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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미슐랭 3스타 셰프 사로잡은 한국 사찰음식

등록일
2026-10-21
수집기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 해당 국가

    미국

  • 해당 장르

    대중문화

주요내용

뉴욕 미슐랭 3스타 셰프 사로잡은 한국 사찰음식
- 에릭 리퍼트, 정관·계호 스님에게 받은 영감 75가지 식물성 요리에 담아…신간 『마인드풀 쿠킹(Mindful Cooking)』 출간 -

음식 전문 매거진 ‘세이브어’는 이 책을 26년 가장 기대되는 15권의 요리책 중 하나로 뽑았다
< 음식 전문 매거진 ‘세이브어’는 이 책을 26년 가장 기대되는 15권의 요리책 중 하나로 뽑았다 - 출처: ‘세이브어’ 웹사이트 >
10월 6일 출간된 이 책에는 75가지 이상의 식물성 레시피가 담겼다. 무와 순무 카르파초, 유자고추 비네그레트, 단단 누들, 가지 슈니첼, 비트 테린, 포르치니와 폴렌타 등 아시아와 유럽, 라틴 요리의 영향을 받은 다양한 메뉴를 소개한다. 출판사 역시 이 책을 한국과 일본의 불교 사찰을 여행하며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몸과 영혼을 함께 돌보는 요리를 제안하는 책으로 소개하고 있다.
음식 전문 매거진 ‘세이브어’는 이 책을 26년 가장 기대되는 15권의 요리책 중 하나로 뽑았다
< 음식 전문 매거진 ‘세이브어’는 이 책을 26년 가장 기대되는 15권의 요리책 중 하나로 뽑았다 - 출처: ‘세이브어’ 웹사이트 >
 
10월 6일 출간된 이 책에는 75가지 이상의 식물성 레시피가 담겼다. 무와 순무 카르파초, 유자고추 비네그레트, 단단 누들, 가지 슈니첼, 비트 테린, 포르치니와 폴렌타 등 아시아와 유럽, 라틴 요리의 영향을 받은 다양한 메뉴를 소개한다. 출판사 역시 이 책을 한국과 일본의 불교 사찰을 여행하며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몸과 영혼을 함께 돌보는 요리를 제안하는 책으로 소개하고 있다.
마인드풀 쿠킹’ 책에서 소개된 채소 세비채
< ‘마인드풀 쿠킹’ 책에서 소개된 채소 세비채 - 출처: ‘오프라데일리’ 웹사이트 >
 
저자인 셰프, 에릭 리퍼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가 이끄는 레스토랑, 르 버나댕을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뉴욕 맨해튼(Manhattan)에 위치한 르 버나댕은 프랑스 출신 남매 마기 르 코즈(Maguy Le Coze)와 길버트 르 코즈(Gilbert Le Coze)가 1986년 뉴욕에 문을 연 레스토랑이다. 신선한 해산물을 중심으로 재료 자체의 맛을 살리는 절제된 요리로 명성을 쌓아왔으며, 뉴욕타임스에서는 개점 3개월 만에 최고 등급인 4스타를 받았다. 이후 수차례의 평가에서도 4스타를 유지해 뉴욕 레스토랑 역사상 보기 드문 기록을 세웠다. 길버트 르 코즈가 1994년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뒤 주방을 이어받은 인물이 당시 젊은 셰프였던 에릭 리퍼트다. 프랑스에서 요리 교육을 받고 파리의 전설적인 레스토랑 라 투르 다르장(La Tour d’Argent)과 미슐랭 3스타 자맹(Jamin) 등에서 경험을 쌓은 그는 1991년 뉴욕으로 건너왔다. 이후 르 베르나댕의 주방을 이끌며 뉴욕을 대표하는 셰프로 자리 잡았다.
뉴욕 3스타 미슐랭 레스토랑 르 버나댕의 음식
< 뉴욕 3스타 미슐랭 레스토랑 르 버나댕의 음식 - 출처: 르 버나댕 공식 웹사이트 >
 
르 버나댕은 미슐랭 가이드가 뉴욕에 처음 진출한 2005년 최고 등급인 3스타를 받은 이후 지금까지 3스타를 유지하고 있다. 출판사에 따르면 뉴욕타임스의 4스타 역시 20년 넘게 유지하고 있다. 리퍼트는 요리책 저자이자 TV 진행자로도 활동했으며, ≪피비에스(PBS)≫의 요리 프로그램 <아벡 에릭(Avec Eric)>을 통해 요리와 여행, 자신의 음식 철학을 소개해 왔다. 세계적인 해산물 레스토랑을 이끌어온 리퍼트가 이번에는 육류나 생선이 아닌 식물성 재료와 마음챙김을 요리의 중심으로 가져왔다는 점에서 『마인드풀 쿠킹』은 그의 음식 인생에서도 새로운 방향을 보여주는 책이다. 
에릭 리퍼트가 이끄는 뉴욕 3스타 미슐랭 레스토랑 르 버나댕 내부
< 에릭 리퍼트가 이끄는 뉴욕 3스타 미슐랭 레스토랑 르 버나댕 내부 - 출처: 르 버나댕 공식 웹사이트 >
 
