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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경 주연 한·베 합작 영화 '엄마, 집에 가자(Mẹ ơi, về nhà)'…베트남 현지 반응

등록일
2026-07-24
수집기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 해당 국가

    베트남

  • 해당 장르

    영화

주요내용

지난 7월 10일 개봉한 한·베 공동제작 영화 <엄마, 집에 가자(Mẹ ơi, về nhà, Here I Am)>가 베트남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배우 이이경과 베트남 배우 황옌 치비(Hoàng Yến Chibi)가 주연을 맡은 이 작품은 가족애와 정체성, 치유를 주제로 한 감성 드라마다. 로맨틱 코미디와 상업 장르가 주를 이뤘던 기존 한·베 공동제작 영화와 달리, 가족과 귀향, 문화적 정체성을 중심에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영화는 어린 시절 베트남인 양어머니의 손에서 자란 한국인 후이호앙(이이경)이 세상을 떠난 어머니의 유해를 고향인 베트남으로 모시기 위해 귀향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뿌리와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다. 윤병기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화려한 액션이나 로맨스보다 가족의 의미와 기억, 그리고 치유의 과정을 섬세하게 담아낸 힐링 드라마를 지향했다.
 영화 '엄마, 집에 가자(Mẹ ơi, về nhà)' 홍보물
< 영화 '엄마, 집에 가자(Mẹ ơi, về nhà)' 홍보물 – 출처: 통신원 촬영 >
한국 영화 감성으로 담아낸 베트남의 일상

베트남 현지 언론은 이 작품의 특징으로 한국 영화 특유의 감성적인 연출과 베트남 문화의 결합을 꼽았다. 《켄14(Kenh14)》, 《호아혹쪼(Hoa Học Trò)》 등 여러 현지 매체는 영화 속 부겐빌레아가 핀 골목길과 붕따우(Vũng Tàu)의 거리, 오래된 주택, 대나무 발 등 2000년대 베트남의 생활 풍경을 한국 제작진이 세심하게 재현했다고 소개했다. 또한 연유 브랜드 옹터(Ông Thọ)와 즉석라면 밀리켓(Miliket·하이톰 라면) 등 베트남인에게 친숙한 제품들이 클로즈업되고 일상 소품처럼 등장하는 점에도 주목했다. 《사오스타(SaoStar)》는 이런 평범한 거리와 음식, 오래된 생활용품이 고향의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매개로 쓰이며, 베트남적 소재가 한국 영화 특유의 치유 감성과 어우러지면서, 한국 제작진이 현지의 생활문화와 추억을 존중하며 정서를 담아냈다고 평가했다.
영화 속 베트남 편의점과 밀리켓(Miliket·하이톰 라면) 등장 장면
< 영화 속 베트남 편의점과 밀리켓(Miliket·하이톰 라면) 등장 장면 – 출처: 제작사 제공, '켄14(Kenh14)' 재인용 >
'엄마, 집에 가자'의 베트남 문화 재현을 다룬 현지 언론 보도
< '엄마, 집에 가자'의 베트남 문화 재현을 다룬 현지 언론 보도 – 출처: '켄14(Kenh14)', '호아혹쪼(Hoa Học Trò)', '사오스타(SaoStar)' 캡처 >
한·베 합작 가족영화의 또 다른 시도

2025년 개봉한 <엄마를 버리러 갑니다(Mang mẹ đi bỏ, Leaving Mom)>는 한·베 공동제작 영화의 대표적인 흥행 성공 사례다. 알츠하이머를 앓는 어머니와 아들의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은 개봉 약 일주일 만에 누적 매출 1,000억 동(약 52억 원)을 돌파했고, 최종 1,717억 동(약 89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배우 정일우는 이 작품을 통해 베트남에서 '국민사위'라는 별칭을 얻을 만큼 높은 인지도와 호감도를 확보하며 작품의 흥행을 이끌었다. <엄마를 버리러 갑니다>가 한·베 공동제작 영화의 상업적 가능성을 입증했다면, <엄마, 집에 가자>는 공동제작의 서사를 한 단계 확장한 작품이다. 전작이 베트남 관객의 시선에서 한국 배우를 활용한 현지 상업영화였다면, 이번 작품은 한국인 주인공의 귀향과 정체성을 중심에 두고 베트남을 바라본다. 

