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서 관심받는 보이 그룹 온앤오프(ONF)

대만에서 케이팝 보이 그룹 온앤오프(ONF)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 4월 8일 < Bye My Monster >를 발매하고 활동에 나선 온앤오프는 대만에서 기존보다 더 큰 반응을 얻으며 인기다. 온앤오프의 < Bye My Monster >는 대만 아이튠즈 앨범 차트 7위를 기록했으며, 중화권 온라인 음원 사이트(KKBOX)는 온앤오프가 < Bye My Monster >를 발매한 첫 주에 해당 곡을 추천 음원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온앤오프는 지난 몇 년간 대만에서 활동하지 않았으며 지난 2월 17일 크래비티(CRAVITY) 등과 함께 대만 콘서트를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해당 콘서트가 취소된 바 있다. 온앤오프의 몇 년 만의 대만 방문이 수포로 돌아갔던 것을 고려하면 최근의 이러한 호응은 매우 이례적이다.

< 중화권 온라인 음원 사이트(KKBOX) 추천 음원에 오른 온앤오프의 'Bye My Monster' - 출처: KKBOX >

대만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Dcard에 올라온 온앤오프 뮤직비디오 게시글의 댓글을 통해 살펴본 대만 네티즌들의 반응 또한 우호적이다. Dcard는 대학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커뮤니티 사이트로 한국의 에브리타임과 유사한 사이트다. 이용자 댓글에 재학 중인 대학이 노출되기에 실제 대만 대학생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한 네티즌은 온앤오프의 뮤직비디오를 본 후 "노래가 너무 좋아 울었어요. 온앤오프와 황현 작곡가의 조합은 최고네요. 대만에 와서 콘서트를 해주면 좋겠어요!"라고 댓글을 달았다. 다른 네티즌은 "너무 좋아요. 더 많은 사람들이 온앤오프가 얼마나 대단한지 볼 수 있다면 좋겠어요."라고 언급했으며, "퓨즈(온앤오프의 팬덤 명) 시간이 있으면 투표 좀 더 해주세요. 다음 주 < 더 쇼 > 1위의 기회가 있어요. 온앤오프가 1위 무대를 하는 것을 보고 싶어요!"라며 투표를 독려하기도 했다. 대부분의 댓글은 온앤오프의 신보에 대해 우호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좋아하는 케이팝 아티스트를 위해 투표를 비롯한 일련의 일을 자발적으로 수행하는 것은 한국 팬들과 유사한 모습이다.

온앤오프의 대만 팬들은 한국의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theqoo)에서 찾아볼 수 있는 온앤오프 관련 내용을 번역해 공유하며 한국 내 인기에도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온앤오프의 < 쇼! 음악중심 > 출연에 대한 게시글의 댓글을 번역해 공유한 글을 찾아볼 수 있었는데, 해당 글에는 "온앤오프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으면 좋겠어요!"와 같은 긍정적인 댓글이 이어졌다.

온앤오프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지만 현시점에서 대중적 인지도가 충분히 확보된 상태는 아니다. 한류 팬이 아니라면 온앤오프의 이름을 아는 대만인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이며 현지 언론의 관심도 크지는 않다. 그동안 대만 언론을 통해 소개됐던 온앤오프 관련 기사는 일본인 멤버를 제외한 멤버들이 동반 입대를 할 당시 병역 관련 내용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2017년 데뷔한 온앤오프가 대만에서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으며 평균 연령이 30대인 연차가 찬 아이돌임을 고려할 때 대만 내 관심이 갑작스럽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그 규모가 엄청나지는 않아도 그동안의 한류 양상과는 다른 특별한 상황이라고 판단된다. 일반적으로 대만에서 관심받은 케이팝 아티스트들은 대부분 10대와 20대였다. 데뷔 초기부터 꾸준한 관심을 받아온 아이돌이 인기를 30대까지도 이어가는 경우는 있었지만 온앤오프처럼 30대에 뒤늦게 주목을 받기 시작한 케이스는 드물었다. 대만 팬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온앤오프의 향방이 더욱 궁금해지는 이유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ETtoday》 (2024. 2. 3). 快訊/伯賢被爆2月不來了! 黃牛社團搶先曝活動取消主辦: 明公告原文網址: 快訊/伯賢被爆2月不來了! 黃牛社團搶先曝活動取消

통신원 정보

성명 : 박소영[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대만/타이베이 통신원]
약력 : 전) EY(한영회계법인) Senior 현) 대만 국립정치대학교 박사 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