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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시즌 2026 개막공연 '윤별발레컴퍼니'의 창작발레 <갓>이 태국 방콕에서 성황리에 진행되어

등록일
2026-06-17
수집기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 해당 국가

    태국

  • 해당 장르

    공연

주요내용

2026년 5월 23일 토요일 저녁, 태국 방콕의 씨암픽카네(Siam Pic Ganesha) 공연장에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한국의 전통 모자 '갓'을 소재로 한 창작발레 <갓(GAT)>이 태국 관객들과 처음으로 만나는 순간이었다. 공연장 밖에서부터 태국 관객들이 줄을 이었고, 포토월 앞에서는 사진 촬영이 이어졌다. 한국의 창작 현대 발레를 처음 접하는 이들이 대다수였지만 공연장 안의 분위기는 기대와 설렘으로 가득했다. 이번 공연은 태국과 베트남에서 개최되는 <코리아시즌(Korea Season)2026>의 첫 번째 특별 공연이다. <코리아시즌>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의 핵심 사업 중 하나로, 해외 전략 국가를 중심으로 다양한 한국 문화예술을 소개하고 있다. 올해는 한국 문화의 확산 잠재력이 높은 동남아 핵심 거점 국가에서 무용, 페스티벌, 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일 예정이다.
    
 코리아시즌 2026 태국 메인 포스터 이미지

< 코리아시즌 2026 태국 메인 포스터 이미지 - 출처: 코리아시즌 공식 홈페이지 >

 
<갓>은 윤별발레컴퍼니의 박소연 안무가가 창작한 작품으로 흑립·정자관·삿갓·족두리·주립 등 다채로운 한국 전통 모자의 형태와 상징을 발레의 언어로 옮겨낸 작품이다. 박소연 안무가는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에 등장한 갓의 독특한 실루엣이 해외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는 것을 보고 영감받아 이 작품을 구상했다고 밝힌 바 있다. '갓'이라는 소재는 단순한 패션 아이콘을 넘어 조선의 신분 체계, 선비 정신, 미적 감수성을 함축하고 있으며 그 형상 자체가 이미 하나의 조형 언어라고 인터뷰를 통해 이야기했다.

무대 위 무용수들은 검은 갓의 넓은 챙을 형상화한 의상과 움직임으로 서양 발레 테크닉과 한국적 미감을 접목했다. 직선과 곡선이 교차하는 안무는 절제된 조선의 격식과 발레 특유의 유려함을 동시에 담아냈다. 윤별 단장은 "발레는 서양에서 들여와 배운 예술이지만 이를 우리만의 언어로 재해석해 다시 해외로 내보내는 것이 우리의 모토이자 역수출"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태국 공연은 바로 그 첫걸음이 태국 무대 위에서 또렷하게 찍힌 순간이었다고 할 수 있다.
    
코리아시즌 2026 태국 방콕 씨암픽카네 극장 내부, 윤별 발레단 인터뷰 모습

< 코리아시즌 2026 태국 방콕 씨암픽카네 극장 내부, 윤별 발레단 인터뷰 모습 - 출처: 통신원 촬영 >

   공연 장소인 씨암픽카네 공연장은 방콕 도심 최대 번화가 씨암(Siam) 지역에 위치한 복합 문화 공간이다. 접근성이 뛰어나고 태국 젊은 층과 문화 애호가들이 즐겨 찾는 장소인 만큼 공연 전부터 주변 상업 공간과 어우러져 자연스러운 홍보 효과가 발생했다. 공연장 입구에 설치된 포토 존에는 한국 전통 갓 모형과 공연 타이틀 배너가 세워졌으며 한국의 전통 갓, 패랭이 모자, 족두리 등을 실물로 볼 수 있는 미니 전시가 마련되어 관람 전 사진을 찍으려는 관객들로 북적였다.

