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최대 방송사 Al Arabiya를 통해 소개되는 한류 소식

UAE를 비롯한 중동 내 한류 열풍은 이전 글에서도 여러 번 밝혔듯, 비단 어제 오늘의 이야기는 아니다. 특히 UAE 현지 로컬 여성팬들을 중심으로 한 한류 열풍은 한국어 열풍과도 함께 하면서, 실제로 이곳에서 만나는 많은 젊은 현지 여성들의 수준급 한국어 실력을 확인하게 되는 일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이러한 한류 열풍에 힘입어 중동 최대의 방송사중 하나인 《Al Arabiya》 채널에서는 급기야 한류 스타들과의 단독 인터뷰 방송을 정기적 코너로 편성하기에 이르렀는데, 그 뒤에는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실행하는 또 한 명의 열성 한류 팬이자 이 방송국의 리포터, ‘Ashwaq Qalatoli’가 있다.

<‘Al Arabiya’ 방송의 리포터로 한류 팬과의 독점 인터뷰를 기획하고 실행하는 Ashwaq의 인스타그램. 

그녀의 인스타그램 프로필에도 그녀가 스스로를 한류 전문가로 밝히고 있음을 볼 수 있다>

<현재 한국 여행 중인 그녀. 한국의 홍보대사를 자처하며 현지 팬들에게 한류와 관련된 모든 소식을 직접 전하는 그녀의 수많은 팔로워들은 

대부분 중동의 한류 팬으로, 이들은 한국과 관련한 그녀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열광한다>

《Al Arabiya》 채널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거대 미디어 그룹인 《MBC》 채널 중 하나로, 카타르의 《Al Jazeera》와 함께 중동의 양대 산맥을 이루는 대표적 채널 중 하나이다. 모든 언어가 아랍어로 이루어지며, UAE를 비롯한 중동 전역의 아랍인들이 주 시청자인 이 채널에서 한류 소식과 한류 스타의 단독 인터뷰가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된다는 것은 중동 내 한류 파워를 보여주는 일임과 동시에, 현지 중동인들이 한류에 대해 본격적으로 주목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Al Arabiya’ 유투브 채널에 올라온 한류스타의 인터뷰. 내로라하는 한류스타들에 대거 포함되어 있다>

이 모든 것을 직접 진두지휘하는 리포터 Ashwaq은 본인이 케이팝과 한국 드라마 등, 한류 콘텐츠에 열광하는 팬이라고 강조한다. 중동의 방송국에서 한류 스타를 독점적으로 인터뷰해 방송하는 것은 본인뿐 아니라, 중동지역 모든 팬들이 염원하던 일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한류스타의 인터뷰를 시작했다는 그녀는, 한류 스타 인터뷰를 위해 일 년에 3~4번 직접 한국으로 출장을 떠난다. 한 번의 출장에서 10~15명의 한류 스타를 인터뷰해 온다는 그녀는, 초기에는 한국 기획사에 무작정 연락해 직접 인터뷰를 진행했다고 하는데 지금은 몇몇 에이전시가 그녀의 이런 인터뷰를 도와주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EXO가 두바이 분수쇼를 위해 두바이를 방문했을 때, 그리고 지난 4월 열렸던 SM Town의 두바이 공연 때도 그녀는 중동의 미디어 중에서는 독점으로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다. 한류스타와 처음 인터뷰를 시작할 때만 해도 ‘중동’이라는 단어에 낯설게 느끼고 거리감을 표명했던 한국인들의 반응과는 달리, 한국의 엔터테인먼트업체에서도 지금은 어느 정도 중동 내의 한류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것 같다는 의견을 표하며, 이는 2016년 아부다비의 KCON이나 2018년 SM Town 두바이 콘서트 등 한류 스타들이 중동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이룬 쾌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18년 1월두바이 분수의 시연을 위해 두바이를 방문한 EXO를 'Al Arabiya' 채널에서 독점으로 인터뷰한 영상>

<2018년 4월 SM Town의 두바이 공연을 소개하는 'Al Arabiya' 채널>

실제로 이렇게 대형 한류 스타와 직접 인터뷰를 진행해 소개하는 그녀가 현지 팬들에게 끼치는 영향력은 엄청나다. 한류나 한국에 관심있는 많은 젊은이들이 그녀의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하며 열정적으로 그녀와 소통하는데, 실제로 그녀는 매번 수많은 팬들에게서 그들이 인터뷰를 원하는 스타나 여러 아이디어 등 다양한 요청과 제안을 받는다고 밝혔다. 현재 휴가차 한국에 머물며 한국의 다양한 모습을 인스타그램을 통해 소개하는 그녀는 실제적으로 한국을 홍보하는 역할을 자처하고 있는데, 이렇게 현지 팬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그녀에 대해 중동 내의 한국기업이나 정부 기관들은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아랍 팬들의 비공개적인 소통의 특성이나, 중동 TV 채널의 언어 문제 등으로 한국기업들이 실제적으로 한류 콘텐츠가 소비되는 현지 팬들의 생활이나 패턴, 혹은 문화에 깊숙이 침투하지 못하는 것이 그 원인으로 판단된다. 실제로 이렇게 한국을 대변하며 여러 가지 한국문화를 소개하며, 중동 최대의 방송국과 홍보대사로 활동하는 현지 리포트와 협력 관계를 이룬다면 중동 내의 한국기업이나 한류 콘텐츠 마케팅에 있어 큰 힘이 되리라 생각한다. 한국인보다 더 한국과 한류 콘텐츠를 소개하는 데 적극적인 다양한 현지 플랫폼과 현지인들의 커뮤니티 혹은 개인들과의 적극적인 협력과 활용방안이 이 시점에서 매우 중요한 것도 그 이유이다.

※ 사진 및 동영상 출처 : 'Ashwaq Qalatoli' 인스타그램, ‘Al Arabiya’ 유투브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