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의 한국에 대한 관심과 인기는 이번 키예프 국립외국어대학의 한국학과 신입생 모집에서 반영되었다. 2020가을 신학기 모집인원이 최초로 중국어학과를 제치고 120명의 인원이 모집되었기 때문이다. 한국어에 대한 인기를 반영하듯 많은 지원자들이 있었다. 키예프 국립외국어대학 한국학과 주임교수는 인터뷰 중 이러한 한국어에 대한 인기와 모집인원의 증설에 기쁨도 있지만 내심 많은 고민을 설명해주었다. 우크라이나의 한국학과 학생 수의 증가에 따른 한국어를 강의할 수 있는 교원확보가 간단하지 않은 사안이기 때문이다. 또 학교에서 별도의 강의실 확보를 해야하는 점과 기존의 낡은 강의실을 새롭게 단장을 하는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그런데 이러한 외적인 문제 이외에도 주임교수는 우크라이나 한국어의 열풍에 대한 시각은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1995년 키예프 국립외국어대학교에 한국어 학과가 개설되었을 당시 한국어에 대한 인기는 많지 않았다. 1개 반에 불과하던 한국어학과가 이제는 10개 이상의 학급을 개설할 정도로 급성장을 한 것이다. 한류의 열풍과 동양에 대한 관심으로 최근 한국어 학과가 인기는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한국어에 대한 인기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 하는 점이다. 한국어와 한국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현재의 상황에서 이러한 우려는 기우처럼 여겨질 수도 있다. 무엇보다도 우크라이나에 한국학의 질적인 발전을 위한 노력도 병행이 되어야 한다는 점에는 다들 동감하는 바이다. 키예프 국립외국어대학의 총장도 면담 시에 한국학과 질적인 발전을 위해서 비단 한국어 관련뿐만 아니라 한국의 역사와 문화, 정치, 경제를 강의를 할 수 있는 전문인력을 한국에서 지원받기를 강하게 희망하고 있다. 한국학과 주임교수는 많은 수의 한국학과 신입생을 모집하지만 한편으로는 졸업생들이 취직할 수 있는 한국기업이 매우적은 현실에 우려를 표명했다. 특히 우크라이나는 경제 사정의 악화로 인하여 현지 진출 한국기업은 많지 않은 상황이며, 졸업생은 수용할 수 있는 기업은 많지가 않다. 한국어를 전공하는 학생들이 졸업 이후의 불투명으로 인하여 한국어 전공에 대한 관심을 상실할 수도 있다. 통신원은 우크라이나의 한류를 더욱 객관적으로 파악을 하기 위하여 한국어 강의와 유튜버에서 우프리 TV(@우프리 TV Woofree)를 운영하는 우태규 씨를 만나 이야기를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보았다. 우태규 씨는 우크라이나에서 한국 유학생 회장직을 맡아 한국유학생에 대한 많은 지원봉사도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한국어 교육의 상황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을 하는지 질문드립니다. 개인적으로 한국어 강의를 1년 동안 진행하면서 입지를 다지는 과정에서 긍정적인 입소문의 영향으로 SNS로 과외 문의나 그룹과외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한국어를 배우려고 대기하는 학생도 있습니다. K-Pop, 영화, 드라마의 영향으로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관심으로부터 언어, 문화를 공부하려는 학생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점에 긍지를 느끼고 있습니다.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반면, 한국어를 강의할 수 있는 선생님이 많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정확하고 올바른 한국어를 강의할 수 있는 한국인 강사가 부족합니다.
