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과 멋이 어우러진 축제의 장 맥주의 도시, 칭다오 한인주간 현장을 가다
- 2026 칭다오 한인주간을 통해 본 케이컬처의 저력과 한중 문화 교류의 시사점 -
한중 양국의 문화 교류는 거창한 국가적 행사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지역 사회에서 주민들이 직접 만나 웃고 즐기는 순간에 진짜 의미가 있지않을까. 서로의 문화를 가까이에서 보고, 먹고, 느껴보는 시간이야말로 서로를 이해하는 가장 좋은 길이기 때문이다. 최근 상둥성(山东省) 칭다오(青岛)에서는 교민들과 현지 주민들이 한데 어우러진 뜻깊은 축제가 열렸다. 바로 <2026년 청도주간(미식축제) 및 제17회 한중청소년 예술제>이다. 칭다오의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펼쳐진 이번 행사는 맛있는 음식과 신나는 무대로 한국 교민들뿐만 아니라 중국 현지인들의 마음을 한층 더 가깝게 이어주었다.
칭다오 국제공예품성 광장에서 열린 행사장 입구는 시작부터 다채로운 먹거리와 풍성한 볼거리로 북적였다. 이번 축제는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누구나 편하게 찾아와 함께 어울리는 정겨운 동네잔치 같은 모습이었다. 올해로 17번째를 맞이한 청소년 예술제 무대는 지역교민, 주민들에게 큰 환호를 받았다. 한, 중 아이들은 케이팝 댄스부터 노래, 전통 무용, 악기 연주까지 그동안 열심히 연습한 실력을 뽐냈다. 언어는 달라도 무대 위에서 함께 땀 흘리며 웃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양국의 밝은 내일을 볼 수 있었다. 특히 무대를 관람하는 중국 현지인들은 아이들의 케이팝 댄스에 열띤 호응을 보내며 한국 대중문화를 맘껏 즐기고 있었다. 행사장 무대에서는 커다란 용기에 갖가지 재료를 넣어 다함께 비벼 나누어 먹은 ‘한중 화합 비빔밥 퍼포먼스’는 현장을 찾은 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서로 다른 재료들이 모여 조화로운 맛을 내듯 양국이 서로 사이좋게 어울리자는 따뜻한 마음이 전해진 순간이었다. 행사장을 찾은 수많은 중국인들은 비빔밥을 비롯한 다양한 케이푸드를 직접 맛보고 체험하며 한국 식문화에 매우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전야제를 비롯한 메인 무대에는 한국의 인기 가수와 방송인들이 찾아와 화려한 공연을 선보였다. 인기 개그맨 정선호의 사회진행부터 젊은 친구들에게 인기가 있었던 가수 루이(긱스), 유선은을 비롯해 전설의 록그룹 부활의 김재희 씨의 마지막 피날레는 칭다오의 밤을 열광으로 몰아넣기 충분했다.
고향을 그리워하던 교민들에게는 따뜻한 위로가 되었고 현지 중국 주민들에게는 수준 높은 한국 대중문화를 마음껏 즐기는 특별한 선물이 되었다. 이처럼 수많은 사람이 찾아와 안전하고 즐겁게 축제를 즐길 수 있었던 것은 무대 뒤에서 땀 흘린 숨은 주역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 행사가 열린 청도국제공예품성(대표 왕매청)은 올해로 문을 연 지 20주년을 맞은 해인 동시에 한국교민들의 행사에 무료 장소를 제공한 지 2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특히 양재경 칭다오한국인(상)회 회장을 비롯한 한인회 임원진과 봉사자들의 끊임없는 정성과 노력이 축제 곳곳에서 환하게 빛났다. 한인들이 많이 사는 동네와 행사장을 오가는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등 방문객들의 발이 되어준 세심한 배려가 돋보였다. 덕분에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찾아와 축제를 즐길 수 있었다. 현지 교민사회뿐만 아니라 조선족 동포 단체, 현지 중국 관계자들까지 차별 없이 모두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징검담리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한인회 위원들의 묵묵한 봉사와 진정성 어린 노고가 있었기에 칭다오 한인사회의 위상도 한층 더 높아졌다. 이번 칭다오 한인주간 행사는 단순한 지역 축제를 넘어 향후 중국 내 한국 문화 산업에 긍정적인 파급력을 미칠 중요한 시사점을 남겼다. 중국 현지인들이 케이푸드와 케이팝을 직접 체험하고 열광적으로 반응하는 과정은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호감도를 크게 상승시켰다. 이는 곧 현지에서의 한국음식, 뷰티, 콘텐츠 등 관련 산업의 긍정적인 이미지 제고 및 소비 촉진으로 이어질 것이다. 또한 양국 청소년들이 함께 참여하고 소통한 예술제는 미래 세대에게 한국 문화의 친밀도를 높여 지속 가능한 한류 산업 확산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2026년 칭다오 한국 주간은 맛있는 음식을 나누고 멋진 음악에 맞춰 함께 손뼉 치며 서로의 따뜻한 정을 확인한 기분 좋은 시간이었다. 참된 문화교류는 먼 곳에 있지 않다. 같은 음식에 미소 짓고 아이들의 무대에 함께 박수를 보내는 소소한 순간들이 모여 단단한 우정이 만들어진다. 이번 행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준 양재경 회장과 한인회 관계자분들의 수고에 깊은 감사와 격려를 보내며 칭다오에서 피어난 이 소중한 온기가 앞으로도 양국을 이어주는 따뜻한 등불이 되기를 기대한다. 또한 이런 의미 있는 행사가 통신원이 있는 충칭에서도 언젠가 열릴 수 있길 손꼽아 고대해 본다.
사진 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칭다오 한국인(상)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