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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엠지(MZ)세대의 새로운 애국문화… ‘국가 콘서트’ 열풍

등록일
2026-08-26
수집기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 해당 국가

    베트남

  • 해당 장르

    대중문화

주요내용

엄숙한 국가 의례에서 참여형 콘서트로

지난 8월 23일 호치민(Hồ Chí Minh)시에서 베트남의 역사와 애국심을 주제로 한 대규모 정치·예술 프로그램 ‘마음속의 조국(Tổ quốc trong tim)’이 열렸다. ≪인민신문(Báo Nhân Dân)≫과 호치민시가 8월혁명 81주년과 국경절 81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무대로, 지난해에 이은 두 번째 공연이다. 주 무대가 마련된 반푹시티(Vạn Phúc City)에는 붉은 국기 티셔츠를 입은 관객 4만여 명이 모였다. 갑작스러운 폭우가 쏟아졌지만 이들은 자리를 지키며 무대 위 출연진과 함께 베트남 국가 <진군가(Tiến quân ca)>를 불렀다. 대형 스크린이 놓인 호치민 도심 응우옌후에(Nguyễn Huệ) 보행거리에도 시민들이 몰려, 현장을 함께한 관객은 6만 명을 넘었다.
마음속의 조국’ 2026 공연 현장
< ‘마음속의 조국’ 2026 공연 현장 - 출처: ‘인민신문’ 웹사이트 >
눈길을 끄는 것은 공연장을 채운 젊은 세대다. 국기 티셔츠를 맞춰 입고 노래를 ‘떼창’하며 현장의 열기를 소셜미디어로 공유한다. 대중가수의 콘서트를 즐기던 방식이 국가와 역사를 기념하는 무대에서도 나타나면서, 애국을 표현하는 방식 역시 젊은 세대의 문화 속에서 새롭게 변화하고 있다. 이 열풍은 1년 전 하노이(Hà Nội)에서 시작됐다. ‘마음속의 조국’ 국가 콘서트는 2025년 8월 10일 하노이 미딩(Mỹ Đình) 국립경기장에서 처음 열렸다. 당시 베트남에서는 8월혁명과 국경절 80주년을 맞아 다양한 국가 기념행사가 이어졌고, 이 공연도 그중 하나였다.


첫 번째 2025년 공연부터 5만 명 넘는 관객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고, 티켓 등록에는 300만 건 이상의 접속이 몰렸다. 특히 관객들이 가슴에 손을 얹고 함께 국가를 부르는 장면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큰 화제를 모았다. 이후 ‘마음속의 조국’은 단순한 기념공연을 넘어 2025년 베트남을 대표하는 사회·예술 현상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았고,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2026년 1월 베트남음악가협회가 수여하는 정치·예술 부문 최고상인 ‘황금솔상(Sol Vàng)’을 받았다.


올해 공연에서는 열기가 한층 더 뜨거워졌다. 8월 8일 온라인 티켓 등록을 시작한 지 불과 1분 27초 만에 572만 9,323건의 신청이 몰렸다. 지난해 하노이 공연의 300만 건을 크게 훨씬 웃도는 규모다. 이런 열풍은 한 공연에만 그치지 않고 있다. 통일 50주년과 국경절 80주년이 겹친 2025년, 하노이와 호치민을 중심으로 국가와 역사, 통일을 주제로 한 대형 공연 약 20개가 잇따라 열렸다. 4월 하노이 미딩 경기장에서 열린 ‘남북의 약속(Hẹn ước Bắc-Nam)’에도 1만 2,000명의 관객이 모였다.


젊은 세대는 이러한 공연들을 ‘국가 콘서트(Concert Quốc gia)’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좋아하는 가수의 공연을 찾아다닌다는 뜻의 ‘두 콘서트(đu concert·좋아하는 공연을 따라다니며 관람하는 것)’를 응용해 ‘국가 콘서트를 따라다닌다(đu concert quốc gia)’는 표현이 등장했고, ‘애국 팬덤(fandom yêu nước)’, ‘국기 응원봉(lightstick cờ Tổ quốc)’ 같은 신조어도 생겨났다. 국가 기념행사를 바라보는 젊은 세대의 달라진 참여 방식이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번진 셈이다.