<한국어 수업 시간 – 출처 : 우태규 제공>
한류에 대한 장점과 단점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물어보고 싶습니다. K-Pop, 드라마 등이 디지털 미디어를 통해 전 세계로 홍보가 되면서 한국의 이미지 향상과 경제에 공헌하고 있다는 점에 긍지를 느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K-POP, 드라마들이 폭력적이거나, 자극적이거나 선정적이라는 점은 때로는 단점이 되기도 합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고 하면 90년대 한국에 훌륭한 발라드 가수들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K-POP은 아이돌에 너무 편중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드라마는 시청자들의 재미 위주로 대본을 제작하고, 그 과정에서 한국의 문화, 현실과 맞지 않게 구성이 되는 경우가 있는 듯합니다. 한국을 경험하지 외국인들은 이러한 드라마를 한국의 문화로 받아들여 한국의 문화를 잘못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 한류가 어떻게 되리라 생각하고 있는 지 질문을 드립니다. 한류의 인기가 오랫동안 지속이 될지 금방 열기가 식을지는 아무도 예상을 할 수 없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단지 한류가 한국의 비빔밥 재료처럼 다채로움을 잃지 않고 고유의 색을 지니면서 다채롭게 진행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한국을 있는 현실을 객관적으로 전하는 것도 중요하고 지속적인 한류의 발전방안을 끊임없이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한편, 한국어를 수강하는 우크라이나 현지인 학생들에게도 한류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를 요청해보았다. 한류에 대한 개인적 의견을 말씀해주세요. 첫 번째 응답자: 90년대부터 한국은 전 세계로 산업국가의 위치를 다지고 있습니다. 아무도 이러한 한국의 위치 상승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K-POP은 전 세계 음악 차트를 석권하고 있으며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드라마는 여러 국가에서 다양한 연령대가 시청을 하고 있습니다. 한류는 이처럼 세계로 점차 확산이 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에서 이러한 문화산업에 많은 투자를 하는 점이 한국의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너무 외모에 강박관념을 갖는 듯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외모를 일정한 표준에 맞추려는 노력하는 것도 그렇고 유럽국가들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남성의 화장은 흡사 자신에 대한 콤플렉스를 극복하려는 듯 보이기도 합니다. 이런 점이 한류의 약한 면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국가들이 이러한 한국의 모습을 따라갈지, 아니면 반대로 한류가 관심을 완전히 상실할지는 아무도 예상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한류는 한동안 인기를 유지하리라 단언합니다. 한류가 지속적인 발전을 하기 위해서는 한국정부의 계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크라이나 한국어 학습자들의 진지한 수업 모습 – 출처 : 우태규 제공>
두 번째 응답자: 제가 인식하는 한류는 문화, 음식, 의복, 언어입니다. 외국어를 배우면서 더욱 세상을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연장자들에 대한 존경의 문화는 우크라이나도 과거에 가지고 있던 좋은 덕목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우크라이나 문화가 세계에 공헌한 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러한 점을 잊고 지내고 있습니다. 한국문화의 확산은 세계 다른 민족에 많은 영향을 주며 우크라이나인에게도 긍정적인 결과를 주리라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우리에게는 다른 문화에 대한 더욱 열린 자세와 진실을 이야기할 수 있는 용기 부여, 인종편견과 차별을 없애는 데 많은 기여를 하리라 예상합니다. 반대로 우크라이나 사회의 긍정적인 측면이 한국이 가지고 있는 사회적인 문제 해결, 미세먼지와 같은 환경적인 해결에 도움을 줄 수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한류가 우크라이나와 한국 양국을 서로가 친밀하게 연결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입장입니다.
<한국에서 개최된 ‘독도 코리아’에 참가한 우크라이나 학생의 우승작품 – 출처 : 알렉산더 모로즈>
통신원은 한류에 대한 우크라이나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으면서 현재 한류의 다양한 장단점을 파악하며 나아가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동 리포트를 작성하게 됐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한국어에 대한 열기는 식지 않은 듯하다. 통신원도 한가지 동감하는 부분이 있다. K-POP처럼 한정된 음악 장르가 일시적으로 유행하는 것이 아닌, 과거 한국의 훌륭한 음악도 더욱 다양하게 현지에 소개가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한국의 옛가요 ‘목포의 눈물’을 듣고 우크라이나 젊은 학생들이 감동을 받는다고 말하면 믿기기 힘들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현지 학생들은 색다른 한국의 다양한 음악 장르를 듣고 싶어하고 한국문화가 더욱 많이 소개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성명 : 임길호[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우크라이나/키예프 통신원] 약력 : 현) 키예프대학원 박사과정(인문학) 수료, 전문통번역 및 지역전문가 활동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