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째 호주 관객과 만나는 한국영화, 제17회 호주한국영화제
- 호주 프리미어부터 지역 순회상영까지, 한국영화의 접점을 넓히다 -
< 제17회 호주한국영화제 홍보포스터 - 출처: 호주한국영화제 공식 인스타그램계정(@koreanfilmfestival) >
제17회 호주한국영화제(Korean Film Festival in Australia)가 지난 8월 20일부터 25일까지 시드니 이벤트 시네마스 조지스트리트(Event Cinemas George Street)에서 열렸다. 올해는 로맨스, 드라마, 스릴러, 액션 등 다양한 장르의 한국영화 10편이 상영됐으며, 이 가운데 9편이 호주 프리미어로 소개됐다.
개막작은 구교환·문가영 주연, 김도영 감독의 <만약에 우리(Once We Were Us)>였다. 이외에도 한소희·전종서 주연의 <프로젝트 와이(Y)>, 고경표 주연의 <미로>, 연상호 감독의 <얼굴(The Ugly)>, 김혜옥·저스틴 민 주연의 <흐르는 여정> 등의 작품이 관객들과 만났다. 특히 고경표가 배우와 프로듀서로 참여한 작품 <미로>는 가장 빠르게 매진되며 호주관객의 큰 관심을 받았다.
< 영화제 개막을 알리고 있는 사회자 마이크 최(최낙준) 씨 - 출처: 통신원 촬영 >
통신원은 지난 20일 영화제 개막식과 <만약에 우리> 상영 현장을 찾았다. 상영 전 열린 리셉션장에는 최용준 주시드니 총영사와 시드니시 로버트 콕(Robert Kok) 의원을 비롯한 정·재계 인사, 영화산업 관계자와 미디어 등이 참석해 영화제의 개막을 함께했다. 이어진 공식 오프닝에서는 한국계 음악인 마이크 최(최낙준)가 사회를 맡아 제17회 호주한국영화제의 시작을 알렸다.
제17회 호주한국영화제개막작 <만약에 우리>는 구교환과 문가영의 자연스러운 호흡이 돋보였고, 첫사랑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이야기로 관객들을 몰입시켰다. 시간이 흐른 뒤, 다시 마주한 두 사람의 감정 변화와 사랑만으로는 극복하기 어려운 현실적인 문제들이 어우러지면서 사랑과 이별이라는 익숙한 소재에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했다.
< 개막작 ‘만약에 우리’ 김도영 감독과 함께한 관객과의 대화 - 출처: 통신원 촬영 >
상영 후, 김도영 감독과 관객들의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호주 영화평론가 러셀 에드워즈(Russell Edwards)가 진행을 맡고 한나(Hannah)가 통역을 담당했다. <만약에 우리>는 2018년 중국 영화 <먼 훗날 우리(Us and Them)>를 한국의 정서에 맞게 재해석한 작품이다. 관객들은 원작을 한국의 정서와 한국적 현실에 맞춰 어떻게 재해석했는지, 한국판 리메이크의 의도와 구교환·문가영 배우의 캐스팅 이유 등을 물었다.
두 주인공이 겪는 경제적 어려움과 그것이 관계에 미치는 영향, 작품을 통해 감독이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에 관한 질문도 이어졌다. 사랑과 이별뿐 아니라 취업, 주거, 경제적 불안 등 한국 청년들이 마주한 현실에 호주 관객들이 관심을 보였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상영이 끝난 뒤에도 많은 관객들이 자리를 지키며 질문을 이어가는 모습에서 한국적 배경의 이야기지만 국경을 넘어 공감을 자아내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 호주 언론의 호주한국영화제 관련 기사 - 출처: ‘시티허브’ 웹사이트 >
현지 언론의 관심도 확인할 수 있었다. ≪시티허브(CityHub)≫는 올해 10편 중 9편이 호주 프리미어라는 점과 5명의 한국 영화인이 특별 게스트로 참여한 것을 소개했다. 통신원은 현장에서 해당 기사를 작성한 마크 모렐리니(Mark Morellini) 기자와 직접 이야기를 나눴다. 여러 국가의 영화를 폭넓게 접한다는 그는 일부 유럽영화의 경우 문화적 맥락과 이야기 전개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 적도 있었다고 전했다. 반면, 한국영화의 강점으로 높은 수준의 프로덕션과 관객을 빠져들게 만드는 스토리텔링을 꼽았다. 문화적 배경이 달라도 이야기인 스토리와 감정에 쉽게 몰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번 상영작 가운데 특히 연상호 감독의 <얼굴>에 대한 기대도 나타냈다.
< 영화 ‘미로’의 프로듀서 겸 주연배우 고경표, 강태우 프로듀서와 함께한 관객과의 대화 - 출처: 호주한국영화제 공식 인스타그램계정(@koreanfilmfestival) >< 현지 영화 전문 매체의 호주한국영화제 관련 기사 - 출처: ‘필름잉크’ 웹사이트 >
올해 영화제의 의미는 시드니에서 끝나지 않는다. 영화 전문 매체 ≪필름잉크(FilmInk)≫는 <만약에 우리>, <미로>, <프로젝트 와이>, <흐르는 여정> 등 4편이 이후 빅토리아주 베날라(Benalla), 뉴사우스웨일스주 테모라(Temora), 남호주 번사이드와 빅터하버(Victor Harbor), 퀸즐랜드 시닉림(Scenic Rim) 등 5개 지역에서 무료 상영된다고 소개했다. 대도시뿐 아니라 한국영화를 접하기 어려운 지역의 관객들에게 한국영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려는 것이다.
올해로 17회를 맞은 호주한국영화제는 형식적인 상영행사를 넘어 한국 영화인과 호주 관객을 직접 연결하는 문화교류의 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 과거 한국문화에 관심이 있는 일부 관객이 주로 찾는 행사라는 인식이 강했는데, 이제는 한국영화 자체의 완성도와 이야기의 힘을 보기 위해 찾는 현지 관객들도 자연스럽게 만나볼 수 있다. 스크린에서 시작된 만남이 영화인과 관객의 대화로 이어지고 다시 호주의 지역사회로 넓어지는 만큼, 앞으로 한국영화가 호주에서 어떤 새로운 이야기를 이어갈지 기대해 본다.
사진 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시티허브(CityHub)≫ (2026. 08. 17). Unforgettable K-Cinema: The 2026 Korean Film Festival Begins This Week,
https://cityhub.com.au/unforgettable-k-cinema-the-2026-korean-film-festival-begins-this-week/
- ≪필름잉크(FilmInk)≫ (2026. 08. 20). Korean Film Festival in Australia Announces 2026 Program and Nationwide Free Touring Program,
https://www.filmink.com.au/public-notice/korean-film-festival-in-australia-announces-2026-program-and-nationwide-free-touring-program/
- 호주한국영화제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koreanfilmfestival),
https://www.instagram.com/p/Da_tcvJiBV8/
https://www.instagram.com/p/DccsTGAgUub/?img_index=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