특히 한류 팬덤을 중심으로 소셜 미디어에서 공연 정보가 확산됐고 실제로 한국 콘텐츠 팬은 물론 태국 발레 전공자, 예술 애호가 그리고 가족 단위 관람객까지 다양한 층의 관람객들이 약 1,000석의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공연 시작 한 시간 전부터 관객들이 입장을 시작하면서 공연장은 활기를 띠었다. 입구에서는 공연 팸플릿과 함께 <갓>에 담긴 한국 전통 모자의 의미를 소개하는 안내 자료가 배포되었다. 태국어로 번역된 작품 해설은 처음 한국 전통문화를 접하는 관객들이 작품을 더 깊이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줬다. 공연장 운영 스태프들은 안내와 사진 촬영 보조 등 세심하게 관객을 맞이했다.
    
 코리아시즌 2026 태국 방콕 씨암픽카네 극장 현장 모습

< 코리아시즌 2026 태국 방콕 씨암픽카네 극장 현장 모습 - 출처: 통신원 촬영 >

공연이 끝난 후 커튼콜이 이어지는 동안 관객들의 기립 박수가 터져 나왔고 공연 종료 후에도 상당수의 관객이 자리를 떠나지 않고 공연장 로비와 포토 존에 남아 무용수들과 사진을 찍고 서로 소감을 나누었다. 공연 직후 약 30~40분이 지나도 인파가 줄지 않을 만큼 공연이 남긴 여운은 상당했다. 이는 단순히 '좋은 공연을 보고 왔다'라는 차원을 넘어, 관객들이 한국 문화와 직접적인 교감을 나눈 순간이었다.

태국 관객들에게 서양 발레 그것도 한국 창작 발레는 분명 낯선 예술 장르였다. 그러나 공연을 관람한 관객들의 반응은 예상을 훌쩍 뛰어넘었다. 현장에서 만난 한 태국 관람객은 "무용수들의 움직임이 너무 아름답고 갓이라는 소재가 시각적으로 너무 강렬했다. 한국에 이런 예술이 있는 줄 몰랐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처럼 뜨거운 반응 뒤에는 문화적인 공명이 자리한다. 태국에는 '콘(Khon)'이라는 전통 가면 무용극이 있다. '콘'은 태국의 국가 무형 문화 유산이자 유네스코 인류 무형 문화 유산에 등재된 소중한 예술 전통이다. 수백 년의 역사를 가진 콘은 태국인들의 일상과 문화 디엔에이(DNA)에 깊이 녹아 있다. 그렇기에 태국 관객들은 '갓'을 모티브로 한 한국 발레를 처음 보면서도 전통 예술이 현대적 형식과 만나는 방식에 대한 감수성이 이미 내재해 있었다. 익숙하지 않지만 낯설지 않은 그 미묘한 친숙함이 관객과 무대 사이의 간극을 좁힐 수 있었다.
  
코리아시즌 2026 태국 방콕 씨암픽카네 극장 현장 모습

< 코리아시즌 2026 태국 방콕 씨암픽카네 극장 현장 모습 - 출처: 통신원 촬영 >

   태국은 한국 콘텐츠에 대한 수용성이 높고 한국 문화에 대한 호감도가 지속적으로 성장한 나라다. 그동안 케이팝·한국 드라마·한국 뷰티 등 대중문화 중심으로 형성된 한류의 흐름이, 이번 <갓> 공연을 통해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한국 고유의 '공연예술 한류'로 영역을 확장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번 공연에서 현지 코디네이터로 참여하며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공연이 끝난 후였다. 조명이 켜지고 공연이 끝났음이 분명해졌을 때도, 관객들은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무용수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서로 소감을 이야기하며 공연 굿즈와 팸플릿을 살펴보는 모습이 이어졌다. 공연장을 가득 채웠던 박수 소리만큼이나 그 자리에 남아 함께한 사람들의 웃음과 눈빛이 오래 기억에 남는다.

한국의 전통을 품은 발레가 언어의 장벽을 넘어 태국 관객의 마음에 닿은 이 순간, <코리아시즌 2026>은 단지 행사의 시작을 알린 것이 아니라 문화를 통한 진정한 교류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앞으로도 이어질 <코리아시즌>의 다음 챕터가 더욱 기대된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코리아시즌 공식홈페이지, https://www.koreaseas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