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타이베이 도시 도서전(2026 Taipei City Book Exhibition, 台北城市書展)이 개최됐다. 올해 행사는 전년도와 마찬가지로 7월에 열렸으며, 2026년 7월 11일부터 14일까지 나흘간 진행됐다. 당초 7월 10일부터 13일까지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타이베이를 강타한 태풍 바비의 영향으로 전체 일정이 하루 미뤄졌다.
한국에서 가장 잘 알려진 대만의 도서 행사는 매년 겨울 열리는 타이베이 국제 도서전(Taipei International Book Exhibition)일 것이다. 여름에 개최되는 타이베이 도시 도서전은 타이베이 국제 도서전만큼 세계적인 인지도를 지닌 행사는 아니지만, 국제 도서전과 동일한 행사장인 타이베이 세계무역센터에서 열리는 일정 규모 이상의 도서 행사다. 개막식에 대만 문화부와 타이베이시의 고위 관계자들이 참석할 만큼 공신력도 갖추고 있다.
< 2026 타이베이 도시 도서전 현장 - 출처 : 통신원 촬영 >
올해 타이베이 도시 도서전의 입장료는 일반 관람객 150대만달러(한화 약 7,339원), 학생 50대만달러(한화 약 2,446원)였다. 18세 이하 청소년과 65세 이상 고령층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었다. 해당 연령대에 속하지 않는 관람객도 공식 웹페이지에서 사전 등록하면 무료로 입장할 수 있어 접근성이 높은 행사였다.
지난해 타이베이 도시 도서전은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 전자상거래 플랫폼과 협력해 처음으로 온라인 도서전을 운영했으며, 이를 통해 타이베이 행사장을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사람들도 오프라인 행사와 동일한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해 행사 접근성을 높인 결과, 참가 부스 수 역시 전년 대비 두 자릿수 비율로 증가했다.
올해 행사에서도 전자상거래 플랫폼과 전자책 관련 기업들은 도서전의 한 축을 차지했다. 하이리드(HyRead)를 비롯한 전자책 리더기 업체들은 부스를 마련해 신제품을 시연했으며, 그 밖에도 다양한 규모의 전자책 리더기 제조사와 온라인 독서 플랫폼이 행사에 참여했다. 독서 트렌드의 변화를 반영하듯, 타이베이 도시 도서전에서도 디지털 독서의 영향 범위가 점점 넓어지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 2026 타이베이 도시 도서전에서는 다양한 출판 관련 기업과 창작 브랜드의 참여를 확인할 수 있었다. 대만 독립출판연맹에 소속된 인디 출판사 콤마북스(Comma Books)와 일인출판사(一人出版社) 등 대만 독립출판의 현황을 보여주는 소규모 출판사들이 참여해 특색 있는 도서들을 선보였으며, 국립양밍교통대학출판사(國立陽明交通大學出版社)처럼 교육·학술 도서 출판으로 알려진 출판사도 부스를 마련해 여러 분야의 도서를 한자리에서 선보였다. 민나주(MINNAZOO)와 같은 일러스트 기반 창작 브랜드의 전시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 타이베이 도시 도서전의 디지털 도서 관련 부스들 - 출처 : 통신원 촬영 >
타이베이 도시 도서전은 아직 한국에서 높은 인지도를 지닌 행사가 아닌 만큼, 한국 출판사나 창작자의 참여는 드문 편이었다. 한국 업체의 참여는 두드러지지 않았지만, 대만 출판사들이 소개한 한국 출판물은 일부 확인할 수 있었다. 홍승은 작가의 『두 명의 애인과 삽니다』, 홍승희 작가의 『붉은 선』 등이 행사장에서 판매되고 있었다. 최근 한국을 방문하며 한국 출판시장에 대만 작품을 소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독립출판사 콤마북스도 한국 작가와의 협업을 통해 출간한 도서를 현장에서 선보였다. 그러나 타이베이 국제 도서전과 비교하면 한국 출판물과 작가가 소개되는 규모는 아직 제한적인 수준이었다.
그럼에도 독립출판사와 창작 브랜드의 참여를 바탕으로 성장하고 있는 타이베이 도시 도서전은 향후 한국의 소규모 출판사와 창작자들이 대만 독자들을 만나는 새로운 교류의 장이 될 가능성을 보여줬다. 한국 아티스트들이 비교적 활발하게 참여하는 대만의 아트북 페어와 타이베이 도시 도서전은 독립출판 종사자들의 참여가 두드러진다는 점에서 일정 부분 공통점을 지닌다. 따라서 대만 내 아트북 페어 참가를 계획했으나 일정이 맞지 않았던 한국 독립출판 종사자들에게 타이베이 도시 도서전은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대만 시장에 출판물을 소개하고자 하는 한국 출판사와 창작자라면 향후 이 행사의 성장과 한국 출판계와의 교류 확대 여부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쿠에이중(Kuei Jung Exhibition)’ 공식 웹사이트,
https://www.kje.com.tw/exhibition/ins.php?index_id=345
- 타이베이 도시 도서전 공식 웹사이트,
https://citybooks.kje-event.com.tw/about/index.php?index_id=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