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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립미술관 '젊은 시각 새로운 시선', 베이징 금일미술관서 개최

등록일
2026-09-02
수집기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 해당 국가

    중국

  • 해당 장르

    공연

주요내용

부산시립미술관 ‘젊은 시각 새로운 시선’, 베이징 금일미술관서 개최
- 부산 청년 작가 8인의 작품, 베이징에서 만나다 -

지난 8월 23일 중국 베이징 금일미술관(Today Art Museum)에서 부산시립미술관의 ‘젊은 시각 새로운 시선 2026’ 해외전이 열렸다. 오는 10월 7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부산시립미술관과 금일미술관이 처음으로 공동 개최하는 국제협력 전시로, 부산에서 태어났거나 부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청년 작가 8명의 작품을 베이징 현지에 소개한다.
베이징 금일미술관에 마련된 ‘젊은 시각 새로운 시선 2026’ 전시 안내
< 베이징 금일미술관에 마련된 ‘젊은 시각 새로운 시선 2026’ 전시 안내 – 출처: 통신원 촬영 >
‘젊은 시각 새로운 시선’은 부산시립미술관이 지역의 젊은 작가들을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해 1999년부터 이어온 전시다. 2025년 공모를 통해 선정된 작가들은 국내 전시를 비롯해 해외 전시와 국제 네트워크 구축 등 단계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지난해 서울 성곡미술관에서 국내 전시를 진행한 데 이어 올해는 베이징으로 무대를 옮겼다.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해 온 작가들이 국내를 넘어 해외 관람객에게 자신의 작품을 선보인다는 점에서 이번 전시는 단순한 순회 전시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베이징에서 만난 부산의 젊은 시선


지난 8월 30일 전시장을 찾았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입구에 크게 적힌 한글 전시명이었다. ‘젊은 시각 새로운 시선 2026’이라는 제목이 ‘시야와 시각(视野与视角)’과 함께 표기돼 있었다. 베이징의 미술관에서 한글로 된 전시 제목을 마주하니 부산에서 출발한 전시가 이곳까지 왔다는 사실이 더욱 실감 났다.
금일미술관 외벽에 설치된 ‘젊은 시각 새로운 시선’ 전시 포스터
< 금일미술관 외벽에 설치된 ‘젊은 시각 새로운 시선’ 전시 포스터 – 출처: 통신원 촬영 >
 
미술관 외벽에도 전시 포스터가 크게 설치돼 있었다. 한글과 중국어로 적힌 전시 제목과 참여 작가들의 이름이 베이징 도심에서 눈에 띄었다. 전시장을 찾기 전부터 이번 전시가 열리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고, 미술관 안팎에서 한국어와 중국어가 함께 사용되는 모습은 이번 전시가 두 도시를 연결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었다.


이번 전시에는 강이경, 김미래, 김재원, 김태성, 박지혜, 박현성, 유장우, 유하나 등 8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이들은 부산에서 태어났거나 부산을 기반으로 활동하며 각자의 방식으로 동시대 사회와 일상을 바라보고 있다.


전시장에는 회화와 설치, 영상 등 서로 다른 매체를 활용한 작품들이 함께 배치돼 있었다. 도시와 일상, 신체와 환경, 이미지와 물질 등 동시대 사회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소재를 작가마다 다른 방식으로 풀어냈다. 같은 세대의 작가들이지만 표현 방식은 상당히 달랐다. 벽면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회화가 있는가 하면 바닥과 공간을 활용한 설치작품도 있었고, 영상과 오브제를 결합한 작업도 만날 수 있었다.
베이징 금일미술관에 전시된 ‘어딘가, 내가 아직 들어가지 않은 집이 내 몸 안에 있다’ 작품
< 베이징 금일미술관에 전시된 ‘어딘가, 내가 아직 들어가지 않은 집이 내 몸 안에 있다’ 작품 - 출처: 통신원 촬영 >
전시장에 설치된 작품 ‘침묵 속에 묻히다’
< 전시장에 설치된 작품 ‘침묵 속에 묻히다’ - 출처: 통신원 촬영 >
 
그중에서도 유하나 작가의 영상 작품 <꽃을 위해 왔다(I Came For the Flowers)>(2025)가 특히 눈길을 끌었다. 오래된 브라운관 텔레비전을 통해 영상이 재생되는 방식이었다. 대형 화면과 프로젝터가 익숙한 최근의 전시장과 달리 오래된 텔레비전이라는 매체 자체가 작품의 일부처럼 느껴졌다. 어두운 공간에서 브라운관을 통해 흘러나오는 영상은 화려하지 않았지만 오히려 관람객의 발걸음을 자연스럽게 멈추게 했다.
전시장에 설치된 유하나의 영상 작품 ‘꽃을 위해 왔다’
< 전시장에 설치된 유하나의 영상 작품 ‘꽃을 위해 왔다’ - 출처: 통신원 촬영 >
 
