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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록 인 리우, 올해의 슈퍼 키워드는 케이팝

등록일
2026-09-28
수집기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 해당 국가

    브라질

  • 해당 장르

    음악

주요내용

2026 록 인 리우, 올해의 슈퍼 키워드는 케이팝
- 공연 5일차 ‘케이팝의 날’… 팬덤이 보여준 새로운 공연 문화 -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Rio de Janeiro)를 대표하는 음악 축제 록 인 리우(Rock in Rio)가 돌아왔다. 올해로 41주년을 맞은 이 대형 음악 페스티벌은 브라질을 대표하는 문화 행사 중 하나다. 2년 만에 돌아온 이번 행사는 9월 4일부터 7일까지, 그리고 11일부터 13일까지 총 7일간 올림픽 공원(Cidade do Rock)에서 개최됐다.

특히 올해는 9월 11일을 ‘케이팝의 날(Dia do K-pop)’로 내걸고 한국의 케이팝을 전면에 등장시켰다. 한국의 스트레이 키즈(Stray Kids), 화사, 넥스지(NEXZ)가 출연한 이 실험적인 무대는 록 인 리우와 브라질 팬들에게 어떤 의미였을까. 공연이 끝난 뒤 현지 언론에 등장한 평가와 현장의 모습을 통해 그 의미를 살펴봤다.

40년 역사의 록 인 리우,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다

록 인 리우는 1985년 1월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처음 개최됐다. 창립자 호베르토 메디나(Roberto Medina)가 자신의 광고회사를 위한 대형 마케팅 프로젝트로 기획했지만, 열흘간 열린 첫 행사에 국내외 유명 아티스트를 초청하고 약 138만 명의 관객을 불러 모으며 큰 성공을 거뒀다. 이 첫 행사의 성공은 당시 군사독재에서 벗어나 민주주의로 이행하던 브라질이 국제 공연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후 록 인 리우는 브라질을 대표하는 국제 음악 축제로 자리 잡았다. 또한 리우 카니발 축제와 더불어 리우데자네이루가 국제적인 문화도시로 발돋음하는 기틀을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2011년부터 2년마다 개최됐으며, 2022년부터는 짝수 해 개최를 공식화했다.


긴 역사와 높은 위상을 자랑하는 록 인 리우지만, 최근에는 새로운 고민도 나타나고 있다. 핵심 관객 충성도가 높아 오랫동안 꾸준히 시즌권을 구매하는 주민들이 여전히 많지만 이전에는 티켓 매진을 기록했던 것과 달리, 2024년과 2026년에는 일부 공연일에 행사 당일까지 티켓이 남아 있었다.


특히 올해는 예상하지 못한 악재도 있었다. 바로 날씨였다. 행사 기간 내내 쏟아진 비로 야외 공연의 특성상 관객들의 관람 환경에 불편함을 초래했다.

그러나 언론이 지적한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라인업의 신선도였다. 과거에는 해외 인기 가수들을 보기 위해 브라질 관객들이 록 인 리우를 찾았다면, 최근에는 유명 아티스트들이 브라질 단독 공연을 선호하면서 록 인 리우만의 차별성이 약해졌다는 것이다. 여기에 코파카바나(Copacabana) 해변에서 열리는 대형 무료 콘서트 등 리우데자네이루의 다른 음악 행사들도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이번 헤드라이너 라인업에 오른 해외 가수들 가운데 상당수는 최근 브라질에서 단독 공연을 했거나 비슷한 규모의 공연을 선보인 바 있다. 케이팝의 날 메인 무대를 맡은 스트레이 키즈 역시 지난해 브라질에서 공연을 펼쳤다. 일부 비평가들은 이미 익숙해진 공연과 트랙리스트를 다시 선보이는 아티스트들에게 아쉬움을 나타냈다. 브라질 일간지 ≪폴라 데 상파울루(Folha de S. Paulo)≫에서도 ‘반복되는 라인업으로 매력 잃은 축제(Rock in Rio 2026 perde apelo com figurinhas repetidas)’라고 평가했다.


장르의 경계를 넓혀온 록 인 리우

록 인 리우 역시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초창기와 달리 록의 비중을 낮추고 팝, 리듬앤블루스(R&B), 힙합, 랩, 일렉트로닉, 세르타네주, 브라질 펑크 등 다양한 장르를 포용하며 관객층을 넓혀왔다. 2024년에는 하루를 ‘브라질의 날’로 구성해 브라질 음악만으로 특별한 라인업을 꾸리기도 했다.


그렇다면 2026년은 어땠을까. 

