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넷플릭스 케이 콘텐츠, 9월 부진 딛고 10월 신작 <닥터 엑스(X)>·<나를 충전해줘> 등으로 반등
- 9월 순위에서 존재감이 미미했던 한국 콘텐츠, 10월 신작 세 편의 동반 약진 -
사우디 넷플릭스 9월, 약해진 한국 콘텐츠의 존재감 2026년 9월 사우디아라비아 넷플릭스 탑텐(TOP 10)에서 한국 콘텐츠의 존재감이 급격히 약해졌다. 올해 1월 이후 한국 드라마는 TV 시리즈 부문 탑텐에서 매월 30~40%의 비중을 차지했다. 1위에 오른 작품도 여러 편 나왔다. 8월까지는 기존 인기작이 신작으로 교체되는 세대교체 흐름도 꾸준히 이어졌다. 그러나 9월에는 순위에 오른 한국 작품이 눈에 띄게 줄었다. 9월 1주차(8월 31일~9월 6일) TV 시리즈 부문에서는 8월 28일 공개된 류준열·설경구 주연의 <들쥐>(연출 김홍선, 극본 이재곤)가 2위, <찬란한 너의 계절에>(연출 정상희·김영재, 극본 조성희)가 6위를 기록했다. 같은 시기에 예술고등학교 청춘들의 우정과 성장을 그린 ≪티브이엔(tvN)≫ 드라마 〈포핸즈〉(연출 박현석·허석원, 극본 신이원)도 10위에 올랐다. 9월 2주차(9월 7일~13일)에는 <들쥐>가 6위로, <찬란한 너의 계절에>는 10위로 내려앉았다. 그러나 이후로는 한국 작품이 순위에서 자취를 감췄다. 9월 14일부터 10월 4일까지 3주 동안 TV 시리즈와 영화 어느 부문에서도 한국 작품이 확인되지 않았다. 매주 탑텐의 서너 자리를 차지하던 그간의 흐름에 비춰 보면, 3주 연속 공백은 이례적이다.


같은 기간 사우디 넷플릭스 탑텐은 영미권 범죄·스릴러 작품과 현지 및 기타 국가 콘텐츠가 채웠다. TV 시리즈 부문에서는 <젠틀맨>, <크루 걸> 등이 순위를 유지했고, 영화 부문에서도 여러 장르의 작품이 경쟁했다. 다만 탑텐은 인기 콘텐츠의 상대적 성과를 보여주는 지표다. 따라서 순위에서 존재감이 줄었다는 사실만으로 사우디 시청자의 한국 콘텐츠 소비 자체가 줄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이번 현상은 한국 콘텐츠의 순위 내 가시성이 낮아진 것으로 보는 편이 정확하다. 10월 신작 세 편, 2주 만에 탑텐 상위권 진입 3주간의 공백은 10월 신작의 등장과 함께 깨졌다. 10월 2주차(10월 5일~11일) TV 시리즈 부문 탑텐에 한국 드라마 두 편이 동시에 진입했다. 김지원 주연의 <닥터 엑스(X): 하얀 마피아의 시대>(연출 이정림, 극본 편성근)가 3위, 김영광·채수빈 주연의 <나를 충전해줘>(연출 박수원, 극본 송유채)가 9위를 기록했다. 두 작품 모두 10월 9일 공개돼, 한국 드라마의 순위 복귀는 신작 공개 시점과 직접 맞물려 있었다. 상승세는 다음 주에 더욱 뚜렷해졌다. 10월 3주차(10월 12일~18일)에는 <닥터 엑스>가 2위, <나를 충전해줘>가 3위에 오르며 나란히 3위 안에 들었다. 특히 <나를 충전해줘>는 한 주 만에 여섯 계단을 뛰어올랐다. 같은 주 <100일의 거짓말>(연출 유인식·김윤진, 극본 류보리)도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탑텐 내 한국 드라마는 3주 연속 0편에서 2편, 다시 3편으로 늘었다. 열 편 중 세 편, 즉 30%의 비중은 올해 한국 드라마가 유지해 온 30~40% 수준과 같다. 세 편이 모두 5위 안에 들었다는 점에서, 순위의 질적인 측면에서도 반등이 뚜렷했다.


