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도쿄 시나가와에서 만난 <퍼스트 라이드>
- 강하늘, 차은우 주연의 한국 청춘 영화, 일본 관객 앞에 서다 -
한국에서 지난해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던 남대중 감독의 코미디 영화 <퍼스트 라이드>가 일본 스크린에 걸렸다. 일본 제목은 한국 제목과 같은 ‘퍼스트 라이드(ファーストライド)’로 9월 25일 신주쿠(新宿)를 비롯해 도쿄(東京)에서는 6개 극장을 중심으로 일본 전국규모로 개봉이 이루어 졌으며 관람 등급은 12세 관람가다. 영화는 어릴 적 친구 네 명이 고교 졸업 후 시도했던 태국으로의 해외 여행을 10년 만에 다시 떠나는 이야기다. 일본 배급사는 이 작품을 여행의 해방감과 친구 사이의 사소한 주고받음을 담으면서도 예측 불가능한 전개로 관객을 끌어들이는 ‘청춘 트래블 엔터테인먼트’로 소개했다. 또한 한국 흥행 첫 주 1위 기록을 전면에 내세웠다. 강하늘, 김영광, 차은우(아스트로), 강영석, 한선화가 주연을 맡았고, 일본판 출연진 명단에는 일본에서 큰 인기를 모았던 케이팝 아티스트 걸그룹 카라(KARA) 출신의 지영의 이름도 올라가 있었다. 한국에서의 성적은 이 영화가 일본으로 건너온 이유를 설명해 준다. 2025년 개봉 당일 8만여 명을 모은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체인소맨>을 제치고 1위로 출발했기 때문이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독주를 멈추게 한 한국영화가 이번에는 일본 관객의 평가를 받게 된 것이다. 통신원은 2026년 9월 26일 도쿄 시나가와(品川)역 부근의 티(T)·조이 프린스(PRINCE) 영화관을 찾아 오후 8시 55분 회차를 관람하였다. 이날은 일본어 자막판으로 오전 10시 45분, 오후 3시 35분, 오후 8시 55분 하루 세 차례 상영하고 있었다. 티켓 예약 시 확인한 결과 오전 10시 45분, 오후 3시 35분에는 이미 예약석이 40퍼센트 정도 차지하고 있었다.
입장 시 입장권을 내면 등장인물의 사인카드를 랜덤으로 받을 수 있었다. 통신원은 강하늘의 사인과 사진카드를 받았다. 이것은 배우의 팬들에게 있어서는 매우 좋은 선물이 될 것으로 보였다. 객석을 채운 관객은 늦은 시간에도 15명 남짓 있었다. 여성이 약 80%, 남성이 약 20%로 여성 관객이 압도적이었다. 커플이 두 쌍 정도 보였고, 여성끼리 함께 온 관객이 가장 많았으며, 혼자 영화를 보러 온 관객도 곳곳에 있었다. 영화가 시작하기 전 일본 개봉의 한국영화를 소개하는 극장광고가 이어졌다. 구체적으로는 <보스> <좀비딸> <넘버원> 등의 영화 소개 였다. 본 통신원이 주목한 점은 이 영화의 웃음과 감동은 상당 부분 한국어 특유의 친구들 사이에서 오가는 장난스러운 말, 즉 한국식 말장난과 티격태격하는 대사에서 나온다는 점이었다. 이런 말을 일본어 자막으로 옮겼을 때 과연 같은 온도로 받아들일 수 있을지를 중점적으로 관찰하고자 했다. 시선추적 연구에 관한 논문을 보면 자막을 읽는 시간이 길어지면 이해도, 인지, 몰입, 즐거움이 달라진다고 한다. 따라서 한국 관객보다 자막 읽기에 더 많은 시간을 쓰는 일본 관객의 반응에 중점을 두어 취재를 진행한 것이다. 시작 후 바로 시작된 코믹한 내용에 대해 흥미로웠던 것은 객석의 ‘소리’였다. 한국 관객이라면 크게 웃음이 터졌을 법한 장면에서도 시나가와 극장의 객석은 조용했다. 관객들은 웃는다기 보다는 일본어 자막을 따라 읽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한국 개봉 당시 관객들이 극장에서 다 함께 웃는 분위기가 좋았다는 후기가 있었던 것과는 매우 대조적인 풍경이었다. 통신원이 영화를 관람하면서 주목한 일본어 자막은 뜻을 이해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는 번역이었다. 