두 작품 모두 모자(母子) 관계를 중심으로 가족의 희생과 치유를 그렸으며, 한국인 감독이 연출을 맡고 베트남의 생활공간과 문화를 담아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은 다르다. <엄마를 버리러 갑니다>가 베트남 배우들을 중심으로 현지 관객의 공감을 이끌어낸 작품이라면, <엄마, 집에 가자>는 한국인 주인공의 시선을 통해 이주와 정체성, 귀향의 의미를 풀어낸다. 베트남이라는 공간 역시 '돌아오는 사람'의 눈으로 새롭게 조명된다. 

화제성은 얻었지만 흥행은 더딘 출발 

베트남 언론의 관심은 크게 배우 이이경의 이미지 변신과 작품성 평가로 나뉘었다. 이이경은 베트남에서 흥행한 <육사오(6/45), Bỗng dưng trúng số>와 <히트맨(Hitman)> 시리즈로 코믹 배우 이미지를 구축한 배우다. 《뚜오이째(Tuổi Trẻ)》는 이번 작품에서 기존의 '개그 장인(thánh hài)' 이미지를 벗어나 한층 깊어진 감정 연기에 도전했다고 소개했다. 예고편 공개 이후에는 이이경이 서툰 베트남어로 '다낭', '호이안', '붕따우' 등 지역 이름을 발음하는 장면도 소셜미디어서비스에서 화제를 모았다. 

