선물은 이슬람 문화를 고려하여야 하며, 가죽(힌두교에서 금지), 비할랄 식품 또는 술(이슬람 금지) 등은 피하는 것이 좋음
• 날카로운 물건은 우정을 끊고 싶다는 의미가 있어서 선물로 적합하지 않으며, 받은 선물은 눈앞에서 개봉하지 않는 것이 예의임

• 인도네시아는 많은 사원과 전통 목조 건축물이 존재하며, 수준 높은 목조 공예품들을 생산하고 있음
• 대부분의 공예품에서 샤머니즘, 부족 예술의 흔적과 이슬람, 힌두교 등 종교적 색채를 찾아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며, 인도네시아인들은 자국 목조 공예품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음
• 인도네시아의 각 지역마다 공예 스타일이 다소 차이가 나는데, 자바 지역에서는 캔버스 아트, 수공예품, 정교한 은세공품 등 종류가 다양하며, 수마트라 지역에서는 이슬람 영향을 많이 받은 예술품과 건축물을 찾아볼 수 있음

• 인도네시아인은 대체로 음악을 좋아하는 편이며, 가믈란(Gamelan, 금속냄비, 징, 드럼과 같은 청동 타악기로 구성된 전통 악기 앙상블)이나 크롱콩(Kroncong, 16세기 포르투칼 선원들로부터 유래되어 현악기, 플루트, 여성 보컬로 구성된 앙상블)과 같은 훌륭한 전통 음악 문화를 보유하고 있음
• 인도네시아의 젊은 세대들은 케이팝을 매우 좋아하며, 동남아 국가 중에서도 한류 열풍이 가장 큰 국가임. 이에 케이팝 걸그룹이 해외 투어 중 꼭 거쳐가는 국가로 인식되고 있음
• 인도네시아는 밴드 음악이 발달 된 것으로도 유명하며, 자카르타, 반둥, 수라바야 등 대도시 지역에는 거대한 인디씬이 형성되어 있음. 2014년부터 재임한 조코 위도도(Joko Widodo) 대통령 또한 헤비메탈을 좋아하는 것으로 유명하며, 자카르타에서 열린 미국 메탈 밴드인 메탈리카 공연에 직접 방문하여 기타를 선물 받은 사례도 있음

• 인도네시아는 2.8억명의 인구 중 87%가 이슬람교를 믿고 있어 세계에서 가장 많은 무슬림이 사는 국가이지만 이슬람교가 인도네시아의 국교는 아님
• 인도네시아는 종교의 자유를 인정하고 있음. 다만 이슬람교, 힌두교, 개신교, 천주교, 불교, 유교 등 6개의 종교 중에서 선택해야 하며 무교는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음
• 인도네시아의 이슬람교는 중동과 같이 엄격하게 문화를 강제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 보수 종교 단체의 힘이 강화되면서 이슬람 규율들이 법으로 강제되는 사례들이 발생해 일반 국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음. 실제로 2022년 혼외 성관계, 혼전 동거, 낙태에 대해 징역형 등 형법이 개정된 사례가 존재함

• 인도네시아인들은 본인이 소속된 집단을 중요하게 여기는 편이며 이는 사회적 행동에도 영향을 미침
• 집단 구성원은 집단에 속하지 않은 사람보다 더 우대받기를 기대하며, 소속 됨으로서 얻을 수 있는 소속감, 보호감, 단결력을 중요하게 생각함
•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혼자서 일을 하거나 밥을 먹는 경우가 많지 않으며, 혼자 활동하는 사람에 대해 불쌍히 여기는 경향이 있음
• 타인의 삶에 대해 호기심이 많으며 연예인의 가십과 사생활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을 좋아하는 분위기가 존재함

다양한 방언이 존재하나 표준어 활용만으로 충분

• 인도네시아는 공식적인 표준어로 바하사 인도네시아(Bahasa Indonesia)어를 사용하고 있으나, 19,000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국가인 만큼 각 지역은 고유한 언어와 방언을 사용하고 있음
• 일례로 자바와 발리섬에서는 고유의 언어가 사용됨. 이와 같은 지역 언어와 방언은 지역 방송에서만 한정적으로 사용되며 중앙 차원의 방송에서는 사용되지 않음
• 다양하고 수많은 언어가 공존하는 국가이지만 인도네시아 정부의 표준어 보급 교육이 상대적으로 잘 되어 있어 바하사 인도네시아어만 활용해도 대부분의 소비자에게 접근 가능함