혁명가요가 리듬앤블루스(R&B)·힙합으로 ― 엠지(MZ)세대가 몰리는 이유

젊은 세대가 국가 콘서트로 몰리는 배경에는 공연 방식의 변화가 있다. 과거 혁명·애국 음악은 기성세대의 경험과 결부된 노래로 인식됐지만, 최근에는 원곡의 메시지와 멜로디를 살리면서 록과 리듬앤블루스(R&B), 힙합 등 젊은 층에게 친숙한 장르와 현대적인 편곡을 더해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가수 뚱즈엉(Tùng Dương)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전시에서 평화 시대로 시대적 배경이 달라진 만큼 음악의 표현 방식도 변화하고 있다며, 기존 음악이 지닌 정신은 유지하되 보다 새롭고 역동적인 편곡을 통해 오늘날의 시대정신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연 무대의 규모도 커졌다. 극장과 기념식장을 벗어나 수만 명 규모의 경기장과 야외공간으로 옮겨갔고, 대형 엘이디 스크린과 조명·음향·불꽃놀이가 더해지며 국가 기념 공연이 하나의 대형 엔터테인먼트가 됐다. 젊은 팬덤을 가진 브이팝(V-pop) 스타의 참여도 세대 간 거리를 좁히고 있다. 베트남 인기 가수 수빈(SOOBIN), 호아민지(Hòa Minzy), 누프억틴(Noo Phước Thịnh) 등이 무대에 오르면서, 기성세대의 기억 속 음악을 젊은 세대가 다시 듣기 시작했다.
마음속의 조국’ 2026 공연 모습. 왼쪽부터 가수 수빈(SOOBIN), 호아 민지(Hòa Minzy)와 무오이(Muộii)
< ‘마음속의 조국’ 2026 공연 모습. 왼쪽부터 가수 수빈(SOOBIN), 호아 민지(Hòa Minzy)와 무오이(Muộii) - 출처: ‘인민신문’ 웹사이트 >
이에 소셜미디어는 이 흐름을 공연장 밖으로 넓혔다. 작곡가 응우옌반쭝(Nguyễn Văn Chung)의 <평화 이야기를 이어 쓰다(Viết tiếp câu chuyện hòa bình)>는 리믹스 버전이 틱톡(TikTok)에서 확산되며 젊은 층에게 알려졌다. 이와 함께 과거 혁명·애국 가요들도 새로운 편곡이나 숏폼 영상으로 재가공돼 소셜미디어에서 수백만 회의 조회를 기록하며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상파 음악 프로그램도 옛 노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젊은 시청자에게 다시 소개했다. 그 결과 젊은 세대는 국가와 역사에 관한 음악을 ‘행사에서 들어야 하는 노래’가 아니라 스스로 찾아 듣고 함께 부르는 대중음악으로 받아들인다. 온라인에서 발견한 곡이 공연장의 ‘떼창’으로, 그 공연 영상이 다시 소셜미디어로 퍼지는 순환이 만들어졌다.


이 변화는 케이팝을 비롯한 글로벌 대중문화를 오래 소비해 온 베트남 젊은 세대의 경험과 맞닿아 있다. 이들에게 대형 콘서트와 팬덤 문화는 이미 익숙하다. 현지 언론도 이런 흐름을 짚는다. 과거 블랙핑크(BLACKPINK)를 비롯한 해외 아티스트가 서던 대형 공연장을 이제 국가 콘서트가 채우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자국 콘텐츠의 힘도 커졌다. <아인짜이 세이 하이(Anh trai say hi·안녕, 오빠)> 등 현지 인기 프로그램 기반 공연이 회당 3만 명 이상을 모으며 브이팝에서도 대형 콘서트를 지탱할 팬덤이 형성됐다. 공연 제작 역량도 함께 자랐다. 국명 ‘베트남(Việt Nam)’의 첫 글자를 딴 ‘마음속의 조국’의 브이(V) 자형 무대, 남과 북을 상징하는 두 무대 사이에 벤하이(Bến Hải)강 히엔르엉(Hiền Lương) 다리를 형상화한 ‘남북의 약속’의 무대처럼, 대형 무대와 영상·조명·음향에 스토리텔링을 결합하는 경험이 쌓이면서 국가·역사 콘텐츠도 젊은 세대가 즐길 대규모 공연으로 구현할 기반이 마련됐다.
마음속의 조국’ 2026 공연 현장
< ‘마음속의 조국’ 2026 공연 현장 – 출처: ‘마음속의 조국’ 공식 페이스북 계정(@toquoctrongtim.official) >
한류 및 해외 콘텐츠 소비에서 자국 정체성의 재창조로

