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에도 방탄소년단 팬들의 열기는 대단하다 - '번 더 스테이지' 개봉

지난 주말 전 세계에 동시 개봉된 '방탄소년단(BTS)'의 <번 더 스테이지(Burn the Stage)>가 남아공 주요 도시에서도 높은 인기 속에 개봉되었다. 개봉된 도시는 남아공의 수도 '프레토리아'와 경제 중심지 '요하네스버그'를 포함한 '하우텡(Gauteng)' 지역과 아름다운 해안과 유명한 관광지인 테이블 마운틴과 희망봉이 있는 '케이프타운'이 있는 '웨스턴케이프(Western Cape)' 지역 그리고 대표적인 국제 행사가 열리고 빼어난 자연경관을 가지고 있어 영화 촬영지로도 인기인 또 다른 해안 도시 '더반(Durban)'를 포함한다. 이번 BTS의 <번 더 스테이지(Burn the Stage)>의 개봉을 맡은 남아프리카 지역의 대표 영화배급사 '스터키네코르(Ster-Kinekor, 이하 SK)'는 남아공에서 ‘영화’라는 단어와 함께 연상되는 단어일만큼 독보적인 위치를 가지고 있으며 국내 영화 시장을 70%로 독점하고 있는 남아공 최대의 영화배급사이다. 전 남아공에서 55개의 영화 상영관과 약 400개가 넘는 스크린을 가지고 있으며 154개의 최신 3D 영화관을 가지고 있는 영화계의 선두주자이기도 하다.

<'번 더 스테이지'에 대한 팬들의 관람 후기 - 출처 : 페이스북 'BTS SOUTH AFRICAN ARMY' 페이지>

남아공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페이스북에는 BTS 팬들의 모임이 여러개 있는데 그 중 대표적인 두 그룹인 'BTS SOUTH AFRICAN ARMY'와 'BTS ARMY SOUTH AFRICA'에는 각각 9,524명, 12,000명의 회원 수를 가지고 있다. 번 더 스테이지 개봉 전에는 팬들의 예매, 관람 인증샷과 후기가 지금까지도 올라오고 있다. 팬들은 광고지와 팬들의 결합력을 상징하는 보라색 리본을 만들어 함께 상영회를 하고 기념 촬영을 하는 등 여러 이벤트도 진행하였다. 이틀에 걸쳐 진행되었던 상영 스케쥴은 끝났지만, 어제 올라온 페이스북 피드에는 BTS팬인 'Bernelee Oliver'가 <번 더 스테이지(Burn the Stage)>의 인기로 다시 극장에서 상영 스케쥴이 생겼다고 하며 '아직 관람을 못했거나 다시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아주 좋은 기회'라고 하였다. 실제로 번 더 스테이지는 케이프타운 SK 상영관을 포함한 프레토리아, 요하네스버그, 더반 등 첫 상영 도시들에서 이번 주말, 24일 오후에 재상영하기로 계획되어 있어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번 더 스테이지' 관람 전후 팬들의 단체 촬영 사진 - 출처: 통신원 촬영>

이번 BTS 다큐멘터리 영화의 SK 영화관 개봉과 팬들의 열기는 남아공의 다채로운 문화적 배경을 바탕으로 보면 이례적인 일이라고 보인다. 사실 남아공에서는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그 바탕에 있어 특정 문화 분야의 인기를 쉽게 실감할 수 없고, 영화나 뮤지컬 공연 등의 관람객들도 콘텐츠의 종류에 따라 흑인, 백인으로 나누어지거나 경제적 배경에 따라 분리되는 것이 그 특징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문화 평론가들은 남아공에서 문화 트렌드를 규정하기 쉽지 않은 이유는 사회 전반적으로 보이지 않는 분리 현상이 심하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소년 층을 중심으로 한 BTS의 인기는 실제로 남아공에 사는 한국인들도 놀라울 정도로 높은 편이며, 동시에 한국 음식이나 한국 대사관의 문화 행사들에도 관심과 방문이 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BTS의 남아프리카 공연을 기다리고 있으며, 남아공 엔터테인먼트사들이 직접 한국에 BTS 섭외 문의도 하고 있다고 한다. 남아공은 아프리카 지역에서 사회경제적으로 가장 발전된 대표적인 나라로 실제로 팬들의 염원인 BTS의 공연이 성사된다면 아프리카 전역의 ARMY들이 몰려올 거라는 예측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처럼 머지않아 BTS가 아프리카 대륙에도 공연을 하게되는 그 특별한 순간이 일어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