리퍼트가 이 책을 쓰게 된 중요한 계기는 한국 사찰음식과의 만남이었다. 그는 한국을 방문해 여러 사찰에서 수행자들이 음식을 만들고 먹는 방식을 접하면서, 서양의 일반적인 요리와는 다른 음식의 세계를 발견했다. 그가 주목한 것은 단순히 고기나 유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조리법이 아니었다. 재료가 어디에서 왔는지를 생각하고, 자연과 식재료에 감사하며, 음식을 만드는 행위 자체에 집중하는 태도였다.
불교 신자이기도 한 에릭 리퍼트 셰프가 진관사를 방문해 사찰 음식을 배웠다
< 불교 신자이기도 한 에릭 리퍼트 셰프가 진관사를 방문해 사찰 음식을 배웠다 - 출처: ‘뉴욕 타임스’ 웹사이트 >
 
특히 한국 사찰음식의 대표적인 인물인 정관 스님과의 만남은 리퍼트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그는 정관 스님을 통해 음식이 단순히 맛과 기술의 결과물이 아니라 자연과 인간, 그리고 수행을 연결하는 매개가 될 수 있다는 점에 깊은 인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리퍼트는 이후 한국을 여러 차례 다시 방문해 정관 스님을 비롯한 사찰음식 수행자들과 교류했다.
에릭 셰프에게 큰 영감을 준 사찰 음식 대가 정관 스님해산물 음식의 대가 에릭 리퍼트
< 에릭 셰프에게 큰 영감을 준 사찰 음식 대가 정관 스님 (좌) / 해산물 음식의 대가 에릭 리퍼트 (우) - 출처: ‘뉴욕 타임즈’ 웹사이트 (좌) / 르 버나댕 공식 웹사이트 (우) >
 
정관 스님과의 만남과 함께 책에 중요한 영향을 준 또 한 명의 인물이 계호 스님이다. 리퍼트는 서울 진관사에서 계호 스님과 함께 음식을 만들며 한국 사찰음식의 철학을 직접 경험했다. 그 과정에서 평범한 식재료를 대하는 사찰음식의 태도와 음식물 낭비를 줄이는 지혜를 배웠다.  그가 특히 기억하는 음식은 시들어가는 상추를 활용해 만든 요리였다. 버려질 수도 있는 재료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과정은 리퍼트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고, 그는 이 경험을 이번 책의 중요한 영감으로 삼았다. 이처럼 『마인드풀 쿠킹』에서 한국 사찰음식은 특정한 레시피를 그대로 재현하는 대상이라기보다 음식을 바라보는 철학을 배우는 출발점이 됐다. 
진관사 계호 스님으로부터 사찰음식(상추전)을 배우고 있는 에릭 리퍼트
< 진관사 계호 스님으로부터 사찰음식(상추전)을 배우고 있는 에릭 리퍼트 - 출처: ‘불교신문’ 웹사이트 >
 
책에서 리퍼트가 강조하는 핵심 개념은 감사, 의도, 기쁨, 존중이다. 요리를 시작하기 전에 잠시 멈춰 그날의 의도를 생각하고, 재료를 존중하며, 조리하는 동안 다른 일에 정신을 빼앗기지 않고 음식에 집중하는 것이 그가 제안하는 ‘마음챙김 요리’다. 그에게 요리는 단순히 배고픔을 해결하는 행위가 아니다. 자신과 가족, 그리고 다른 사람을 돌보는 행위이며, 음식을 만드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명상적 경험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철학은 리퍼트가 오랜 기간 불교와 명상을 접하면서 발전시켜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사찰에서 경험한 음식문화는 그의 기존 요리 철학과 결합하면서 이번 책의 핵심적인 방향이 됐다.
계호 스님과 함께 장독대를 둘러보며 한국의 장을 배웠다는 에릭 리퍼트
< 계호 스님과 함께 장독대를 둘러보며 한국의 장을 배웠다는 에릭 리퍼트 - 출처: ‘불교신문’ 웹사이트 >
 
미국 현지 음식·라이프스타일 매체들도 『마인드풀 쿠킹』에 주목하고 있다. 음식 전문지 ≪세이브어(SAVEUR≫는 이 책을 2026년 가을 가장 기대되는 신간 요리책 15권 가운데 하나로 선정했다. ≪세이브어≫는 리퍼트가 한국과 일본의 불교 사찰을 여행하며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75가지 이상의 식물성 레시피를 구성했으며, 각 장을 ‘감사’, ‘의도’, ‘기쁨’ 등의 원칙으로 소개한다고 평가했다. 특히 요리 자체를 명상적인 행위로 바라보고 몸과 마음을 함께 돌보자는 메시지에 주목했다.