한류의 관점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콘텐츠 자체보다, 이를 즐기는 베트남 엠지세대의 ‘문화적 문법’이 달라졌다는 점이다. 케이팝과 함께 익힌 대형 콘서트와 팬덤, 떼창, 응원봉, 스타와 관객의 상호작용, ‘소셜미디어 인증’은 이제 베트남 젊은 세대에게도 익숙한 문화다. 베트남 브이팝 산업 역시 이 경험을 흡수하며 자체 공연 시장과 스타, 팬덤, 제작 역량을 키웠다. 최근에는 이 문법이 상업 콘텐츠에 머무르지 않고 자국의 역사와 전통, 국가 정체성을 담는 콘텐츠로 옮겨가고 있다.
‘마음속의 조국’ 2026 현장에서 응원봉과 떼창을 즐기는 엠지세대
< ‘마음속의 조국’ 2026 현장에서 응원봉과 떼창을 즐기는 엠지세대 - 출처: ‘인민신문’ 웹사이트 >
한류를 보는 시각도 넓어질 필요가 있다. 그동안 한류 동향은 ‘한국 드라마와 케이팝이 얼마나 인기 있는가’라는 소비량에 초점을 맞춰왔다. 그러나 베트남처럼 한류를 오래 경험한 시장에서는 현지 문화산업과 소비자 행동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도 함께 살펴야 한다. 케이팝을 비롯한 글로벌 대중문화에 익숙한 베트남 젊은 세대는 이제 콘서트와 팬덤, 소셜미디어 공유 같은 방식을 자국의 역사와 정체성을 경험하는 데에도 적극 활용한다. 베트남의 ‘국가 콘서트 열풍’은 이러한 젊은 세대의 문화적 경험이 성장한 현지 문화산업과 맞물려 새로운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아가는 사례로 볼 수 있다.
사진 출처 및 참고자료  
 - ≪브이엔익스프레스(VnExpress)≫ (2026. 08. 08.). Hơn 5,7 triệu lượt đăng ký vé concert ‘Tổ quốc trong tim’,
https://vnexpress.net/hon-5-7-trieu-luot-dang-ky-ve-concert-to-quoc-trong-tim-5106854.html  
- ≪브이엔익스프레스(VnExpress)≫ (2025. 08. 16). Concert quốc gia - giới trẻ yêu nhạc cách mạng,
https://vnexpress.net/concert-quoc-gia-gioi-tre-yeu-nhac-cach-mang-4925444.html
- ≪브이엔익스프레스(VnExpress)≫ (2026. 01. 17). Concert ‘Tổ quốc trong tim’ được vinh danh,
https://vnexpress.net/concert-to-quoc-trong-tim-duoc-vinh-danh-5006792.html 
- ≪인민신문(Báo Nhân Dân)≫ (2026. 08. 23.). [Ảnh] Những hình ảnh ấn tượng tại chương trình ‘Tổ quốc trong tim’ 2026,
https://nhandan.vn/anh-nhung-hinh-anh-an-tuong-tai-chuong-trinh-to-quoc-trong-tim-2026-post983869.html 
- ≪인민신문(Báo Nhân Dân)≫ (2026. 08. 24.). [Ảnh] Ướt lạnh dưới cơn mưa nặng hạt, người trẻ vẫn ‘cháy’ hết mình với tình yêu dành cho Tổ quốc,
https://nhandan.vn/anh-uot-lanh-duoi-con-mua-nang-hat-nguoi-tre-van-chay-het-minh-voi-tinh-yeu-danh-cho-to-quoc-post983906.html 
- ≪인민신문(Báo Nhân Dân)≫ (2026. 08. 24). Lan tỏa tình yêu đất nước và cảm xúc tự hào,
https://nhandan.vn/lan-toa-tinh-yeu-dat-nuoc-va-cam-xuc-tu-hao-post983913.html 
- ≪인민신문(Báo Nhân Dân)≫ (2026. 08. 24). [Ảnh] ‘Tổ quốc trong tim’ lan tỏa mạnh mẽ tình yêu đất nước,
https://nhandan.vn/anh-to-quoc-trong-tim-lan-toa-manh-me-tinh-yeu-dat-nuoc-post983911.html 
- ≪베트남 학생신문(Sinh Viên Việt Nam·Tiền Phong)≫ (2025. 04. 23). Trào lưu ‘điệu nhảy yêu nước’ lan tỏa mạnh liệt trên mạng xã hội dịp 30/4,
https://svvn.tienphong.vn/trao-luu-dieu-nhay-yeu-nuoc-lan-toa-manh-liet-tren-mang-xa-hoi-dip-304-post1736340.tpo  
- ≪베트남 뉴스(Việt Nam News)≫ (2026. 08). National concert amazed tens of thousands of proud Vietnamese,
https://vietnamnews.vn/society/1798108/national-concert-amazed-tens-of-thousands-of-proud-vietnamese.html 
- ≪베트남 건설신문(Báo Xây dựng)≫ (2025. 08. 14.). Tùng Dương: Tôi và Nguyễn Văn Chung luôn bù đắp cho nhau những gì còn thiếu,
https://baoxaydung.vn/tung-duong-toi-va-nguyen-van-chung-luon-bu-dap-cho-nhau-nhung-gi-con-thieu-19225081420365287.htm  
- ‘마음속의 조국(Tổ Quốc Trong Tim)’ 공식 페이스북 계정(@toquoctrongtim.offi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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