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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관객 만난 한국 독립영화…노영완 감독의 장편 〈후광〉부터 단편영화 특별전까지

등록일
2026-07-09
수집기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 해당 국가

    사우디아라비아

  • 해당 장르

    영화

주요내용

6월 26일부터 7월 2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 동부 다란(Dhahran)에 위치한 킹 압둘아지즈 세계문화센터(King Abdulaziz Center for World Culture, Ithra)에서 제12회 사우디 필름 페스티벌(Saudi Film Festival)이 성황리에 개최됐다. 특히 이번 영화제에서는 한국 독립 장·단편영화를 조명하는 공식 특별전이 처음 마련돼 현지 영화인과 관객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통신원은 현장을 직접 방문해 영화 상영, 관객과의 대화, 공식 만찬 및 네트워킹 프로그램 등을 취재하며 현지 영화 관계자들과 교류하고, 한국 영화에 대한 현지 관객들의 반응을 살펴봤다.
사우디 필름 페스티벌이 열리는 이쓰라(Ithra) 전경 사우디 필름 페스티벌이 열리는 이쓰라(Ithra) 전경
< 사우디 필름 페스티벌이 열리는 이쓰라(Ithra) 전경 - 출처: 통신원 촬영 >
관람객들로 가득한 사우디 필름 페스티벌
< 관람객들로 가득한 사우디 필름 페스티벌 - 출처: 통신원 촬영 >
이번 영화제에서는 부산국제단편영화제와 사우디 필름 페스티벌의 협업으로 마련된 ‘스포트라이트 온 코리안 시네마(Spotlight on Korean Cinema)’ 섹션이 특별 운영됐다. 영화제 곳곳에는 한국 영화 포스터가 전시돼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한국 특별전의 분위기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사우디 필름 페스티벌 행사장에 전시된 한국 영화 포스터와 영화 ‘후광’의 노영완 감독, 최강현 배우 사우디 필름 페스티벌 행사장에 전시된 한국 영화 포스터와 영화 ‘후광’의 노영완 감독, 최강현 배우
< 사우디 필름 페스티벌 행사장에 전시된 한국 영화 포스터와 영화 ‘후광’의 노영완 감독, 최강현 배우 - 출처: 통신원 촬영 >
장편영화 〈후광〉 첫 스크리닝과 관객과의 대화
지난 6월 27일 장편영화 〈후광〉 상영 후에는 노영완 감독과 최강현 배우가 참석한 관객과의 대화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노영완 감독은 한국이 경제적으로 크게 발전하고 한류를 통해 문화적 위상도 높아졌지만, OECD 가입국 가운데 청년 자살률이 가장 높은 국가라는 현실에서 영화의 출발점을 찾았다고 밝혔다. 사우디 관객들은 주인공 ‘민준’이 극도로 힘든 상황에서도 아무 말 없이 고통을 견디는 모습이 마치 고통을 받아들이거나 즐기는 것처럼 보였다며, 왜 그 상황에서 벗어나려 하지 않았는지 질문했다. 이에 노 감독은 “이런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한국 청년들이 실제로 많으며, 한국에서는 낯설지 않은 현실”이라고 답했다. 한국 사회 청년들의 현실을 정면으로 다룬 작품인 만큼, 문화적 배경이 다른 사우디 관객들로부터 다양한 질문이 이어졌다.
 영화 ‘후광’ 관객과의 대화에서 질문하는 사우디 현지 관람객 -
< 영화 ‘후광’ 관객과의 대화에서 질문하는 사우디 현지 관람객 - 출처: 통신원 촬영 >
주인공 ‘민준’ 역을 맡은 최강현 배우는 배역과 자신의 공통점, 그리고 연기 접근 방식에 대한 질문에 “차에서 직접 잠을 자보고 택배 일을 경험하는 등 인물의 삶을 직접 체험하려 노력했다”며 “역할을 위해 8kg을 감량했다”고 밝혔다. 현장에서는 사우디에 거주하는 한인 관객들의 질문도 이어졌다. 특히 영화감독을 꿈꾸는 민준이 집필한 시나리오 ‘구원자’의 내용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이에 노 감독은 “민준은 간절히 구원을 필요로 하는 인물”이라며 “현재 자신도 차기작을 준비 중인데, 그 ‘구원자’를 찾으러 사우디에 왔다”고 재치 있게 답해 객석의 웃음을 자아냈다. 유럽에서 온 한 관객은 “예상보다 훨씬 완성도 높은 작품이었다”며 “적은 예산에도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미장센을 통해 효과적으로 구현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화려한 세트나 장치 없는 롱테이크와 핸드헬드 촬영 덕분에 인물의 감정과 상황을 사실적으로 따라갈 수 있었고, 음악을 최소화한 연출이 가난과 고통을 더욱 담담하게 전달했다”고 호평했다.

