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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은 세상이 붙였다" 한국을 뒤흔든 '두바이 초콜릿' 창업자 부부 이야기

등록일
2026-07-20
수집기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 해당 국가

    UAE

  • 해당 장르

    대중문화

주요내용

2024년 한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먹거리 유행을 선도하고 품절 대란을 일으켰던 '두바이 초콜릿'의 원조 창업자들이 사업 성공 비결을 직접 밝혀 화제다. 7월 7일 '세계 초콜릿의 날'을 맞아 아랍에미리트 유력 일간지 《더 내셔널(The National)》은 두바이 초콜릿의 원조 브랜드 픽스 디저트 쇼콜라티에(Fix Dessert Chocolatier)를 창업한 사라 하무다·예젠 알라니 부부의 인터뷰를 비중 있게 게재했다.

"우리가 아닌 세상이 붙인 이름"
두바이 초콜릿의 원조 브랜드 픽스 디저트 쇼콜라티에(Fix Dessert Chocolatier)를 창업한 사라 하무다·예젠 알라니 부부
< 두바이 초콜릿의 원조 브랜드 픽스 디저트 쇼콜라티에(Fix Dessert Chocolatier)를 창업한 사라 하무다·예젠 알라니 부부 – 출처: '더 내셔널(The National)' >
인터뷰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두바이 초콜릿'이라는 명칭에 대한 부부의 언급이다. 이들은 피스타치오와 크나페(중동식 디저트), 타히니를 채운 대표 상품에 '캔트 겟 크나페 오브 잇(Can't Get Knafeh of It)'이라는 이름을 붙였을 뿐, '두바이 초콜릿'이라는 이름은 자신들이 지은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알라니는 "하나의 카테고리를 만들어냈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라며 전 세계에서 쏟아지는 모방 제품들조차 경쟁이 아닌 브랜드의 확장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부부의 창업 스토리는 전형적인 성공 신화와는 거리가 있다. 2015년 런던에서 두바이로 이주해 평범한 직장 생활을 하던 부부는 2021년 집 부엌에서 초콜릿을 만들기 시작했고, 2024년 초 소셜미디어서비스(SNS)에서 폭발적으로 입소문을 타며 글로벌 현상으로 떠올랐다. 이후 두바이 국제공항에 2개 매장,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1개 매장을 열었고 런던의 고급 백화점 해러즈에도 입점했다. 

부부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신문 가판대, 그리스 아테네 공항, 심지어 '초콜릿의 본고장' 스위스 취리히 매장에서까지 두바이 초콜릿을 발견했다는 일화를 전하며, '초콜릿 속을 채운 디저트'라는 새로운 장르가 완전히 자리 잡았음을 실감한다고 밝혔다. 파생 상품의 범위는 상상을 넘어선다. 두바이 초콜릿 맛 도넛과 아이스크림은 물론 피스타치오 향 섬유유연제, 캔들, 데오도란트까지 등장했다. 

흥미로운 점은 소셜미디어서비스(SNS)로 성공한 이 부부가 정작 틱톡 계정조차 없다는 사실이다. 이들은 유행을 좇는 대신 제품과 품질의 일관성을 지키는 데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올해 이란발 전쟁으로 아랍에미리트(UAE) 경제가 흔들리는 시기에도 공급망 다변화로 품질 저하 없이 위기를 넘겼으며, 오히려 두바이 카이트비치에서 6,500명이 모인 커뮤니티 행사를 여는 등 지역사회와의 유대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한국에서도 두 차례 열풍…'두쫀쿠'로 재점화
피스타치오와 크나페를 채운 픽스의 대표 상품
< 피스타치오와 크나페를 채운 픽스의 대표 상품 – 출처: '픽스 디저트 쇼콜라티에(Fix Dessert Chocolatier)' >
두바이 초콜릿은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2024년 여름부터 한국 전역이 두바이 초콜릿으로 열광하기 시작했다. 공구나 구매대행 문의가 폭증했고 씨유(CU), 지에스25(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편의점 4사가 앞다퉈 두바이 스타일 초콜릿을 출시하며 품절 대란이 벌어졌다. 지에스25의 사전 예약 물량은 출시 9분 만에 완판됐고, 중동식 면인 카다이프의 수급난으로 한국식 건면으로 대체한 제품까지 등장했을 정도다. 

열풍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두바이 초콜릿을 재해석한 '두바이 쫀득 쿠키'가 아이돌들의 SNS 인증과 함께 다시 품귀 현상을 빚으며 제2의 유행을 이어나갔다. 두바이라는 도시명이 한국 디저트 시장에서 하나의 브랜드이자 장르로 소비되고 있다.

도시의 이름을 단 콘텐츠의 힘
피스타치오와 크나페를 채운 픽스의 대표 상품
< 피스타치오와 크나페를 채운 픽스의 대표 상품 – 출처: '픽스 디저트 쇼콜라티에(Fix Dessert Chocolatier)' >
이번 《더 내셔널》 인터뷰가 시사하는 바는 단순한 창업 성공담을 넘어선다. 첫째, '두바이 초콜릿'은 도시 브랜딩의 교과서적 사례다. 한 로컬 디저트가 도시의 이름을 달고 세계로 퍼지면서, 두바이는 마케팅 비용 한 푼 없이 '달콤하고 화려한 도시'라는 이미지를 전 세계 편의점 매대에서 반복 재생하고 있다. 상표를 독점하지 않고 모방을 허용한 개방적 태도가 오히려 카테고리 전체를 키웠고, 그 카테고리의 이름이 도시였기에 최대 수혜자는 두바이 자신이 됐다. 

둘째, 성공 공식이 한류 콘텐츠와 닮아 있다. 창업자들은 성공 비결로 '새로우면서도 익숙한 맛'을 꼽았는데, 이는 보편적 감성에 로컬의 정체성을 얹어 세계를 사로잡은 K-콘텐츠의 전략과 정확히 겹쳐 보인다. 

셋째, 역으로 한국 음식에 던지는 질문이기도 하다. 약과, 호떡, 뚱카롱 등 잠재력 있는 한국 디저트는 많지만 아직 '서울 디저트'처럼 도시나 국가의 이름을 달고 하나의 글로벌 카테고리가 된 사례는 없다. 두바이 초콜릿이 보여줬듯, 완벽한 통제보다 세계가 가지고 놀 수 있는 여지를 남기는 것이 더 큰 확산을 만든다. 한국 편의점에서 아직도 잘 팔리는 '두바이 xxx' 파생 시리즈를 보며, 언젠가 두바이 편의점에서 팔릴 '한국 디저트'의 이름을 상상해 보게 되는 이유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더 내셔널(The National)》 (2026. 07. 07). Fix founders on creating the Dubai chocolate phenomenon: 'The world named it',
https://www.thenationalnews.com/lifestyle/food/2026/07/07/fix-founders-on-creating-the-dubai-chocolate-phenomenon-the-world-named-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