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는 여전히 활기차다”…한국 관광객 부르고 한류로 교류 넓힐까
- 아라비안 트래블 마켓(ATM)에서 밝힌 한국 시장 전략, 케이팝과 음식 체험으로 문화교류 확대 기대 -
각국 관광 당국과 항공사 부스 사이로 방문객들이 오갔다. 에미레이트항공과 에티하드항공 부스에서는 손님을 맞았고, 취재진은 발표와 인터뷰 일정을 따라 전시장을 오갔다. 지난 9월 14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월드트레이드센터(Dubai World Trade Centre)에서 막을 올린 관광박람회 ‘아라비안 트래블 마켓(Arabian Travel Market)’의 풍경이다. 오랜 전쟁으로 항공편과 관광객이 줄어든 중동이지만 다음 여행객을 맞기 위한 경쟁은 여전했다. 지난 9월 17일까지 나흘간 열린 올해 행사에는 세계 각국의 기관과 기업 1,405곳이 참가했다. 당초 5월에서 8월을 거쳐 9월로 개최 일정이 두 차례 미뤄졌지만 전시장에서는 다음 여행상품을 찾는 상담과 취재가 이어졌다. 두바이는 한국 관광객을 다시 불러들이기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있을까. 관광당국과의 공동 인터뷰에서 한국 시장의 회복 전략을 물었다. “한국 시장에서 멈추지 않고, 여전히 활발하게 여러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답변에 나선 샤하브 샤얀(Shahab Shayan) 두바이 경제관광부 아시아태평양 총괄은 운동과 건강을 이야기했다. 두바이 피트니스 챌린지(Dubai Fitness Challenge)와 연계한 캠페인으로 한국인의 방문을 유도하겠다는 설명이었다.
통신원도 참여한 공동 인터뷰에서는 항공편 회복과 관광객의 불안을 해소할 방법을 묻는 질문이 이어졌다. 중국 시장을 설명할 때는 익숙한 결제 수단과 춘제 행사가 나왔고 한국 시장에는 운동과 건강을 제안했다. 같은 도시를 알리더라도 방문객의 생활과 관심사에 따라 접근을 달리하는 것이다. 샤얀 총괄은 과거에는 도시의 초대형 시설을 알리는 데 집중했다면 이제는 여행객의 문화와 관심사를 이해하는 일이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두바이를 초호화 여행지로만 바라보는 인식을 어떻게 바꿀 것이냐는 질문에도 사람과 문화를 이야기했다. “두바이의 정체성은 부르즈 할리파(Burj Khalifa)나 두바이몰(The Dubai Mall)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있습니다.” 그는 여러 나라에서 건너와 정착한 주민들, 오랫동안 이어온 식당, 구도심의 음식과 문화를 소개했다. 처음 온 여행객이 유명 건축물과 대형 관광시설을 둘러봤다면 다음 방문에서는 도시의 다른 모습을 경험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한국 시장에 대한 운동 캠페인도 방문객이 즐기는 활동에서 여행할 이유를 찾는다는 점에서 같은 방향이었다.