≪에에알피 매거진(AARP)≫ 역시 10월 5일 리퍼트의 새 책을 소개하며 불교에서 얻은 가르침과 식물성 요리를 결합한 책이라고 전했다. 매체는 ‘마음챙김이 어떻게 에릭 리퍼트를 더 나은 셰프로 만들었는가’라는 제목을 통해 그의 요리뿐 아니라 삶과 주방을 대하는 태도의 변화에도 초점을 맞췄다. 

≪뉴욕 타임스(NYTimes)≫도 에릭 리퍼트와 한국 사찰음식의 인연을 조명했다. 피트 웰스 기자는 2014년 한국 백양사에서 정관 스님을 만나 함께 요리한 경험이 리퍼트의 음식 철학에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고 소개했다. 리퍼트가 주목한 것은 음식의 외형이나 조리 기술을 넘어, 재료를 키우고 수확하며 음식을 만드는 모든 과정에 감사와 친절, 자비를 담는 사찰음식의 철학이었다. 그는 이러한 가르침을 더 많은 사람과 나누기 위해 신간 『마인드풀 쿠킹』을 통해 사찰음식의 원칙을 일상적인 요리로 풀어냈다.
뉴욕 르 버나댕에 정관 스님을 모시고 음식을 선보이는 에릭 리퍼트
< 뉴욕 르 버나댕에 정관 스님을 모시고 음식을 선보이는 에릭 리퍼트 - 출처: ‘뉴욕 타임스’ 웹사이트 >
 
『마인드풀 쿠킹』은 전통적인 한국 사찰음식 요리책은 아니다. 리퍼트는 자신의 프랑스 요리 경험에 한국과 일본에서 접한 사찰음식의 철학을 더해 서양 독자들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형태로 재해석했다.  따라서 책의 의미는 ‘한국 사찰음식을 그대로 소개했다’는 데 있기보다, 한국의 전통적인 음식문화 속에 담긴 절제와 감사, 자연에 대한 존중, 재료를 낭비하지 않는 지혜, 음식을 만드는 순간에 집중하는 태도가 세계적인 셰프에게 새로운 영감을 주었다는 데 있다.

해산물 요리의 대가로 뉴욕의 미슐랭 3스타 주방을 진두지휘해온 리퍼트 셰프가 한국의 사찰에서 배운 것은 새로운 조리 기술이 아니라 음식에 대한 마음가짐이었다.『마인드풀 쿠킹』은 그 만남을 한 권의 책으로 기록하며, 한국 사찰음식의 철학이 국경과 식문화의 차이를 넘어 세계의 식탁에서 어떻게 새롭게 해석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 출처 및 참고자료  
- ≪세이브어(SAVEUR≫ (2026. 09. 14). The 15 Cookbooks We’re Most Looking Forward to This Fall,
https://www.saveur.com/shopping-reviews/best-cookbooks-fall-2026/
- ≪트래블앤레저(Travel + Leisure)≫ (2026. 10.16). Chef Eric Ripert Shares His Favorite Places to Eat in South Korea—and the Unexpected Cooking Lesson He Learned at a Temple
https://www.travelandleisure.com/eric-ripert-mindful-cooking-korea-12173938
- ≪오프라데일리(Opradaily)≫ (2026. 10. 06). 3 Recipes From Eric Ripert's New Cookbook, Mindful Cooking,
https://www.oprahdaily.com/life/food/a73855354/mindful-cooking-plant-based-recipes-eric-ripert/
- ≪뉴욕 타임스(NYTimes)≫ (2026. 09. 30). Eric Ripert Says Buddhism Can Make You a Better (and Happier) Cook, 
https://www.nytimes.com/2026/09/30/dining/eric-ripert-buddhism-cooking.html
- 르 버나댕(Le Bernadin) 공식 웹사이트,
https://www.le-bernardin.com/content/slides/lb-eric-001.jpg
- ≪불교신문≫ (2024. 05. 18). ‘미슐랭 3스타’ 에릭 리퍼트 셰프, 한국사찰음식 “원더풀”,
http://www.ibulgyo.com/news/articleView.html?idxno=414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