제목인 ‘후광’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노 감독은 “‘후광’은 인물의 뒷모습을 관객들이 오롯이 바라봐 주었으면 하는 마음을 담은 제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영화의 결말에 대해서는 특정한 해석을 제시하기보다 관객 각자의 해석에 맡기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단편영화 그룹전과 현지 관객 반응
같은 날 저녁 열린 단편영화 그룹전에서는 〈마주나기〉, 〈나만 아는 춤〉, 〈베이비!〉, 〈기억은 먹구름〉 등 총 4편이 상영됐다. 현장에서 만난 관객 히샴(Hisham)과 바하(Baha)는 애니메이션 업계 종사자로, 특히 한국 단편 애니메이션 〈기억은 먹구름〉을 보기 위해 상영관을 찾았다고 밝혔다. 바하는 과거 망가아라비아 도쿄 지사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으며 현재는 자신의 애니메이션 제작사를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히샴은 평소 한국 영화를 즐겨 보는 팬이라며 이번 특별전을 손꼽아 기다렸다고 말했다. 특히 두 사람은 부산국제단편영화제에 작품을 출품하는 데 큰 관심을 보였으며, 한국 창작자들과의 협업 가능성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의사를 밝혔다.
한국 단편영화 상영 후 소감을 전한 현지 관람객 바하(Baha)와 히샴(Hisham)
< 한국 단편영화 상영 후 소감을 전한 현지 관람객 바하(Baha)와 히샴(Hisham) - 출처: 통신원 촬영 >
한국·사우디 영화 교류 확대
이번 ‘스포트라이트 온 코리안 시네마’에는 노영완 감독과 최강현 배우, 이상훈 부산국제단편영화제 부위원장 겸 예술감독이 한국 영화인 최초로 사우디 필름 페스티벌 공식 게스트로 초청돼 다양한 공식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통신원이 참석한 영화제 공식 만찬과 네트워킹 프로그램에서는 한국 영화인들과 사우디 영화 관계자들이 활발히 교류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이쓰라(Ithra)에 마련된 영화 관련 기업 및 정부기관 부스에 MBC 아카데미(MBC Academy), 레드씨 국제 영화제(Red Sea International Film Festival), 필름 알울라(Film AlUla) 등 주요 기관 관계자들이 찾아와 한국 영화 제작 환경과 독립영화 생태계, 향후 협력 방안과 공동 프로젝트 가능성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영화제 공식 만찬에 참석한 (왼쪽부터) 노영완 감독, 통역사, 영화제 관계자 나우레스(Naoures), 최강현 배우, 이상훈 부산국제단편영화제 부위원장, 통신원
< 영화제 공식 만찬에 참석한 (왼쪽부터) 노영완 감독, 통역사, 영화제 관계자 나우레스(Naoures), 최강현 배우, 이상훈 부산국제단편영화제 부위원장, 통신원 - 출처: 통신원 촬영 >
MBC 아카데미(MBC Academy) 관계자와 한국 영화 초청 게스트, 통신원, 통역사
< MBC 아카데미(MBC Academy) 관계자와 한국 영화 초청 게스트, 통신원, 통역사 - 출처: 통신원 촬영 >
한편 강신철 주사우디아라비아 대사의 영화제 참석도 현지의 주목을 받았다. 사우디 필름 페스티벌은 공식 SNS를 통해 강 대사로 대표되는 한국의 공식 참석이 영화제를 문화적 대화와 영화를 통한 교류·경험 공유의 장으로 만드는 데 의미가 있다고 소개했다.

강 대사는 영화제 현장에서 한국 특별전 관계자들과 만나 한국 영화의 사우디 소개 의미를 함께 나누고, 양국 문화교류 확대와 영화산업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또한 한국 특별전 상영과 영화제 프로그램을 직접 관람하며 현장 관계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했고, 한국 영화인들과도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가며 양국 간 문화교류 확대와 영화산업 협력의 중요성을 함께 확인했다.
사우디 필름 페스티벌을 방문한 강신철 주사우디아라비아 대사
< 사우디 필름 페스티벌을 방문한 강신철 주사우디아라비아 대사 - 출처: 사우디 필름 페스티벌 공식 인스타그램(@saudifilmfestival) >
현장에서 만난 사우디 영화 관계자들은 한국 영화와 영화제 운영 방식, 제작 환경 등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한국 영화인들과 향후 협력 가능성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모습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이번 ‘스포트라이트 온 코리안 시네마’는 한국 독립 장·단편영화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사우디 관객들에게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양국 영화인들이 직접 만나 교류하며 공동 제작과 영화제 협력 등 실질적인 양국 영화산업 협력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참고자료 및 사진 출처     
- 통신원 촬영
- 사우디 필름 페스티벌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saudifilmfestival), 
https://www.instagram.com/saudifilmfestival
- 이쓰라(Ithra) 공식 웹사이트, 
https://www.ithra.com/en/visit-ithra/attractions/cinema/saudi-film-festival-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