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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목지> 한국영화 역대 인도네시아 흥행 3위 등극

등록일
2026-06-22
수집기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 해당 국가

    인도네시아

  • 해당 장르

    영화

주요내용

살목지 영문 포스터
< 살목지 영문 포스터 - 출처: 인터넷 영화 데이터베이스(IMDb) >
<살목지: 속삭이는 호수(Salmokji: Whispering Water)>로 인도네시아에서 2026년 5월 1일 개봉한 《살목지》가 개봉 4주 차 주말을 지나 누적 관객 70만 명을 돌파했다. 시네포인트(Cinepoint) 관객 집계 기준 5월 31일까지 누적 관객 70만 5,460명을 기록했다. 이는 인도네시아에서 상영한 한국 영화 중 흥행 순위 상위권을 유지하던 《기생충》(2019)의 누적 관객 수인 61만 6,734명을 넘어선 성과이다. 

북미와 대만 등에서 흥행하며 해외 흥행 기대를 모았던 《왕과 사는 남자》가 4월 8일 인도네시아에서 개봉한 후 누적 관객 9만 1,147명을 기록하며 10만 명에 미치지 못한 반면, 《살목지》는 성과를 거뒀다. 한국 개봉일 관객 수인 8만 9,912명과 비교해 인도네시아에서는 5월 1일 개봉일에 예매 관객을 포함해 총 11만 6,825명을 기록했다. 이는 《살목지》가 과거 《파묘》(2024), 《검은 수녀들》(2025)의 뒤를 이어 흥행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는 요인이 됐다. 

극장 체인 시네마 21(Cinema XXI)은 개봉 초기에 70개 도시에서 이 영화를 상영했으며, 그중 자카르타에서만 44개 상영관을 배정했다. 이는 시네마 21이 보유한 200여 개의 영화관 대부분에 상영관을 배정한 수치로, 4월 개봉한 《왕과 사는 남자》가 자카르타에서 두 개 상영관만 배정받은 것과 차이를 나타냈다. 

한편 씨지브이(CGV)는 전국 72개 상영관 중 67개관에서 이 영화를 상영했다. 이러한 상영관 배정은 개봉 첫날 성과가 반영된 결과이다. 주요 극장 체인의 상영관 배정 전략에 따라 3위 극장 체인인 시네폴리스(Cinepolis)와 독립 영화관도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인도네시아 누적 관객 100만 명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한류 스타나 케이팝 아티스트가 출연하지 않은 《살목지》가 성과를 거둔 요인으로는 공포 장르의 특성과 인스타그램(Instagram), 틱톡(TikTok)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한 홍보 및 후기 영상이 꼽힌다. 

이 영화의 개봉 전후로 관련 단편 동영상(쇼츠)이 대거 게재됐다. 
    
살목지' 리뷰 단편 영상들
< '살목지' 리뷰 단편 영상들 - 출처: 블로그 'beatician의 인도네시아 이야기' >
해당 단편 영상 중에는 영화에 감명을 받은 이들의 관람 후기 외에도 영화를 홍보하는 유명 인사(인플루언서)를 활용한 홍보 영상이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이는 배급사 측의 마케팅에 많은 노력과 비용을 투자한 전략이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공포 장르 영화에 대한 인도네시아인의 선호도는 지속해서 높게 나타났다. 인도네시아 현지에도 물귀신 관련 괴담이 존재하나, 이를 소재로 한 현지 영화는 드물다. 현지 물귀신인 '안뚜 반유(Antu Banyu)'는 주로 머리카락 뭉치나 대나무발, 카펫 등의 형태로 물 위에 나타나 사람을 물속으로 끌고 들어간다고 전해진다. 그동안 수중 촬영 및 시각적 구현의 기술적 제약으로 관련 현지(로컬) 영화 제작이 적었으나, 《살목지》가 이러한 소재를 시각화했다. 

《살목지》는  인도네시아의 또 다른 무속과 괴담을 연상시킨다. 희생자의 혼이 다른 사람을 홀려 귀신에게 끌고 가는 것은 고대 한국에서 호랑이가 몰고 다니는 창귀와 비슷한 개념이다. 호랑이에게 잡아먹힌 이의 원혼이 호랑이에게서 풀려나기 위해 자신의 부모형제, 친지, 친구들을 홀려내 호랑이 밥으로 내주는 이기적, 패륜적 짓거리를 하고 다니는 게 창귀인데 인도네시아 무속에서 창귀와 비슷한 시구루룽(Sigururung)을 부리는 웨웨깔롱(Wewe kalong)이 존재한다.

'박쥐 할멈'이란 뜻의 웨웨깔롱은 웨웨곰벨, 산데깔라 등 유사한 다른 귀신들처럼 숲과 인접한 마을에 자주 출몰하며 밤늦게 노는 아이들을 잡아가는 정글 속의 존재다. 그렇게 실종된 아이가 어느날 숲 근처에서 노는 다른 아이에게 불현듯 나타나 자기 따라 좋은 곳에 놀러가자고 유혹하여 웨웨깔롱에게 데려가 바친다. 귀신의 앞잡이가 된 그런 아이들 또는 아이들 탈을 쓴 시구루룽을 닮은 존재가 <살목지>에서 내게 늘 선의를 보였던 이의 모습을 하고서 등장해 관객들을 전율시킨 것인지도 모른다. 

