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국-카자흐스탄 양국 교육 협력에 앞장서는 '알마티 한국교육원' 남현우 원장과의 인터뷰

알마티 한국교육원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알마티 한국교육원은 1991년 8월 22일에 개원해 올해로 27년이 되었습니다. 교육원은 대한민국 교육부에서 설립한 기관으로, 양국 간 교육 분야에서의 교류협력 확대를 위해 재외동포 및 주재국 국민을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 사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교육원은 세계 재외교육원 중 가장 규모를 자랑합니다. 15여 개의 강의실, 세미나실, 도서관, 430여 석의 강당, 체육관, 기숙사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교육원은 카자흐스탄에 거주하는 재외동포와 카자흐스탄 국민을 대상으로 한국어를 교육해오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어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여, 연간 2,600여 명의 학생들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고요. 또한 재외동포 교육을 위해 주말 한글학교 운영, 교재 지원, 현지 중•고등학교와 대학의 한국어 수업 운영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사업으로는 한국 유학을 계획하고 있는 학생들을 위해서 카자흐스탄 알마티와 아스타나에서 한국유학 박람회를 개최합니다. 올해도 2,000여 명에 달하는 카자흐스탄 학생들이 참여해 많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현재 해마다 많은 학생들이 GKS(대한민국 정부 초청 장학생)에 지원하고 있습니다. 첫 사업 시행 후 현재까지 191명의 우수한 학생들이 혜택을 받아왔고요.

교육원에서 진행되는 한국어 강좌의 경우, 한국 출신의 선생님들이 진행하나요? 아니면 현지인 선생님들도 가르치나요?

교육원은 한국에서 오신 분, 현지인 선생님 모두 채용하고 있습니다. 한국 분들은 한국의 교사 자격증, 한국어 교사 자격증, 한글학교 재직 경험이 있는 분들로, 주로 레벨 3 이상을 담당하고 있어요. 현지인 선생님들은 현지 한국어과 졸업생이나, 한국유학생들로 토픽 4급 이상 자격을 갖춘 분들입니다. 주로 레벨 2이하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요즘 한국-카자흐스탄 양국 정부가 주도하는 교육교류 현황은 어떤가요? 활발하게 진행되 있나요?

한국과 카자흐스탄은 1992년 수교 맺어온 이래로 정치, 경제, 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교류하고 있습니다. 올해 봄에 진행하였던 한국유학박람회에서 대한민국 교육부, 국립국제교육원, 27여 개 한국대학 관계자들과 카자흐스탄 교육부, 나자르바예프 영재재단, 볼라샥 유학센터, 고등학교 및 대학 등 관계자들의 상호협력 및 국제 교육교류 협의가 활발하게 진행되었습니다. 8월 중순에는 카자흐스탄 교원 및 교육 행정가들이 한국 교육기관 및 대학에 직접 방문해 대한민국의 우수한 교육시스템을 체험하였으며, 상호협력을 다짐한 바 있고요.

오는 9월 29일, 대한민국 전주기전대학교가 주최하는 윤동주 시낭송 대회가 교육원에서 개최될 예정이라 들었습니다. 행사에 대해 구체적인 이야기를 부탁드립니다.

전주기전대학교에서 주최하는 행사로 윤동주 시인 탄생 101주년을 기념한 시 낭송대회입니다. 이를 통해 민족 사랑과 인류 평화를 실천한 윤동주 시인의 정신을 기리고자 합니다. 재외동포뿐만 아니라 외국인도 참여할 수 있는데요. 재외동포 후손들에게는 민족 문학을 접할 기회를 제공해 한민족으로서 정체성을 함양하고 모국과의 유대를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외국인들에게는 윤동주의 아름다운 시 세계를 공감하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고요. 이번 행사는 카자흐스탄 지역에서 한글 교육을 받는 중•고등학생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대회 시상은 한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학생과 한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지 않는 학생을 구분하여 실시 되며, 상금은 대상 200,000원, 금상 150,000원, 은상 100,000원, 참가상 50,000원이 수여됩니다.