올해는 엘튼 존이 메인 헤드라이너로 돌아왔고, 한국의 케이팝이 주요 무대에 등장했다. 전자가 기존 관객들에게 익숙하고 환영받는 선택이었다면, 후자는 상당히 파격적인 변화였다. 록 인 리우가 11일을 ‘케이팝의 날’로 내걸자 브라질 언론도 큰 관심을 보였다. ≪폴라 데 상파울루≫는 이날을 ‘한국 음악 산업이 브라질에서 또 하나의 중요한 이정표를 세우는 날’로 표현했다.
 케이팝의 날 오프닝 무대를 연 넥스지
< 케이팝의 날 오프닝 무대를 연 넥스지 - 출처: 줄리아나 드레지 리마 제공 >
왜 케이팝이었을까

파격적인 선택처럼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당연한 수순으로 볼 수도 있다. 케이팝의 글로벌 인지도와 티켓 파워는 이미 여러 해외 대형 공연을 통해 확인됐고, 특유의 팬덤 문화 역시 새로운 공연 문화로 주목 받아왔다. ≪코헤이우 브라질리엔시(Correio Braziliense)≫에 따르면 록 인 리우 주최 측 역시 케이팝의 세계적인 인기와 브라질 팬덤의 영향력, 국제 음악 트렌드를 반영하기 위해 케이팝의 날을 기획했다고 했다. 스트레이 키즈의 출연이 확정된 이후에는 대대적인 마케팅도 이어졌다. 언론과 영화관 광고 등을 통한 홍보는 물론, 이례적으로 행사장 안으로 응원봉 반입을 허용했고 각종 기념품 판매와 관련 이벤트도 진행됐다. 단순히 케이팝 아티스트의 공연만 가져온 것이 아니라, 케이팝 팬덤 문화를 페스티벌 안으로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현지 언론의 공연 후기는 이러한 변화를 잘 보여준다. ≪빌보드(Billboard)≫는 이번 공연이 부모를 동반한 청소년과 어린이 등 다양한 연령대의 젊은 관객을 끌어모았으며, 공연 시작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고 평가했다. 넥스지, 화사, 스트레이 키즈를 향한 관객들의 열광적인 반응도 강조했다.

케이팝 전문 저널 ≪지니어스 랩(Genius Lab)≫은 공연장에 줄을 선 팬들이 포토카드와 기념품, 배너 등을 교환하고 대화를 나누며, 소셜미디어를 통해 처음 만난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모습을 소개했다. 이러한 팬덤의 행동이 페스티벌을 즐기는 새로운 방식을 보여줬다는 평가도 덧붙였다
 

화사에서 스트레이 키즈까지, 뜨거웠던 케이팝의 날

공연에 대한 현지 반응도 대체로 긍정적이다. 특히 화사의 공연은 이번 축제에서 엘튼 존에 이어 가장 인상적인 무대를 선보였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호평을 받았다. 화사가 브라질 국기를 들고 <굿 굿바이(Good Goodbye)>를 열창한 장면은 이날 공연의 하이라이트로 꼽혔으며, 여러 미디에서 케이팝의 날 주요 이미지로 소개됐다. 신인 보이그룹 넥스지는 오프닝 무대를 장식했고, 다음달 한국을 방문하는 브라질 디제이(DJ) 알록(Alok)은 걸그룹 트와이스와 디제이 메스토와의 협업으로 케이팝과 브라질 전자음악(EDM)을 결합한 신곡 <인히비션(Inhibition)>을 선보였다.



이날의 대미는 스트레이 키즈가 장식했다. 자정에 시작된 공연은 때마침 비가 그치면서 더욱 뜨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비바(VIVA)≫가 전한 통신사 집계에 따르면 이날 케이팝의 날, 특히 스트레이 키즈 공연을 전후해 모바일 데이터 사용량이 크게 증가하며 최고치를 기록했다. 팬들이 사진과 영상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면서 데이터 사용량뿐 아니라 통화 및 음성 서비스 사용량도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니어스 랩≫ 역시 일반 관객 입장 전에 공개된 스트레이 키즈의 첫 번째 사운드 체크 영상 역시 오후 2시가 되기 전에 조회 수 10만 회를 돌파했다며 케이팝 팬덤의 남다른 온라인 소통을 강조했다. 


≪유오엘(UOL)≫은 케이팝의 날이 다양한 연령대의 팬들로 공연장을 채우며 이미 존재했던 브라질 내 케이팝 수요를 확인시켰고, 이를 뒷받침하는 수치까지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주최 측은 이날 하루 약 10만 명의 관객이 록 인 리우를 찾은 것으로 집계했다.

