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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예술의 감성 전하는 김진희 작가 마드리드 개인전

등록일
2026-07-13
수집기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 해당 국가

    스페인

  • 해당 장르

    공연

주요내용

스페인에서 통역가이자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진희가 지난 6월 4일부터 23일까지 마드리드의 문화예술공간 에스파시오 론다(Espacio Ronda)에서 개인전 'Me, within Me(나 안의 나)'를 개최했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한국과 스페인을 오가며 살아온 경험 속에서 형성된 복합적인 정체성과 내면의 감정을 회화와 설치 작품으로 표현하며 현지 관람객들에게 깊은 공감과 울림을 선사했다.

김진희 작가는 오랜 기간 스페인에서 통역가로 활동하며 언어와 문화를 연결하는 역할을 해왔다.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를 이해하고 이어주는 과정에서 쌓인 경험은 자연스럽게 그의 작품 세계로 이어졌다. 이번 전시에서는 문화적 경계와 인간 내면의 다양한 감정, 그리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자아를 작품으로 풀어내며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선보였다.
김진희 작가 마드리드 개인전
< 김진희 작가 마드리드 개인전 – 출처: 통신원 촬영 >
전시 제목인 'Me, within Me'는 '나 안의 또 다른 나'를 의미한다. 작가는 하나의 모습으로 규정될 수 없는 인간의 정체성을 이야기한다. 전시 서문에서 그는 "나는 하나의 모습만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서로 모순되는 생각과 끊임없이 변화하는 감정들이 공존하며 그 안에는 보이지 않는 질서가 존재한다"고 설명한다. 또한 모든 것을 이해하려 애쓰기보다 이해할 수 없는 것 또한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진정한 평온을 찾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전시장에는 회화와 설치 작품들이 조화를 이루며 관람객들이 자연스럽게 작품 사이를 걸으며 자신의 내면을 돌아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특히 전시장 중앙에 설치된 날개 형태의 대형 설치작품은 화려한 색채와 한국적인 직물의 이미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서로 다른 색과 형태가 하나의 작품 안에서 조화를 이루는 모습은 다양한 문화와 경험이 하나의 자아를 형성해 가는 과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 

작품 전반에는 한국적인 미학과 현대미술의 표현 방식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 절제된 여백과 반복되는 선, 부드러운 색감은 한국 특유의 정서를 담아내면서도 국적과 문화를 초월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감정을 전달했다. 작가는 한국에서 태어나 현재 스페인에서 활동하며 경험한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작품 속에 녹여내며 한국 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개막식의 김진희 작가와 그 작품
< 개막식의 김진희 작가와 그 작품 – 출처: 통신원 촬영 >
특히 이번 전시 개막식에는 스페인 현지 예술인과 문화계 관계자를 비롯해 많은 현지인과 마드리드 한인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작품 앞에 오래 머물며 각자의 해석을 나누고 작가와 직접 대화를 이어가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작품에 담긴 정체성, 공존, 치유의 메시지는 국적과 문화적 배경을 넘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냈으며, 관람객들은 자신의 삶과 경험을 떠올리며 작품을 감상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스페인 관람객은 "작가의 이야기를 듣고 있지만 동시에 내 자신의 이야기를 마주하는 것 같았다"라고 소감을 전했으며, 또 다른 관람객은 "모든 것을 이해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작품의 메시지가 큰 위로가 됐다"라고 말했다. 한국인 관람객들 역시 타국에서 살아가는 경험과 문화적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작품 속에 진솔하게 담겨 있다며 깊은 공감을 나타냈다. 

김진희 작가는 "통역가로서는 언어를 번역하지만, 작가로서는 감정과 경험을 예술로 번역하고 싶었다"며 "서로 다른 문화는 충돌하는 것이 아니라 공존할 수 있으며, 예술은 언어를 넘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또 하나의 소통의 방식"이라고 전했다. 

이번 전시는 한국인 예술가가 스페인 사회에서 자신의 작품 세계를 통해 현지 관람객들과 소통하며 문화적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케이팝과 한국 드라마를 중심으로 확산된 한류가 이제는 순수미술 분야에서도 다양한 형태로 스페인 사회에 스며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특히 한국적 정체성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인간의 보편적인 감정을 담아낸 이번 전시는 문화와 언어의 경계를 넘어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예술의 힘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 한국과 스페인을 잇는 문화예술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김진희 작가의 이번 개인전은 현지에서 활동하는 한국 예술가들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양국 문화교류의 폭을 확장하는 의미 있는 사례다.
참고자료 및 사진 출처     
- 통신원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