한국인을 부르는 행사에서 한국 문화를 함께 즐기려면 두바이의 이런 접근은 현지에 진출하려는 한국 문화산업에도 시사점을 준다. 관광객에게 도시에서 즐길 경험을 제안한다면 한국 콘텐츠도 그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인을 두바이로 데려오는 캠페인을 현지 주민과 한국 문화를 함께 즐기는 행사로 넓히는 것이다. 두바이 피트니스 챌린지는 30일 동안 매일 30분씩 운동하자는 취지의 행사다. 두바이 정부 미디어오피스의 2026년 행사 안내에는 달리기와 자전거 외에 자빌 공원(Zabeel Park)의 댄스 수업도 포함됐다. 음악에 맞춰 몸을 움직이는 활동도 행사에 들어간다. 이런 구성이라면 케이팝 댄스를 활용한 수업도 검토할 만하다. 한국 안무가와 현지 강사가 함께 프로그램을 만들고 한국에서 온 여행객과 아랍에미리트 주민이 참여하는 방식이다. 공연을 보는 데서 나아가 같은 동작을 배우고 연습하면서 서로 만날 기회가 생긴다. 한국 댄스 교육업체에는 현지 강사를 교육하거나 수업용 콘텐츠를 함께 개발할 기회가 될 수 있다. 관광 행사에서 반응을 확인한 뒤 지역 학원이나 문화공간에서 정기 수업으로 이어가는 방식도 가능하다. 방문객이 떠난 뒤에도 현지 주민이 참여할 수 있어 일회성 행사보다 지속적인 교류를 기대할 수 있다. 이번 브리핑에서 발표된 것은 한국 대상 관광 캠페인이다. 케이팝 수업은 이를 문화교류로 발전시키기 위한 제안이며 실제 사업으로 만들려면 현지 운영자와 협의가 필요하다. 한국에서 인기를 얻은 수업을 그대로 가져오기보다 참가자의 연령과 언어, 운동 경험에 맞게 구성해야 한다. 현지 강사와 참가자의 의견을 반영하는 과정도 문화교류의 일부다. 한국 음식도 두바이의 관광 경험으로 두바이가 여러 나라의 음식과 주민들의 생활을 관광 자원으로 소개한다는 점은 한국 식당과 문화공간에도 의미가 있다. 한국 관광객이 한 끼를 해결하는 장소에서 나아가 현지 주민과 다른 나라 여행객이 한국 문화를 접하는 공간으로 역할을 넓힐 수 있다. 방송 콘텐츠에 대한 관심을 현지 음식 체험으로 연결한 사례도 있다. 지난해 진행된 두바이 페스티벌 시티 몰(Dubai Festival City Mall)의 ‘코리아360(KOREA 360)’에서 열린 한국 음식 서포터즈 위촉식에는 최현석 셰프의 요리 시연이 큰 화제가 됐다. 넷플릭스(Netflix) 프로그램 <흑백요리사>로 알려진 셰프를 통해 한국의 요리 문화를 직접 만나는 자리였다. 이런 체험을 현지 호텔과 여행사가 소개하는 방문 코스에 포함한다면 한국 문화를 이미 좋아하는 팬 외에도 손님을 만날 수 있다. 한국 식당은 음식과 조리법을 소개하고 문화공간은 관련 콘텐츠를 체험할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한국 문화기업은 방문객을 만날 경로를 늘리고 현지 여행사는 두바이에서 즐길 상품을 다양하게 만들 수 있다. 음식을 판매하는 것과 문화를 교류하는 것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 요리 수업에서 한국의 식사 문화를 설명하고 참가자들이 자신의 식습관을 이야기할 수 있다면 서로의 생활을 알아가는 시간이 된다. 현지 운영자와 프로그램을 함께 만들고 꾸준히 이어가야 할 이유다. 샤얀 총괄은 한국 시장에서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 관심을 문화교류로 연결하려면 관광 캠페인을 준비할 때부터 한국의 공연·교육업체와 식당, 현지 문화공간이 함께 참여해야 한다. 한국 관광객의 방문이 늘어나는 것에 더해 두바이 주민이 한국 문화를 즐길 기회도 많아진다면 양국 교류의 내용은 한층 풍부해지지 않을까.
사진 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두바이 정부 미디어오피스(Dubai Media Office) (2026.10.25). Dubai Fitness Challenge starts tomorrow with an epic first week planned, https://mediaoffice.ae/en/news/2024/october/25-10/dubai-fitness-challenge-starts-tomorrow - ≪칼리즈 타임스(Khaleej Times)≫ (2025. 06. 22). K-Food supporters officially appointed at inaugural ceremony at Korea 360, https://www.khaleejtimes.com/business/k-food-supporters-officially-appointed-at-inaugural-ceremony-at-korea-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