다만 일본 현지 젊은이들이 실제로 쓰는 생생한 구어로 옮겨졌다면 현지 관객에게 더 실감 나게 다가갔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았다. 그러나 영화가 후반부 감동적인 장면으로 접어들자 객석의 공기가 달라졌다. 몰입한 관객들의 눈동자가 스크린 불빛에 반짝이는 모습이 보였다. 우정과 상실을 다룬 감정은 언어의 장벽을 넘어 전달되고 있었다. 통신원의 현장취재로 확인한 <퍼스트 라이드> 영화는 여성 관객과 남성 관객 모두 즐길 수 있는 영화였다. 일본의 젊은 세대에게는 문화적 차이는 있지만 비슷한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특히 일본의 30~40대 관객이라면 친구들과 보낸 자신의 학창 시절을 떠올리며 미소 지을 수 있는 작품이라고 본다. 일본 배급사가 내건 “그날 이루지 못한 졸업여행으로”라는 문구도 바로 이 세대의 기억에 중점을 둔 것이다. 일본 관객의 기대를 모으는 요소는 크게 두 가지로 보인다. 첫째는 한국 드라마로 친숙한 배우들이다. 강하늘은 <동백꽃 필 무렵>과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으로, 차은우는 <여신강림>으로 일본 시청자에게 얼굴을 알렸다. 둘째는 한국에서의 흥행 성적이다. 일본 홍보 과정에서도 한국 박스오피스 첫 주 1위 기록이 전면에 내세워졌다. 이날 시나가와 극장의 취재는 한국 영화를 보는 일본 관객들이 어떻게 반응하고 감상하는지에 주목했다. 코믹적인 요소는 번역의 벽에 영향이 있는듯이 보였으나 친구, 청춘등과 같은 보편적 정서와 몰입감을 주는 감동에 있어서는 국경을 초월해 일본의 관객에게도 분명히 전해지고 있었다. 이와 같은 한국의 문화적 정서와 한국의 언어가 더 많은 기회를 통해 더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글로벌하게 확장되기를 기대한다.
사진 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Szarkowska, A., Ragni, V., Szkriba, S., Black, S., Orrego-Carmona, D., & Kruger, J.-L. (2024). Watching subtitled videos with the sound off affects viewers' comprehension, cognitive load, immersion, enjoyment, and gaze patterns: A mixed-methods eye-tracking study. PLOS ONE, 19(10). - 에이가칸(Eigakan) 웹사이트, https://eigakan.org/theaterpage/schedule.php?t=firstride - ≪에이가닷컴(Eiga.com)≫ (2026. 06. 27). カン・ハヌル×キム・ヨングァン×チャウヌ主演「ファーストライド」、9月25日公開決定! ティザービジュアルを披露, https://eiga.com/news/20260627/2 - ‘영화의 시간’ 웹사이트, https://movie.jorudan.co.jp/news/jrd_260626_01/ - 클록웍스 웹사이트, https://klockworx.com/firstride - ≪문화일보≫ (2025. 10. 30). 강하늘 주연 ‘퍼스트 라이드’ 개봉 첫날 관객 8만명·박스 1위로 출발, https://www.munhwa.com/article/11543024 - ≪바이라(BAILA)≫ (2025. 10. 17). チャウヌ主演!『女神降臨』は美男美女に癒される胸キュン学園ドラマ【韓ドラオタクおすすめの1本】, https://baila.hpplus.jp/lifestyle/entertainment/74595 - ≪피알 타임스(PR TIMES)≫ (2025. 06. 30). 2025 CHA EUN-WOO FANMEETING [THE ROYAL] in Japan日本公演チケット、チケットぴあにて販売決定!, https://prtimes.jp/main/html/rd/p/000003626.00001171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