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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샤바 무라누프에서 영화제까지… 폴란드에서 주목한 8월의 한국영화

등록일
2026-09-02
수집기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 해당 국가

    폴란드

  • 해당 장르

    영화

주요내용

바르샤바 무라누프에서 영화제까지… 폴란드에서 주목한 8월의 한국영화
- 박찬욱의 <어쩔 수가 없다>와 강형철의 <하이파이브>가 바르샤바 무라누프 영화관에서 상영된 가운데, 
나홍진과 홍상수의 신작도 폴란드 주요 영화제를 통해 소개되며 8월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이 이어졌다 -

8월 폴란드에서는 서로 다른 장르와 색깔을 가진 한국영화들이 관객들과 만났다. 특히 바르샤바(Warszawa)의 예술영화관 키노 무라누프(Kino Muranów)에서는 박찬욱 감독의 <어쩔 수가 없다>와 강형철 감독의 <하이파이브>가 상영됐다. 여기에 그단스크에서 열린 <옥토퍼스 영화제(Octopus Film Festival)>에서는 나홍진 감독의 <호프(Hope)>가 폴란드 최초로 공개됐고, <브로츠와프 뉴 호라이즌스 영화제(Nowe Horyzonty)>에서는 홍상수 감독의 <그녀가 돌아온 날>이 상영됐다. 대중적인 액션 코미디부터 블랙코미디, 공상과학(SF)·호러와 작가주의 영화까지 다양한 한국 영화가 폴란드의 여름 극장가를 채운 셈이다.

바르샤바 중심부에 위치한 키노 무라누프에서는 8월에도 한국 영화를 찾아볼 수 있었다. 그중 눈길을 끈 작품은 폴란드에 소개된 박찬욱 감독의 <어쩔 수가 없다(No Other Choice)>다. 이병헌, 손예진,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 차승원 등이 출연한 139분의 스릴러·블랙코미디로, 무라누프에서는 한국어 음성에 폴란드어 자막으로 상영됐다. 특히 8월 28일에는 일반 상영을 넘어 영화를 사회적 주제와 연결한 특별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영화 상영 후 폴란드 언론인 마르타 노바크(Marta Nowak)와 경제학자 미워시 비아트로프스키-부야치(Miłosz Wiatrowski-Bujacz)가 관객들과 만나 오늘날 노동시장의 변화를 이야기했다. 채용 과정의 어려움과 기업의 사무실 복귀 움직임, 생성형 인공지능에 대한 기대와 변화 등을 박찬욱 감독의 영화와 연결해 논의했다. 한국영화가 현지에서 단순한 문화 콘텐츠를 넘어 폴란드 사회에서도 공감할 수 있는 노동과 기술의 문제를 이야기하는 매개가 된 것이다.
박찬욱 감독의 ‘어쩔 수가 없다’ 영화 상영 후 이어지는 관객과의 대화 안내
< 박찬욱 감독의 ‘어쩔 수가 없다’ 영화 상영 후 이어지는 관객과의 대화 안내 - 출처: 무라노프 영화관 웹사이트 >
무라누프에서는 또 다른 한국 영화인 강형철 감독의 <하이파이브(Mega piątka)>가 8월 프로그램에 포함됐다. 이재인, 유아인, 안재홍, 라미란, 김희원 등이 출연한 작품으로 한국어 음성에 폴란드어와 영어 자막이 제공됐다. 장기이식을 받은 평범한 사람들이 각자 특별한 초능력을 갖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코미디와 액션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무라누프 측에서는 전형적인 슈퍼히어로물이라기보다 서로 다른 상처와 사연을 가진 인물들이 힘을 합치는 과정에서 우정과 희생을 그리는 작품으로 소개했다.