전시장 곳곳에서는 작품과 공간이 함께 어우러지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벽면에 걸린 회화와 바닥에 놓인 오브제, 공간을 활용한 설치작품이 이어지면서 관람객은 작품 한 점만 바라보기보다 전시장 안을 이동하며 작품과 작품 사이의 관계를 함께 살펴보게 된다. 서로 다른 형식의 작업이 한 공간에 놓이면서 작가별 작업의 차이도 자연스럽게 드러났다.

부산과 베이징, 도시의 경험을 예술로 잇다


이번 전시는 부산과 베이징이라는 두 도시가 만나는 자리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부산은 항구와 산업을 기반으로 성장한 도시이고, 베이징은 중국의 정치·문화 중심지로서 빠른 도시 변화를 경험해 왔다. 두 도시의 역사와 도시 구조는 다르지만 산업화와 도시화 과정에서 나타난 변화, 그 안에서 살아가는 개인의 경험이라는 측면에서는 서로 비교해 볼 수 있는 지점이 있다.


참여 작가들의 작품에서도 이러한 도시적 경험을 직접적 혹은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거대한 도시 안에서 개인이 느끼는 감각이나 주변 환경의 변화, 익숙한 사물과 이미지에 대한 기억 등이 각기 다른 형식으로 표현돼 있었다. 특정 지역의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관람객이 자신의 경험을 떠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 미술이 가진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주는 듯했다.


무엇보다 이번 전시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서울이 아닌 부산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젊은 작가들이 베이징에서 작품을 선보였다는 점이다.


중국에서 한국 미술을 소개하는 전시를 떠올리면 서울을 중심으로 한 주요 미술관이나 유명 작가의 작품이 먼저 소개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점에서 부산이라는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청년 작가 8명의 작업이 베이징 현지 미술관에서 소개된 것은 한국 현대미술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중국 관람객에게도 이번 전시는 한국 현대미술을 서울이라는 하나의 중심으로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지역마다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과 감각이 존재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기회가 된다. 부산이라는 도시에서 형성된 젊은 작가들의 시선이 베이징의 관람객과 만나면서 작품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만들어질 가능성도 있다.


최근 중국에서 한국 문화를 접하는 방식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케이팝과 드라마, 영화 등 대중문화가 여전히 큰 관심을 받고 있지만 미술과 공연, 전시 등 다양한 분야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지역의 문화와 예술을 통해 한국을 접하는 기회가 늘어나는 것은 한중 문화교류가 보다 넓은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전시를 넘어 지속적인 문화교류로


부산시립미술관과 금일미술관의 협력 역시 이번 전시 한 번으로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두 기관은 이번 전시를 계기로 공동 연구와 학술 교류, 기획 전시 등 다양한 형태의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전시를 통해 형성된 기관 간 관계가 작가와 큐레이터, 연구자들의 교류로 이어진다면 양국 지역 미술계의 접점도 더욱 넓어질 수 있다.


문화교류에서 중요한 것은 작품을 한 번 해외에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서로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만나고 대화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전시는 부산의 청년 작가들을 베이징에 소개하는 동시에 양 도시의 미술기관이 앞으로 협력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전시장을 나와 미술관 외벽에 설치된 전시 포스터를 다시 바라봤다. 베이징의 거리에서 한글로 적힌 ‘젊은 시각 새로운 시선’이라는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부산에서 시작된 청년 작가들의 작업이 국경을 넘어 베이징의 관람객을 만나고 있다는 사실이 한눈에 느껴지는 장면이었다.


지역에서 출발한 예술이 다른 도시에서 새로운 관람객을 만나는 과정은 그 자체로 문화교류가 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부산 청년 작가들의 작품을 중국에 소개하는 것을 넘어, 서로 다른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예술을 통해 공통의 경험과 감각을 발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부산의 젊은 시선이 베이징에서 또 다른 시선과 만나는 이번 전시는 오는 10월 7일까지 이어진다. 부산에서 출발한 여덟 명의 작가들의 작품이 베이징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시각과 감각을 전하고, 이번 전시를 계기로 부산과 베이징 사이의 문화예술 교류가 더욱 활발해지기를 기대한다.
사진 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