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여름 수도’ 바기오(Baguio)를 수놓은 한국 문화: 2026 코리아 페스티벌(Korea Festival 2026) 성황리 개최
늘 더운 필리핀에서 시원함을 느끼고 싶다면 바기오(Baguio)를 찾으면 된다. ‘여름 수도(Summer Capital)’로 불리는 바기오는 제2차 세계대전 이전까지 필리핀 행정부가 이전해 여름 동안 공무를 수행했던 도시이기도 하다. 서늘한 기후와 예술적 정취로 사랑받는 바기오가 지난 5월 9일부터 10일까지 양일간 한국 문화의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찼다. 주필리핀 한국문화원(KCC)은 필리핀 한인회 및 바기오 시청과 협력해 ‘2026 코리아 페스티벌(Korea Festival 2026)’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한국과 필리핀 사이 우호 관계를 재확인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2019년 ‘K-스트리트 페스티벌(K-Street Festival)'로 시작된 이후 매년 규모를 키워온 ‘코리아 페스티벌’은 올해 처음으로 북부 루손 지역 거점 도시인 바기오에서 열렸다. 주필리핀 한국문화원의 레야 부에나벤투라(Reya Buenaventura) 홍보 담당자는 “2022년부터 시작된 지역 순회 행사로 다바오(Davao), 세부(Cebu), 카가얀 데 오로(Cagayan de Oro)를 거쳐 드디어 바기오에 도착했다”며,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고 유네스코(UNESCO) 창의도시로 지정된 바기오야말로 한국 문화를 소개하기에 최적의 장소”라고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축제에서 주목할 부분은 한국과 필리핀 문화가 어우러진 ‘양방향 문화 교류’였다. 에스엠 시티 바기오(SM City Baguio)의 람바칸 드라이브(Rambakan Drive)에서 열린 첫 무대에서는 수원국악협회가 한국을 대표하는 민요 <아리랑>을 연주하며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바기오를 찾은 서예가 김상철은 화려한 조명과 현대 무용이 결합된 라이브 서예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한국 문자의 조형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대한태권도협회(KTA)의 역동적인 시범 공연 역시 큰 박수를 받았다.
바기오 코르디예라 대학교(UC) 문화 예술단 ‘생 야 카사이(Saeng ya Kasay)’ 공연도 현장 관객들의 환호를 받았다. 이들은 칼링가(Kalinga) 지역 전통 무용을 선보이며 한국 예술단과 함께 무대를 꾸몄다. 이는 단순히 한국 문화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서로의 문화유산을 존중하고 공유하는 축제의 성격을 잘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 행사에 참석한 이상화 주필리핀 한국대사 - 출처: '인콰이어러(Inquirer)' 홈페이지 >
< 서예가 김상철이 보여주는 서예 공연 - 출처: '인콰이어러(Inquirer)' 홈페이지 >
행사에 참석한 이상화 주필리핀 한국 대사는 이번 축제에 외교적 의미를 더했다. 이상화 대사는 “지난 3월 이재명 대통령의 국빈 방문과 함께 양국 간 문화협력양해각서(MOU)가 체결된 이후 이번 축제가 개최돼 더욱 뜻깊다”며 “아리랑은 이별뿐만 아니라 회복과 희망을 상징하는 노래로, 이는 양국 국민이 공유하는 정서”라고 말했다. 또한 "2025년 기준 필리핀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은 130만 명을 넘어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많은 한국인이 바기오를 제2의 고향처럼 여기며 살아가고 있지만 이번 축제는 필리핀 국민들을 위한 행사”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문화를 사랑하는 필리핀 국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미라 파스 발데로사-아부바카르(Mira Paz Valderrosa-Abubakar) 필리핀 관광부 차관보는 이번 축제가 관광과 문화 교류를 통해 공고해진 한국과 필리핀의 “지속적인 우정(enduring friendship)”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한 “관광은 단순히 목적지를 방문하는 것이 아니라 이해와 우정, 그리고 문화 교류를 의미한다(Tourism is not only about destinations but also about understanding, friendship, and cultural exchange)”고 강조했다. 