작품에 대한 평가는 다소 엇갈렸다. 《소하(Soha)》는 작품을 '편의점 세대(thế hệ cửa hàng tiện lợi)'의 이야기로 소개하며, 늦은 아르바이트와 불안정한 일상 속에서 살아가는 청년들의 현실을 한국의 '88만 원 세대'와 연결해 조명했다. 반면 《하퍼스 바자 베트남(Harper's Bazaar Việt Nam)》은 가족과 귀향이라는 주제는 인상적이지만, 핵심 서사의 전개가 다소 빠르고 일부 조연과 범죄조직 에피소드에 비중이 쏠리면서 주인공의 감정선과 모자 관계의 서사가 충분히 살아나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지적했다.
영화 '엄마, 집에 가자'에 대한 베트남 현지 언론 보
< 영화 '엄마, 집에 가자'에 대한 베트남 현지 언론 보도 – 출처: '하퍼스 바자 베트남(Harper's Bazaar Việt Nam)', '소하(Soha)', '테타오반호아(Thể thao & Văn hóa)', '뚜오이째(Tuổi Trẻ)' 캡처 >
《테타오반호아(Thể thao & Văn hóa)》는 모자(母子) 관계를 중심으로 한 감성 서사를 작품의 강점으로 평가하면서도, 최근 한·베 공동제작 영화들이 가족 중심의 이야기를 반복적으로 선택하고 있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했다. 반면 국영방송 《브이티브이(VTV)》와 일부 문화 전문매체는 이 작품을 가족애와 귀향, 정체성을 담은 심리 치유 드라마로 소개했다. 이와 함께 티켓 판매 수익의 일부를 호찌민시 고엽제·다이옥신 피해자협회(VAVA)에 기부하는 '원 티켓 원 호프(One Ticket, One Hope)' 프로젝트를 문화 콘텐츠와 사회공헌을 결합한 사례로 평가했다.
고엽제·다이옥신 피해자 지원을 위한 '원 티켓 원 호프(One Ticket, One Hope)' 캠페인
< 고엽제·다이옥신 피해자 지원을 위한 '원 티켓 원 호프(One Ticket, One Hope)' 캠페인 – 출처: 영화 '엄마, 집에 가자(Mẹ ơi, về nhà)'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
개봉 이후 현지의 관심은 배우들의 홍보 활동에도 집중됐다. 여주인공 황옌 치비는 영화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항상 나답게(Luôn là chính con)'를 직접 부르며 시네투어 무대에 올랐고, 이이경은 논 라(nón lá)를 쓰고 손바닥에 베트남어를 적어 관객들과 소통하는 모습으로 현지 팬들의 호응을 얻었다. 소셜 분석 플랫폼 소셜라이트(Socialite) 집계에 따르면 7월 6일부터 12일까지 <엄마, 집에 가자> 프리미어는 '이벤트·브랜드 캠페인' 부문 언급량 1만 5,381건을 기록하며 3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행사 참석 아티스트·인플루언서(KOL) 부문에서는 황옌 치비가 언급량 5,494건으로 3위를 기록하며 영화와 함께 높은 화제성을 입증했다. 
소셜라이트(Socialite) 검색어 순위 화면
< 소셜라이트(Socialite) 검색어 순위 화면 – 출처: 소셜라이트(Socialite) >
그러나 온라인 화제성이 곧바로 극장 흥행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박스오피스 베트남(BOVN) 집계 기준 2026년 7월 13일 현재 개봉 첫 주(주말 포함) 누적 매출은 6억 6,134만 500동(약 3,600만 원)에 머물렀다. 같은 시기 베트남 극장가는 여름 성수기 경쟁작이 동시에 개봉하면서 관객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온라인에서는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볼 수 있는 힐링 영화", "이이경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 반면, "전개가 다소 느리다", "감정선이 익숙하다"는 관객 의견도 제기됐다. 
베트남 박스오피스 매출 현황
< 베트남 박스오피스 매출 현황 – 출처: 박스오피스 베트남(Box Office Vietnam), 2026년 7월 13일 기준 >
이번 작품은 배우 중심의 홍보를 통해 온라인에서 높은 화제성을 확보했으나, 이러한 관심이 실제 관객 동원으로 이어지는 데에는 일정한 한계를 보였다. 향후 한·베 공동제작 영화가 베트남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양국이 공감할 수 있는 서사와 작품의 완성도를 바탕으로, 베트남 관객의 장르 선호와 현지 배급·마케팅 전략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기획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박스오피스 베트남(Box Office Vietnam), https://boxofficevietnam.com/
- 소셜라이트 베트남(Socialite Vietnam) 페이스북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socialitevn/
- 영화 <엄마, 집에 가자(Mẹ ơi, về nhà)>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meoi.venha/photos
- 《켄14(Kenh14)》 (2026. 07. 10). 「Gói mì Hai Tôm trong phim Việt - Hàn: Chi tiết nhỏ, câu chuyện lớn về sự giao thoa văn hóa」, https://kenh14.vn/goi-mi-hai-tom-trong-phim-viet-han-chi-tiet-nho-cau-chuyen-lon-ve-su-giao-thoa-van-hoa-215260710164244193.chn
- 《호아혹쩌(Hoa Học Trò)》 (2026. 07. 10). 「Phim Hàn - Việt "Mẹ ơi, về nhà": Hành trình chữa lành bắt đầu từ một gói mì quen」, https://hoahoctro.tienphong.vn/phim-han-viet-me-oi-ve-nha-hanh-trinh-chua-lanh-bat-dau-tu-mot-goi-mi-quen-post1858555.tpo
- 《소하(Soha)》 (2026. 07. 11). 「"Mẹ ơi, về nhà" và chi tiết gói mì khiến Gen Z "giật mình" nhớ nhà」, https://soha.vn/me-oi-ve-nha-va-chi-tiet-goi-mi-khien-gen-z-giat-minh-nho-nha-198260710215146007.htm
- 《뚜오이째(Tuổi Trẻ)》 (2026. 07. 06). 「Ra mắt phim "Mẹ ơi, về nhà", trích lợi nhuận ủng hộ nạn nhân chất độc da cam tại TP.HCM」, https://tuoitre.vn/ra-mat-phim-me-oi-ve-nha-trich-loi-nhuan-ung-ho-nan-nhan-chat-doc-da-cam-tai-tphcm-100260706201533611.htm
- 《사오스타(SaoStar)》 (2026. 07. 10). 「"Mẹ ơi, về nhà" và câu chuyện chữa lành: Chất liệu Việt giữa điện ảnh Hàn」, https://www.saostar.vn/dien-anh/me-oi-ve-nha-va-cau-chuyen-chua-lanh-chat-lieu-viet-giua-dien-anh-202607101113334039.html
- 《테타오반호아(Thể thao & Văn hóa)》 (2026. 07. 09). 「"Mẹ ơi, về nhà": Câu chuyện xúc động nhưng kịch bản còn ôm đồm」, https://thethaovanhoa.vn/me-oi-ve-nha-cau-chuyen-xuc-dong-nhung-kich-ban-con-om-dom-20260708184610969.htm
- 《하퍼스 바자 베트남(Harper's Bazaar Việt Nam)》 (2026. 07. 10). 「Review phim Mẹ Ơi, Về Nhà của Lee Yi Kyung: Có nên ra rạp xem phim?」, https://bazaarvietnam.vn/review-phim-me-oi-ve-nha-cua-lee-yi-kyung/
- 《뚜오이째(Tuổi Trẻ)》 (2026. 06. 23). 「"Thánh hài" Lee Yi Kyung bập bẹ nói tiếng Việt trong trailer "Mẹ ơi, về nhà"」, https://tuoitre.vn/giai-tri/thanh-hai-lee-yi-kyung-bap-be-noi-tieng-viet-trong-trailer-me-oi-ve-nha-10026062221160456.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