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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 만난 한국 전통 음악의 '마음'-철학과 국악이 만난 특별한 무대 <한국음악의 마음(The Heart of Korean Music)>

등록일
2026-09-09
수집기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 해당 국가

    중국

  • 해당 장르

    음악

    공연

주요내용

홍콩에서 만난 한국 전통 음악의 '마음'
- 철학과 국악이 만난 특별한 무대 <한국음악의 마음(The Heart of Korean Music)> -

최근 홍콩에서 케이팝을 비롯한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 전통음악의 아름다움과 철학을 함께 소개하는 특별한 음악회가 열렸다. 지난 8월 29일 오후 2시 홍콩 센트럴에 위치한 프린지 클럽(The Fringe Club) 조키 클럽 스튜디오 극장(Jockey Club Studio Theatre)에서는 <한국음악의 마음:  철학이 묻고 음악이 답하다(The Heart of Korean Music: When Philosophy asks, Music Responds)>라는 제목의 한국음악 강연 콘서트(렉처 콘서트, lecture concert)가 개최됐다. 


이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육진흥원이 국내 문화 예술 프로그램의 해외 순회를 지원하는 '2026 투어링 케이-아츠(Touring K-Arts)' 사업 일환으로 이루어졌다. 주홍콩 한국문화원, 성균관대학교 한국 철학 문화연구소, 한국학 중앙연구원에서 주최/주관해 8월 28일과 29일 양일간 진행됐으며 29일 공연은 오후 2시부터 약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 콘서트는 8월 25일과 26일이 주상하이 한국문화원에서 개최한 이후 두 번째 순회 행사이다. 이번 행사는 한국음악을 단순히 소개하는 공연에서 한발 더 나아가 '한국음악의 선율은 왜 특별한가', '아리랑이 세대를 넘어 오랫동안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철학과 음악학적 관점에서 그 답을 찾아가는 형식으로 마련됐다.


무대에는 한국 철학을 전공한 박소정 교수와 음악학 박사 김수현 박사가 강연자로 참여했으며, 양미희 가야금 연주자, 박주희 거문고 연주자, 강병하 대금·태평소 연주자가 함께했다. 관객들은 별도의 음악이나 철학적 배경지식 없이도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진행자들은 한국, 중국, 일본 각 국의 대표적 음악을 들려주며 차별성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비교해 주고, 한국만의 특별한 장단과 시김새 등을 설명해 주며, 한국 전통음악을 더욱 쉽게 접할 수 있게 해주는 시간을 가졌다. 홍콩이라는 글로벌 도시의 성격에 맞게 강연 콘서트는 한국어, 영어, 광둥어 3개 국어로 진행이 되어 많은 관객이 언어에 대한 불편함 없이 공연에 집중할 수 있었다.
진행자의 프로그램 소개
< 진행자의 프로그램 소개 - 출처 : 통신원 촬영 >
한, 중, 일 음악 비교 설명 중
< 한, 중, 일 음악 비교 설명 중 - 출처 : 통신원 촬영 >
장단 설명
< 장단 설명 - 출처 : 통신원 촬영 >
  
철학이 묻고 음악이 답하다

이번 강연 콘서트(렉처 콘서트, lecture concert)에서 가장 인상적인 점은 한국 전통음악을 '듣는 것'에만 머물지 않고 아리랑을 통해 한국음악에 담긴 마음과 철학, 정서를 함께 살펴봤다는 점이다. 공연은 한국음악의 특징에 대한 설명과 실제 연주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국 전통음악의 장단과 한, 흥, 풀이 등을 설명한 뒤 가야금과 거문고, 대금, 장구 등 국악기의 실제 연주를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해 관객들이 한국음악의 특징을 더욱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가야금의 섬세한 현의 울림과 거문고의 깊고 묵직한 음색, 대금 특유의 긴 호흡이 한 공간에서 어우러지면서 공연장은 현대적인 홍콩 도심과는 또 다른 분위기로 변했다.

행사의 핵심적인 질문 가운데 하나는 한국을 대표하는 민요 '아리랑'에 대한 것이었다. 아리랑은 오랜 시간 동안 한국인의 삶 속에서 다양한 형태로 전승되어 온 음악으로, 특정한 시대나 세대에 국한되지 않고 한국인의 정서와 감정을 표현하는 대표적인 음악으로 자리 잡았다는 설명과 함께 진행자가 아리랑의 개수가 3,600여 가지가 넘는다고 말하자, 놀라는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관객들도 많았다.