종교의 영향력은 필수 고려사항

•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 무슬림 거주 국가이지만 각 지역별로 종교와 문화가 크게 상이하기에 현지 진출 시 이를 감안할 필요가 있음. 즉, 종교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반영해야 하며, 민감한 주제는 가능한 피하는 것이 좋음
• 일례로 2023년 9월 200만명 구독자를 보유한 인플루엔서가 발리로 여행을 가서 “알라”를 언급하고 돼지고기 먹방을 하여 신성모독을 이유로 실형(징역 2년)을 선고받기도 함
• 종교의 영향으로 TV 등 주요 매체에 등장하는 콘텐츠는 다소 보수적인 편임을 감안해야 함. 인도네시아 방송위원회는 2016년 남성의 여성 분장처럼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드젠더(LGBT)를 연상하는 방송 내용을 금지시킨 바 있음
•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높은 판매율을 보이며 국민 음식으로 자리 잡은 삼양 불닭볶음면도 2017년 돼지고기 DNA가 검출되어 판매가 일시 중단된 사례가 있음

자국 산업 및 이익 강화 움직임

• 최근 인도네시아 정부는 자국의 산업과 이익을 보호하려는 움직임을 강화하는 추세로, 식품과 화장품, 의약품 등 소비재 부문에서는 할랄을 활용하여 비관세 장벽을 높이는 정책이 순차적으로 시행을 앞두고 있음
• 산업재에서는 ‘자국산 콘텐츠 비중 인증(TKDN, Tingkat Kandungan Dalam Negeri)’을 확대 시행하여 국가 기관이나 정부 부처가 주도하는 프로젝트에서는 자국 콘텐츠를 최소 40% 이상 사용해야 공공기관에 납품할 수 있게 하는 등 규제를 점차 강화함
• 이는 비관세 장벽을 활용하여 글로벌 기업의 국내 투자를 확대하고 고용을 창출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음
• 또한 2022년 산디아가 살라후딘 우노(Sandiaga Salahuddin Uno) 관광창조경제부 장관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한국 드라마만 보지 말고 자국 드라마도 즐겨달라”고 호소하여 이슈가 되기도 함

강한 한류 열풍

• 인도네시아는 동남아 국가들 중에서도 특히 한류 열풍이 강한 나라임. 2022년 인도네시아 넷플릭스에서 드라마 부문 1위를 기록한 한국 드라마는 14개에 달함
• 인도네시아 젊은 층이 좋아하는 주요 한국 콘텐츠 장르는 범죄 액션, 스릴러, 가족, 로맨스, 코미디 등으로 특히 가족, 로맨스, 코미디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편. 이는 인도네시아인들이 가족 중심의 성향이 강한 편이기 때문임
• 한국 드라마의 장점으로 다양성과 속도감 있는 전개를 꼽는 현지인들이 많음. 인도네시아에서는 ‘시네트론(Sinetron)’이라고 불리는 고유의 드라마 포맷이 발달해 있는데 이 포맷은 1회 120분, 전체 100회 이상 편성(인기 있는 드라마의 경우 최대 1,000회까지도 편성) 되는 것이 기본일 정도로 전개가 늘어져 현지의 MZ세대에게는 어필하지 못하고 있음
• 반면 한국 드라마는 스토리 중심의 빠른 전개가 젊은 층에게 환영받으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음

SARA 원칙의 존중

• SARA는 종족(Suku), 종교(Agama), 인종(Ras), 계층(Antargolongan)의 앞글자를 딴 것으로, 인도네시아 국내 미디어나 방송, 언론에서 SARA 원칙을 지키지 않는 내용을 게재하면 처벌을 받고 대중의 분노를 살 수 있기에 콘텐츠 제작 시 SARA 원칙을 반영해야 함
• 다양한 언어와 인종이 공존하는 만큼 인도네시아는 이에 대한 차별 금지 교육을 어렸을 때부터 시행하고 있으며 초등학교에서는 SARA를 가르치는 교과목이 정규 과목으로 편성되어 있음
• 일례로, 2021년 한국 SBS 드라마 ‘라켓 소년단’은 드라마 방송 내용에서 이러한 원칙을 다수 위배하여 현지 시청자들의 비난을 받았으며, 이에 제작사에서 공식 사과를 한 바 있음. ‘라켓 소년단’ 내용 중 인도네시아에서 개최된 국제 배드민턴 대회에서 현지 선수를 응원하는 인도네시아인들에게 ‘개매너’라고 지칭하는 내용이 그대로 번역되어 방영되었는데, 인도네시아에서는 개를 굉장히 부정적인 동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개’를 뜻하는 ‘안징(anjing)’이 한국에서보다 더 높은 수준의 모욕감을 줄 수 있는 것. 또한 인도네시아에서는 배드민턴이 ‘국민 스포츠’로 불릴 정도로 인기가 있다는 점도 큰 비난의 이유가 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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