카자흐스탄 내 많은 학생들이 한국 대학교에 입학해 공부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교육원을 통해 한국에서 유학하며 공부 중인 카자흐스탄 학생들이 몇 명 정도인가요? 관련된 통계 자료가 있나요?

교육원은 매년 GKS라는 대한민국 정부 초청 장학생 사업을 운영합니다. 이 사업은 우리 정부에서 외국인 학생에게 1년의 어학연수와 4년의 학부과정, 1년의 어학연수를 포함하여 석·박사는 3~4년간 전액 장학금 및 생활비 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카자흐스탄에서는 첫 사업 시행 후 현재까지 총 191명의 우수한 학생들이 해당 프로그램에 선발되었습니다. 그 외, 현재 8명의 카자흐스탄 학생들이 교육원 지원을 통하여 부경대와 경북대 학부 장학생으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한국어 강의 수료식 학생 사진>

카자흐스탄 내에서 개최되는 한국유학박람회가 궁금합니다.

한국유학박람회는 교육원이 개최하는 행사 중 규모가 가장 큽니다. 매년 봄에 개최하는 박람회는 올해 7회차를 맞이했습니다. 이번 박람회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27여 개 대학이 참가했습니다. 대학별로 부스를 설치하여, 한국 유학을 희망하는 카자흐스탄 학생들이 직접 한국 유학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기획했죠.

이번 가을, 교육원에서 한국어능력시험이 치러질 예정이라 들었습니다. 교육원과 한국문화원 외 타기관에서도 시험에 응시할 수 있나요?

한국어능력시험은 2018년에는 알마티 한국교육원과 아스타나 문화원에서만 실시할 예정입니다. 2019년부터는 심캔트 지역을 추가하여 3곳에서 치러질 예정이고요.

카자흐스탄 학생들의 한국어능력시험을 성적은 어느 정도입니까?

다른 나라와 비교한 자료가 없어서 명확하게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만, 대체적으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의 열의는 매우 높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2014년 자료를 보면 지원자의 약 60% 학생이 합격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합격생의 60% 이상은 1~2급의 자격을, 4급 이상의 합격생도 13% 정도입니다.

한국어능력시험을 치르는 인원은 어느 정도인가요?

카자흐스탄에서는 한국어능력시험에 매년 봄과 가을, 총 2번 응시할 수 있습니다. 2013년에는 총 648명이 응시했고, 올해는 총 1437명이 응시할 예정입니다. 응시자 수는 매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고요. 한국 대학교들은 외국인 입학 최소기준을 한국어능력시험 3급으로 두고 있습니다. 또한, 장학금 지급 최소 기준은 5, 6급입니다. 이로 인해 한국에서의 유학을 희망하는 많은 카자흐스탄 학생들이 한국어능력검정시험에 응시하고 있습니다.

원장님으로 부임하신 지 얼마되지 않았다고 알고있습니다. 카자흐스탄 사회에는 잘 적응이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또, 알마티에 대한 인상이 궁금하네요.

이제 카자흐스탄에 온 지 7개월이 되었습니다. 카자흐스탄 근무는 처음입니다. 카자흐스탄 날씨나 음식이 저에게는 잘 맞는 것 같습니다. 불편한 점 없이 잘 지내고 있고요. 알마티는 잘 계획되고 건설된 도시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도시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설산과 많은 공원을 품고 있고, 많은 수목들이 잘 어우러진 도시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알마티 내 거주하는 고려인 및 한국 사람들과의 교류가 있나요?

재외동포 분들과는 자주 왕래하고 있습니다. 알마티 지역에서 개최되는 각종 행사에 참여하고 있으며, 교육원에서 수행하는 각종 사업들이 지역 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관련 기관 및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교육원에는 많은 강의실과 강당이 있어 교민사회 각종 행사의 거점 역할을 하고 있으며, 교육원을 통해서 크고 작은 많은 행사들이 진행됩니다. 특히 교육문화축제, 유학박람회, 한국어 교사 연수, 등 다양한 교육 행사들이 개최되고 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