이번 프로그램은 아리랑을 비롯한 한국 음악에 담긴 정서와 철학을 관객들에게 설명하고 이를 실제 음악으로 들려줌으로써, 한국 전통 음악이 단순히 과거의 문화유산이 아니라 현재에도 살아 있는 문화라는 점을 보여줬다. 특히 관객들은 함께 아리랑을 따라 부르고 장단도 맞춰보며, 무대와 객석이 함께 참여하는 공연 형태로 진행되며 두 시간이라는 시간이 길지 않게 느껴졌다.

공연 끄트머리에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는 관객들의 다양한 질문들이 이어졌다. 특히 '흥', '한'이 함께 공유된다는 점이 굉장히 독특하다는 관객의 의견에, 다른 나라 음악에서도 '흥'과 '한'은 같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으며, '삼박'은 중국에서 기원한 것이 아닌, 우리나라의 고유한 박자라는 설명도 이어갔다. 이어 국악의 현대화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양미희 가야금 연주자는 "풀리지 않는 숙제이기는 하나 좀 더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려고 여러모로 노력 중"이라고 알기 쉽게 대답했다. 공연 마지막에는 대금 독주에 관객들이 추임새를 넣으며 공연을 함께 즐기고 호흡하며, 두 시간의 공연은 다음을 기약하며 아름답게 마무리됐다.
 강연 후 이어진 공연 사진1  강연 후 이어진 공연 사진2  강연 후 이어진 공연 사진3
< 강연 후 이어진 공연 - 출처: 통신원 촬영 >
성공적으로 마무리 된 공연
< 성공적으로 마무리 된 공연 - 출처 : 통신원 촬영 >
  
홍콩에서 만난 낯설지만 익숙한 한국의 소리

강연 콘서트(렉처 콘서트, lecture concert)가 열린 프린지 클럽은 홍콩 센트럴에 위치한 대표적인 문화예술 공간 가운데 하나로, 다양한 음악과 공연, 예술 프로그램이 열리는 곳이다. 공연장 바로 10미터 앞은 홍콩을 대표하는 란콰이퐁(Lan Kwai Fong) 거리로 전 세계 관광객이 몰려들어 24시간 화려하게 빛나는 곳이기도 하다. 이러한 공간에서 전 세계 유행을 주도하고 있는 케이팝이 아닌, 한국의 전통음악을 소개했다는 점에서도 이번 행사는 더 뜻깊은 듯하다.

특히 최근 홍콩에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케이팝을 넘어 영화, 드라마, 음식, 패션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국악을 통해 한국 문화를 경험하는 기회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했다. 이번 공연은 한국 전통음악이 홍콩 관객들에게 아직은 다소 낯선 장르일 수 있지만, 음악이라는 보편적인 언어를 통해 한국의 정서와 미학을 전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무대였다.
공연이 열린 홍콩 센트럴 프린지 클럽 공연이 열린 홍콩 센트럴 프린지 클럽
< 공연이 열린 홍콩 센트럴 프린지 클럽 - 출처 : 통신원 촬영 >
  
케이팝에서 국악까지, 한류의 새로운 확장

최근 홍콩에서는 다양한 한국 대중문화 관련 행사가 열리고 있다.지난 8월 22일~23일 홍콩 카이탁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티엠이라이브 인터내셔널 뮤직 어워즈(TMElive International Music Awards : TIMA, 티마)>에는 최근 사랑을 받는 케이팝 스타들이 대거 참석해 홍콩 팬들을 만났고, 2026년 하반기에도 아이브(IVE), 마마무(MAMAMOO), 빅뱅(BIGBANG) 등 굵직한 스타들이 홍콩에서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대형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케이팝 공연이 홍콩 대중에게 한국의 현대 대중음악을 보여주는 자리라면, 이번 <한국음악의 마음(The Heart of Korean Music)>은 보다 작은 공연장에서 한국 전통 음악의 뿌리와 정서를 소개했다는 점에서 서로 다른 의미가 있다. 특히 케이팝이 전 세계 팬들에게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중요한 창구가 되는 상황에서, 이를 계기로 한국의 전통 예술과 문화적 가치에 대한 관심을 확대하는 것은 한류의 지속적인 확산을 위해서도 중요하다고 여겨진다.

이번 강연 콘서트(렉처 콘서트, lecture concert)는 ‘한국음악’이라는 하나의 이름 아래 서로 다른 모습으로 존재하는 현대의 케이팝과 전통 음악이, 한국의 정서와 문화적 감각이라는 공통된 뿌리를 공유하고 있음을 생각해 보게 했다. 홍콩의 작은 공연장에서 울려 퍼진 한국의 전통 음악은 언어를 넘어 관객과 만났고, 그 울림은 케이팝으로 시작된 한류가 이제 한국의 전통과 철학, 나아가 ‘한국적인 소리’로까지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사진 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