현지 관객의 공포 장르 선호도는 역대 한국 영화 현지 흥행 순위 상위권 작품이 모두 공포 장르라는 점에서도 확인된다.
2026년UAE OTT TV 프로그램 순위 (5월 넷째 주 기준)을 나타낸 표
영화 개봉일 제목 영문제목 관객수
1 2024-02-28 파묘 Exhuma 2,600,105
2 2025-01-24 검은 수녀들 Dark Nuns 1,088,009
3 2026-05-01 살목지 Salmokji: Whispering Water 705,460
4 2019-06-24 기생충 Parasite 616,748
5 2023-08-09 더 문 The Moon 382,386
6 2023-06-21 귀공자 The Childe 234,514
7 2022-11-30 데시벨 Decibel 221,860
8 2017-08-16 군함도 The Battleship Island 202,700
9 2016-08-31 부산행 Train to Busan 200,000
10 2023-02-01 교섭 The Point Men 175,000

< 인도네시아 상영 한국영화 역대 흥행순위 상위 10위 - 출처: 통신원 작성 >

한국영화의 현지 재제작 중에서도 공포 장르로 분류되는 《여고괴담》의 리메이크작 《적막(Sunyi)》(2019)과 동명 원작의 리메이크작 《헬로우 고스트(Hello Ghost)》(2023)는 각각 41만 3,256명, 61만 3,212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인도네시아의 중년 남성 배우 레자 라하디안(Reza Rahadian)과 리오 데완토(Rio Dewanto)를 캐스팅해 한국인 감독이 현지에서 제작한 《판결(Keadilan)》이 관객 10만 명에 미치지 못한 점과 비교하면 공포 장르가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강세를 나타냄을 확인할 수 있다.

모든 한국 공포 원작 영화나 현지 리메이크 작품이 성과를 거둔 것은 아니다. 2023년 《마루이 비디오》와 《옥수역 귀신》은 각각 1만 5,000명, 3만 명의 관객을 기록하는 데 그쳤으며, 《파묘》가 현지 관객 260만 명을 동원한 이후에도 2024년 《씬》, 《늘봄가든Target》, 2025년 《퇴마록》, 《노이즈》 등은 관객 1만 명 미만에 머물렀다. 그러나 《사흘》(2024) 12만 5,000명, 《괴기열차》(2025) 10만 7,000명, 《좀비딸》(2025) 16만 5,000명의 현지 관객 기록은 인도네시아 내에서 공포 장르에 대한 선호가 지속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이러한 측면에서 한국 영화 제작사의 공포 영화 합작 제작 프로젝트는 긍정적으로 전망된다. 자카르타에서 인터뷰를 진행한 송상민 감독은 인도네시아 국영 텔레비전(TV) 방송국 《티브이알아이(TVRI)》 및 현지 대형 영화 제작사 《엠디 픽쳐스(MD Pictures)》 등과 협력해 반둥 도시 괴담을 기반으로 한 공포 영화 《낸시(Nancy)》를 준비 중이다. 아직 시나리오도 나오지 않은 기획단계이지만 지금까지 드라마 장르 일색이었던 합작 영화제작 시도 중 가장 결과물이 기대되는 것이 사실이다.

낸시 괴담은 네덜란드 식민지 시절 세워진 엘리트 학교 HBS 건물을 사용하는 반둥 제3·5 공립고등학교(SMAN 3·5 Bandung)에 깃든 도시 괴담이다. 원주민 청년과의 관계 끝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백인 소녀 낸시의 이야기로, 야간에 학교 복도나 창문 뒤에서 흰 드레스를 입은 금발의 낸시 유령이 목격되거나 아무도 없는 밤중에 피아노 소리와 울음소리가 들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식민 종주국이었던 네덜란드 인물이 현지인들 사이에서 가련한 이미지로 묘사되는 특성을 지니며, 향후 한국인 감독의 해석 방식이 주목된다. 이는 제작비 투자 유치 이후 정식 촬영(크랭크인)을 시작할 때 구체화될 전망이다. 

《살목지》의 인도네시아 흥행은 《파묘》만큼의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않았으나, 짜임새 있는 서사 구조와 연출력을 갖춘 한국 공포 영화라면 케이팝(K-POP) 아티스트가 출연하지 않아도 흥행할 수 있다는 선례를 남겼다. 이는 한국 영화가 케이팝이나 한국 드라마의 인지도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인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는 지표로 해석된다.
'살목지' 영화 장면
< '살목지' 영화 장면 - 출처: 인터넷 영화 데이터베이스(IMDb) >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시네포인트(Cinepoint) 공식 홈페이지, https://cinepoint.com/#/pages/directory/detail/3953 
-인터넷 영화 데이터베이스(IMDb), https://www.imdb.com/title/tt39833109/mediaviewer/rm3928020226/?ref_=tt_ph_1 
-블로그 'beatician의 인도네시아 이야기', https://blog.naver.com/dongsunkko/224274517707 
-《아이뉴스(iNews)》. (2025.05.31) Kisah mistis di SMAN 3 dan SMAN 5 Bandung, legenda Nancy yang masih dikenang, https://bandungraya.inews.id/read/602085/kisah-mistis-di-sman-3-dan-sman-5-bandung-legenda-nancy-yang-masih-diken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