바르샤바를 벗어난 8월 폴란드 영화제에서도 한국영화의 존재감이 이어졌다. 8월 11일부터 16일까지 그단스크(Gdańsk)에서 열린 제9회 <옥토퍼스 영화제>에서는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가 8월 16일 폐막작이자 폴란드 공식 프리미어로 상영됐다.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이 출연한 160분의 작품으로, 스릴러와 호러, 공상과학을 결합한 대규모 장르영화다. <옥토퍼스 영화제> 측은 <곡성> 이후 나홍진 감독의 화려한 복귀작으로 소개하며 블록버스터의 규모와 감독 특유의 영화적 시각을 함께 갖춘 작품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 영화는 이번 영화제 상영을 시작으로 폴란드 관객들과의 접점을 더욱 넓힐 예정이다. 폴란드 배급사 모놀리스 필름스(Monolith Films)는 <호프>를 오는 10월 30일 폴란드 극장에서 정식 개봉한다고 밝혔다.
옥토퍼스 영화제’ 폐막작으로 소개된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
< ‘옥토퍼스 영화제’ 폐막작으로 소개된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 - 출처: ‘옥토퍼스 영화제’ 공식 웹사이트 >
홍상수 감독의 신작 <그녀가 돌아온 날(The Day She Returns)>도 여름 폴란드 영화제를 통해 소개됐다. 제26회 <타우론 뉴 호라이즌스 영화제> 프로그램에 포함된 이 작품은 8월 2일에도 상영됐으며, 폴란드어와 영어 자막이 제공됐다. 영화제 측은 배우가 배우를 연기하는 이야기와 테이블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대화, 긴 롱테이크 등 홍상수 감독 특유의 영화적 스타일을 작품의 특징으로 소개했다. 현지 리뷰 역시 영화의 미니멀한 형식과 그 안에 담긴 다양한 해석 가능성에 주목했다. 오랜 공백 끝에 연기 활동으로 돌아온 배우가 여러 인터뷰를 진행하는 단순한 구조 속에서 공적인 자아와 사적인 자아, 인간의 외로움, 예술과 삶에 대한 질문을 읽어냈다. 거대한 규모의 나홍진 감독 작품과는 정반대에 가까운 방식으로 폴란드 관객에게 한국영화의 또 다른 면을 보여준 셈이다.


8월 폴란드에서 소개된 한국 영화들을 살펴보면 하나의 장르나 흥행작에 집중되지 않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특히 바르샤바 무라누프 영화관에서는 박찬욱의 블랙코미디를 현대 노동시장에 대한 토론으로 확장하는 한편, 강형철의 대중적인 액션 코미디도 함께 상영했다. 여기에 그단스크와 브로츠와프의 주요 영화제에서는 나홍진의 대규모 장르영화와 홍상수의 작가주의 영화가 각각 관객을 만났다. 영화 분야에서는 극장과 영화제를 중심으로 보다 다양한 작품이 지속적으로 소개되고 있다. 특히 영화를 관람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작품이 다루는 노동과 사회 문제를 현지 전문가와 함께 논의하거나, 장문의 비평을 통해 작품의 문화적 의미를 해석하는 모습은 한국영화를 바라보는 폴란드 관객의 관심이 여러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사진 출처 및 참고자료  
- 키노 무라누프(Kino Muranów) 영화관 웹사이트,
https://kinomuranow.pl/film/bez-wyjscia-pokaz-specjalny-z-marta-nowak-i-miloszem-wiatrowskim-bujaczem
https://kinomuranow.pl/film/mega-piatka
- <옥토퍼스 영화제(Octopus Film Festival)> 공식 웹사이트, 
https://octopusfilmfestival.com/wydarzenie/witajcie-w-hope/
- <타우론 뉴 호라이즌스(TAURON Nowe Horyzonty)> 공식 웹사이트, 
https://www.nowehoryzonty.pl/program/26/dzien-w-ktorym-ona-wraca
- ≪코리아 언더 텐션(Korea under Tension)≫ 공식 페이스북 계정(@koreaundertension), 
https://www.facebook.com/photo/?fbid=1118143243902227&set=pb.100071196844310.-220752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