벤자민 마갈롱(Benjamin Magalong) 바기오 시장은 “바기오가 유네스코 공예 및 민속예술 분야 창의도시로 인정받은 도시인 만큼 이번 축제를 개최하게 된 것이 매우 뜻깊다”고 환영인사를 전했다. 이어 “다른 문화를 접하고 배울 수 있는 이러한 시도를 언제나 환영한다”며 “바기오 경제와 교육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한인 공동체 안전 역시 끝까지 책임지겠다”라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한국 음식과 미용, 전통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으며 현지 시민들도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떡볶이와 김밥 등 대표적인 길거리 음식을 앞세운 K-푸드 페어는 요리 시연과 시식 행사를 통해 한국의 맛을 소개했다. 한복 체험과 한글 팝아트, 양국 전통 놀이가 어우러진 문화 체험존은 가족 단위 방문객들로 붐볐다. 아울러 한국 뷰티와 영상 콘텐츠 전시가 시선을 사로잡은 가운데, 특히 2026년 필리핀의 아세안(ASEAN) 의장국 수임을 기념한 마련된 특별 섹션도 마련돼 양국 간 외교적 연대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현지 언론인 《인콰이어러(Inquirer)》는 이번 행사에 대해 북부 지역 첫 개최 의미와 국빈 방문, 130만 관광객 지표 등을 언급하며 지역 확장의 상징성을 강조했다. 《래플러(Rappler)》는 바기오 선정 배경과 아세안 의장국 수임 기념 협력, 대중문화를 넘어선 전통문화 교류에 주목했다. 《데일리 트리뷴(Daily Tribune)》은 한국 전통 예술과 코르디예라 지역 문화의 조화를 상세히 소개하며 문화적 융합과 예술성에 초점을 맞췄다. 《마닐라 타임스(Manila Times)》는 바기오 내 한인 공동체의 지역 기여도를 조명했다. 바기오처럼 수도권 밖에서 열리는 이러한 문화 행사는 한국과 필리핀이 서로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바기오는 한국인 어학연수생과 은퇴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이번 축제를 통해 현지 주민과 한국인 거주자 간 화합을 이끌어내고 관광 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이번 행사는 정부 중심 외교를 넘어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고 공감하는 풀뿌리 문화 교류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바기오 번햄 공원(Burnham Park)과 세션 로드(Session Road) 등 도시 곳곳이 한국 문화로 물든 이번 이틀간의 축제는 양국 관계가 경제 협력을 넘어 문화적 동반 관계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남았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필리핀 뉴스 에이전시(Philippine News Agency)》 (2019. 5. 28). Korean Cultural Center to host 1st 'K Street Festival' in BGC, https://buly.kr/58US3Xc - 《데일리 트리뷴(Daily Tribune)》 (2026. 4. 25). Baguio in full K-color, https://tribune.net.ph/2026/04/24/baguio-in-full-k-color - 《마닐라 타임스(Manila Times)》 (2026. 4. 27). K-culture lights up Baguio this May with 2026 Korea Festival, https://buly.kr/E7B633H - 《인콰이어러(Inquirer)》 (2026. 5. 9). Korea Festival 2026 debuts in Baguio, highlights PH-Korea cultural ties, https://buly.kr/DEbJ8ys - 《데일리 트리뷴(Daily Tribune)》 (2026. 5. 10). Korean, Cordilleran cultures meet at SM City Baguio, https://buly.kr/7QOIm4L - 《래플러(Rappler)》 (2026. 5. 10). How Korea Festival 2026 brought Filipinos and Koreans closer together, https://buly.kr/E7B634p - 《 마닐라 타임스(Manila Times)》 (2026. 5. 12). Korea Festival in Baguio strengthens Filipino-Korean friendship, cultural ties, https://buly.kr/BeMUJf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