물론 긍정적인 평가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폴라 데 상파울루≫는 케이팝 팬들이 모인 공간과 다른 음악 행사 사이에 조화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록 인 리우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한 공간에서 즐기는 페스티벌이라는 점에서, 관객의 취향에 따라 서로 다른 무대 사이에 거리가 생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오히려 이번 케이팝의 날이 보여준 것은 장르의 차이를 넘어 새로운 관객층이 페스티벌에 유입될 가능성이었다. ≪폴라 데 상파울루≫는 스트레이 키즈의 공연을 본 젊은 관객들이 페스티벌의 매력과 라이브 음악의 힘을 경험했으며, 이들이 앞으로 록 인 리우를 다시 찾아야 한다고 전한다. 이런 이벤트를 통해 케이팝 팬들이 다른 장르의 공연까지 경험하게 된다면, 이는 단순히 하루의 흥행을 넘어 록 인 리우의 미래 관객층을 넓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화려한 무대 매너로 극찬을 받은 화사의 무대
< 화려한 무대 매너로 극찬을 받은 화사의 무대 - 출처: 줄리아나 드레지 리마 제공 >
록 인 리우에서 케이팝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13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주최 측은 2028년 록 인 리우 개최를 공식 선언했다. 올해 케이팝 도입에 대해서는 창립자 로베르토 메디나가 반대 의견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성공적인 시도였다고 평가했다. 메디나는 케이팝의 팬덤 문화에 대해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팬심”을 강조하며, 팬들이 스스로 준비하고 함께 어울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케이팝의 다음 시즌 재등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러길 바란다는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도 일정 조율이 어려운 과제로 남아 있어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했다. 대중문화 전문 사이트 ≪포털 팝라인(Portal Popline)≫은 올해 케이팝의 주목도와 성과를 고려할 때 한국 대중음악이 앞으로 록 인 리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음악 전문 저널리스트들의 후기에서는 팬덤을 중심으로 형성된 강한 소속감과 공동체 의식에 주목하는 시각이 눈에 띄었다. ≪코헤이우 브라질리엔시≫는 브라질 팬들 사이에서 공통적으로 느껴진 감정으로 기쁨과 포용, 소속감을 꼽았다. 관객석뿐 아니라 무대 위에서도 행복한 분위기가 이어졌으며, 서로 다른 언어와 역사, 지역을 가진 사람들을 연결하는 이러한 힘이 케이팝과 한류가 세계적인 현상이 된 이유를 보여준다며 애정 어린 공연 후기를 전했다.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권의 관객들이 하나의 음악과 공연 문화를 통해 연결되는 모습. 2026년 록 인 리우의 케이팝의 날이 보여준 것은 단순히 새로운 장르의 등장이 아니었다. 페스티벌이 새로운 관객과 새로운 공연 문화를 받아들이는 방식,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음악이 만들어내는 문화적 경계의 변화를 보여준 하루였다.
케이팝의 날 대미를 장식한 스트레이 키즈의 무대
< 케이팝의 날 대미를 장식한 스트레이 키즈의 무대 - 출처: 줄리아나 드레지 리마 제공 >
사진 출처 및 참고자료  
- 줄리아나 드레지 리마 (Juliana Drage Lima) 제공
- ≪코헤이우 브라질리엔시(Correio Braziliense)≫ (2026. 09. 12) K-pop conquista o Rock in Rio em noite histórica de encontro entre Brasil e Coreia do Sul, 
https://www.correiobraziliense.com.br/diversao-e-arte/2026/09/7499434-k-pop-conquista-o-rock-in-rio-em-noite-historica-de-encontro-entre-brasil-e-coreia-do-sul.html
- ≪비바(VIVA)≫ (2026. 09. 15). Dia do K-pop no Rock in Rio registrou pico de conectividade e uso de dados, 
https://viva.com.br/cultura-e-lazer/dia-do-k-pop-no-rock-in-rio-registrou-pico-de-conectividade-e-uso-de-dados.html
- ≪유오엘(UOL)≫ (2026. 09. 14). K-pop mostra força no Rock in Rio e deve aprarecer mais em festivais, 
https://www.uol.com.br/splash/noticias/2026/09/14/k-pop-mostra-forca-no-rock-in-rio-e-deve-virar-presenca-constante-em-festivais-por-aqui.ghtm
- ≪포털 팝라인(Portal popline)≫ (2026. 09. 14). K-pop, sertanjeo, country e música lantina: para onde aponta o Rock in Rio 2028, 
https://portalpopline.com.br/k-pop-sertanejo-country-musica-latina-rock-in-rio-2028/
- ≪폴라 데 상파울루(Folha de S.Paulo)≫ (2026. 09. 14). Rock in Rio 2026 perde apelo com figurinhas repetidas, 
https://www1.folha.uol.com.br/ilustrada/2026/09/rock-in-rio-2026-perde-apelo-em-edicao-com-repeticoes-chuva-e-k-pop.shtml
- ≪폴라 데 상파울루(Folha de S.Paulo)≫ (2026. 09. 12). K-pop no Rock in Rio, com StrayKids, introduz geração experiência de um festival, 
https://www1.folha.uol.com.br/ilustrada/2026/09/k-pop-no-rock-in-rio-com-stray-kids-e-sem-esgotar-ingressos-apresenta-a-uma-geracao-a-experiencia-de-um-festival.shtml
- ≪빌보드(Billboard)≫ (2026. 09. 13). Rock in Rio confirma Rock in Run para 2028 e abre porta para volta do K-pop, 
https://billboard.com.br/rock-in-rio-2028-rock-in-run-corrida-k-pop/
- ≪지니어스 랩(Genius Lab)≫ (2026. 09. 21). O dia do K-pop no Rock in Rio: o que acontece quando uma comunidade ocupa um festival, 
https://viventeandante.com/k-pop-no-rock-in-rio-fandom-ocupa-o-festiv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