세 작품은 장르와 공개 방식이 모두 다르다. <닥터 엑스>는 천재적인 수술 실력을 지닌 외과의사 계수정이 의료 현장의 부조리를 깨부수는 메디컬 느와르다. 일본 ≪TV아사히≫ 드라마 <닥터 엑스: 외과의 다이몬 미치코>가 원작이며, 한국판은 대학병원 내부의 권력 구조에 초점을 맞췄다. 10월 9일 ≪에스비에스(SBS)≫ 금토드라마로 첫 방송을 시작해 넷플릭스에서 회차별로 공개되고 있다. 국내 시청률은 첫 회 11.4%로 출발해 4회에서 18.5%(닐슨코리아 전국 기준)까지 올랐다. <나를 충전해줘>는 인공 심장 배터리가 방전된 재벌 3세 백호랑(김영광)과, 전기 능력 때문에 연애를 하지 못한 드라마 작가 나보배(채수빈)가 계약으로 엮이며 펼쳐지는 10부작 로맨틱 코미디다. 동명의 네이버 웹소설이 원작이며, 와이낫미디어와 뉴 포인트가 제작했다. 넷플릭스 시리즈로 10월 9일 전편이 한꺼번에 공개됐다. <100일의 거짓말>은 일제강점기 경성을 배경으로, 밀정이 된 경성 최고의 소매치기와 조선총독부의 엘리트 통역관이 적의 심장부에서 마주하며 벌어지는 100일간의 첩보 로맨스다. 스튜디오드래곤과 낭만크루가 제작했으며, 10월 10일 ≪티브이엔≫ 토일드라마로 첫 방송을 시작한 16부작이다. 메디컬 느와르,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 시대극 첩보 로맨스가 같은 시기에 상위권에 오른 것은 한국 드라마의 반등이 특정 장르에 국한되지 않았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방송사 드라마의 회차별 공개와 넷플릭스 시리즈의 전편 공개가 함께 순위에 올랐다는 점도 눈에 띈다. 다만 세 작품만으로 사우디 시청자의 장르 선호를 일반화하기는 이르다. 우선은 신작 공개 시점과 초기 시청 반응이 순위에 미친 영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 흥행과 맞물린 반등, 지속 가능성은 과제 사우디에서의 상승세는 글로벌 흐름과도 맞물린다. 넷플릭스 공식 집계에 따르면 <닥터 엑스>는 공개 사흘 만인 첫 주(10월 5일~11일) 460만 시청수로 글로벌 비영어 TV 시리즈 부문 1위에 올랐다. 둘째 주에는 710만 시청 수로 2주 연속 1위를 지켰고, 탑텐 진입 국가도 36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었다. <나를 충전해줘> 역시 첫 주 같은 부문 3위로 출발해, 둘째 주 640만 시청수로 2위에 올랐으며 64개국에서 탑텐에 들었다. 두 작품 모두 사우디와 글로벌 순위가 같은 주에 함께 올랐다는 점에서, 현지 반응은 글로벌 인기와 함께 형성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10월의 반등을 한국 콘텐츠 전반의 경쟁력 회복으로 보기는 이르다. 이번 반등은 TV 시리즈 부문에 한정된 것이다. 영화 부문에서는 9월과 10월 모두 한국 영화가 탑텐에 오르지 못했고, 이러한 공백은 그 이전부터 이어져 왔다. 또한 이번 반등은 같은 시기에 공개된 신작들이 이끈 것이다. 3주간의 공백이 보여주듯, 신작이 없는 시기에는 한국 콘텐츠가 순위에서 빠르게 밀려날 수 있다. 향후 과제는 개별 흥행작의 성과를 넘어, 다양한 장르의 한국 콘텐츠가 사우디 시청자와 꾸준히 접점을 만들어 갈 수 있는지에 있다.
사진 출처 및 참고자료 - 넷플릭스 투둠(Netflix Tudum) 웹사이트, https://www.netflix.com/tudum/top10/saudi-arabia/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