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에서 열린 ‘한국 문구 페스티벌' 현장
베이징 하이뎬구(海淀区) BOM 시판리(BOM 嘻番里)에서 ‘2026 한국 문구 페스티벌’이 열렸다. 지난 '한국 커피 페스티벌'에 이어 진행한 이번 행사는 한국 감성 문구 브랜드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행사 전부터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관련 게시물이 빠르게 확산됐다. 당일 현장 역시 많은 방문객들로 붐볐다.
< 베이징 하이뎬구(海淀区) 'BOM 시판리(嘻番里)'의 외부 전경과 행사장 입구 – 출처: 통신원 촬영 >
이번 행사가 열린 BOM 시판리(BOM 嘻番里)는 베이징 내에서도 학교가 밀집해 있어 젊은층 유동 인구가 많은 곳이다. 애니메이션 기획 상품과 캐릭터 상품, 다양한 브랜드 매장이 모여 있어 평소에도 젊은 소비자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이러한 입지 조건 덕분에 한국 문구 행사는 시작 전부터 자연스럽게 관심을 끌었다.
행사장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곳곳에 설치된 알록달록한 포토존(photo zone)과 전시 연출이었다. 입구에는 대형 캐릭터 조형물이 설치돼 있었고, 방문객들은 줄을 서서 사진을 찍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용 영상을 촬영했다.
< '한국 문구 페스티벌' 행사의 주요 포토존 – 출처: 통신원 촬영 >
이번 행사에는 50개가 넘는 한국 문구 브랜드와 디자인 브랜드가 참여했다. 스티커와 테이프, 메모지, 다이어리, 엽서, 키링 같은 제품이 주를 이뤘으며, 특히 아기자기한 디자인과 파스텔톤 감성 제품을 담은 제품이 눈길을 끌었다. 최근 중국 젊은 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다꾸(다이어리 꾸미기)’ 문화와 맞물려 현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실제 행사장 곳곳에서는 마음에 드는 스티커를 고르거나 다이어리 샘플을 직접 넘겨보는 방문객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친구끼리 어떤 제품이 더 예쁜지 이야기하거나, 구매 전 사진을 찍어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는 모습도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일부 인기 브랜드 부스 앞에는 관람객들의 대기 줄이 길어지기도 했다.
< 문구를 구경하는 현장 방문객들 – 출처: 통신원 촬영 >
흥미로웠던 점은 방문객 대부분이 단순히 ‘문구’를 사러 온 것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한국 문구 특유의 분위기와 디자인, 그리고 그 안에 담긴 라이프스타일 자체를 즐기고 있었다. 최근 중국 엠제트(MZ)세대 사이에서는 단순히 유명 브랜드를 소비하기보다 자신의 취향과 감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강해지는 추세다. 이런 흐름 속에서 한국 문구가 자연스럽게 젊은층의 감성적 수요를 충족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 문구는 ‘귀엽다’는 이미지에만 머물지 않았다. 손글씨가 주는 감성이나 아날로그적인 분위기, 일상을 직접 꾸미고 기록하는 문화까지 함께 전달하고 있었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젊은 세대일수록 오히려 다이어리를 꾸미거나 스티커를 모으는 취미에 매력을 느끼는 현상도 확인되었다.
행사 현장에서는 한국어가 적힌 제품 패키지나 감성 문구를 그대로 즐기는 소비자들도 많았다. 일부 방문객들은 “한국 문구는 색 조합이 예쁘다”, “사진 찍기 좋다”, “소장하고 싶은 느낌이 있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단순한 실용성보다 디자인과 분위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 성향이 반영된 모습이었다.
< 다양한 문구와 스티커들이 진열되어 있는 모습 – 출처: 통신원 촬영 >
행사의 파급력을 확대한 핵심 요인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였다. 중국의 대표적인 샤오홍슈(小红书)와 웨이보(微博)에는 행사 후기와 인증 사진이 빠르게 올라왔고, 인기 제품을 소개하는 게시물들도 계속 공유됐다. 특히 현장 한정 굿즈나 이벤트 상품은 젊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행사 마지막 날에는 일부 인기 제품이 조기 품절되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번 한국 문구절은 한국의 일상 생활 문화가 중국 젊은 세대에게 수용되는 방식을 명확히 보여준 계기였다. 과거 한류가 드라마와 케이팝 등 대중문화 콘텐츠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문구와 디자인, 취향 소비처럼 보다 일상적인 영역으로까지 관심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 좋아요 604개를 기록한 샤오홍슈의 ‘한국 문구 페스티벌’ 관련 게시글 – 출처: 샤오홍슈 계정 (@ 遥遥的闲暇) >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 문구 브랜드가 가진 디자인 경쟁력과 감성 콘텐츠의 시장성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차원을 넘어,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분위기’를 경험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한국 문구만의 강점이 돋보였다.
베이징에서 열린 이번 첫 ‘한국 문구 페스티벌’은 단순한 팝업 행사를 넘어 한국과 중국 젊은 세대가 취향과 감성을 공유하는 문화 교류의 현장에 가까웠다. 앞으로도 이러한 생활문화 기반의 교류 프로그램이 다각도로 지속되기를 기대한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샤오홍슈 계정(@)遥遥的闲暇,2026 한국 문화 페스티벌 방문 후기 게시물
https://www.xiaohongshu.com/user/profile/55f9974a3397db497551fd0b?channelType=web_user_card_popup_page&xsec_token=ABh8q3--Gs65v1EDvHV2KzpR07NuF71LJM5T6wxC1mbmE%3D&xsec_source=pc_hoverca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