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lCon

시드니영화제 초청작 <서울의 밤> 김신완 감독 인터뷰 -민주주의와 연대의 가치를 세계 관객과 나누고 싶다

등록일
2026-06-24
수집기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 해당 국가

    호주

  • 해당 장르

    영화

주요내용

제73회 시드니 영화제(Sydney Film Festival)에 초청된 다큐멘터리 영화 <서울의 밤>이 호주 관객들과의 만남을 앞두고 있다. 영화는 2024년 12월 한국 사회를 뒤흔든 계엄 선포 당시의 긴박한 상황을 기록하며 민주주의와 시민 참여의 의미를 조명하는 작품이다.
영화 '서울의 밤'의 감독들. 왼쪽부터 김종우 감독, 조철영 감독, 김신완 감독
< 영화 '서울의 밤'의 감독들. 왼쪽부터 김종우 감독, 조철영 감독, 김신완 감독 - 출처: 시드니 영화제 제공 >
≪엠비시(MBC)≫에서 20여 년간 다큐멘터리와 시사 프로그램을 제작해 온 김신완 감독은 김종우 감독, 조철영 감독과 함께 이번 작품을 공동 연출했다. 그는 이번 영화가 특정 사건을 기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위기 속에서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했던 시민들의 모습과 공동체의 힘을 세계 관객들과 나누기 위한 시도라고 설명했다. 시드니 영화제 상영을 앞두고 만난 김 감독은 작품의 제작 배경과 연출 의도, 그리고 해외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에 관해 이야기했다.
제73회 시드니 영화제에 초청된 영화 '서울의 밤' 김신완 감독
< 제73회 시드니 영화제에 초청된 영화 '서울의 밤' 김신완 감독 - 출처: 시드니 영화제 제공 >
Q. 시드니 영화제에 초청된 소감은?

A. 사실 TV 프로그램을 만들 때는 시청자들과 직접 만날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 댓글이나 반응을 통해 소통하게 되는데, 영화는 관객들과 직접 만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점이 특별합니다. 그동안 여러 영화제를 통해 관객들을 만나는 경험이 정말 행복했는데요. 시드니 영화제는 특히 관객 친화적인 영화제로 알고 있습니다. <서울의 밤>은 관객들과 감정을 공유하고 함께 호흡하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호주 관객들이 이 작품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떤 반응을 보여줄지 기대가 큽니다.
제73회 시드니 영화제에 초청된 영화 '서울의 밤'
< 제73회 시드니 영화제에 초청된 영화 '서울의 밤' - 출처: 시드니 영화제 제공 >
Q. 이 사건을 영화로 기록해야겠다고 생각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가장 큰 이유는 당시 상황을 있던 그대로 기록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사건에 대한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었고, 실제 현장에서 벌어진 일의 의미가 축소되거나 가볍게 받아들여지는 모습도 보게 됐습니다. 그럴수록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것보다 관객들이 직접 그날의 현장을 경험하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영화는 시네마틱한 경험을 통해 당시의 공기와 긴장감, 그리고 그 순간 사람들의 감정을 가장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는 매체라고 생각했습니다. 또 하나는 해외 관객들과 이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민주주의의 위기와 사회적 양극화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가 함께 고민하고 있는 문제라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가능한 한 빨리 이 이야기를 세계 관객들과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Q. 영화 속 긴박한 현장감을 구현하기 위해 어떤 점에 집중했나요?

A. 실제로 사건은 매우 짧은 시간 안에 전개됐지만 여러 장소에서 동시에 일어났습니다. 단순히 중요한 장면만 모으는 것으로는 당시의 감정을 충분히 전달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관객들이 사건을 관찰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 안에 참여하는 사람처럼 느끼게 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영화 초반 PD들이 국회 안으로 들어가는 장면도 그런 의도에서 구성됐습니다. 또한 현장에 있던 사람들의 얼굴과 표정, 감정을 최대한 담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결국 관객이 그들의 감정을 함께 느낄 수 있어야 당시의 긴박함도 온전히 전달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Q. 영화에서는 한국 현대사의 기억들도 함께 떠오르게 됩니다. 이를 중요하게 생각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사실 과거와 현재를 의도적으로 연결하려고 했던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연결된 것을 발견했다고 표현하는 것이 더 맞을 것 같습니다. 당시 현장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역사적 기억을 떠올리고 있었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용기와 연대의 의미를 이야기했습니다. 저 역시 현장을 취재하면서 그런 감정들을 직접 느꼈습니다. 영화를 만들면서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이러한 기억들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단순한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시민들에게 의미를 주는 살아 있는 기억이라고 생각합니다.

Q. 해외 관객들이 이 영화를 통해 무엇을 느끼길 바라시나요?

A. 해외 관객들이 한국의 정치적·역사적 배경을 모두 이해해야만 이 영화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인간의 감정과 경험, 그리고 공동체가 위기 속에서 보여주는 연대의 힘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랍니다.


Q. 민주주의의 위기와 사회적 갈등이 세계적인 화두가 되는 가운데, 이 영화가 해외 관객들에게 어떤 대화의 계기가 되기를 바라시나요?

A. 민주주의의 위기나 사회적 갈등은 특정 국가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세계 여러 나라가 공통적으로 마주하고 있는 과제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가 한국 사회의 한 장면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서로 다른 문화와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민주주의와 시민 참여의 의미를 함께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영화를 통해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고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민주주의를 어떻게 지킬 것인가, 공동체는 위기 속에서 어떤 선택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은 어느 사회에서나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영화가 정답을 제시하기보다 관객들이 함께 질문을 나누고 생각을 확장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서로 다른 문화와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같은 영화를 보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영화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드니 관객들과도 그런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이번 시드니 영화제에서 <서울의 밤> 상영은 한국 사회의 경험을 국제무대에 소개하는 동시에 민주주의와 시민 연대라는 보편적 가치를 문화 콘텐츠를 통해 공유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감독의 말처럼 같은 영화를 보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영화의 힘, 그 힘이 시드니에서 어떻게 구현될지 기대된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시드니 영화제(Sydney Film Festiva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