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는 신인 케이팝 걸그룹 ‘나빌레라’와의 인터뷰
- 한국과 몽골을 잇는 자랑스러운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 -
케이팝이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가운데, 한국인 멤버 3명과 몽골인 멤버 2명으로 구성된 다국적 걸그룹 ‘나빌레라’가 한국과 몽골을 잇는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가고 있다. 케이팝 팬으로 시작해 오랜 시간 꿈을 키워온 멜로디와 대회를 통해 데뷔의 기회를 잡은 애니, 그리고 각자의 개성과 실력이 있는 한국인 멤버들이 함께 모인 나빌레라는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적 배경을 음악과 퍼포먼스 안에서 조화롭게 풀어내고 있다. 그들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연습하고 각자의 개성이 강한 만큼 처음에는 서로를 맞춰가는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포기할 것은 포기하고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며 하나의 팀으로 성장해왔다. 몽골에서 무대를 선보일 때마다 팬들의 응원은 더욱 커지고 있다. 멀리 아르항가이(Arkhangai)에서 찾아온 팬들부터 어린 팬들의 손편지까지, 나빌레라를 향한 몽골 팬들의 사랑은 멤버들에게 깊은 감동으로 남았다. 한국과 몽골, 서로 다른 두 문화 속에서 케이팝이라는 공통의 꿈을 함께 만들어 가고 있는 나빌레라 멤버들이 걸어온 길과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조화를 이루는 과정, 그리고 몽골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다.
Q. 아름다운 초원의 나라 몽골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먼저 나빌레라 멤버들을 소개해주세요. 멜로디: 안녕하세요. 나빌레라의 하니보이스 멜로디입니다. 릴라: 안녕하세요. 나빌레라의 한국인 멤버, 댄싱킹 릴라입니다. 달리아: 안녕하세요. 나빌레라의 한국인 멤버이자 막내 달리아입니다. 사야: 안녕하세요. 나빌레라의 한국인 멤버이자 맏언니, 4차원 매력의 사야입니다. 애니: 안녕하세요. 나빌레라의 몽골인 멤버, 큐티 섹시 애니입니다. Q. 나빌레라는 몽골인 멤버 두 명과 한국인 멤버 세 명으로 구성된 다국적 그룹이라는 점이 특별한 매력인 것 같습니다. 문화와 언어의 차이를 가장 크게 느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한국인 멤버들은 연습할 때 굉장히 디테일하게, 계단을 오르듯 한 단계씩 규칙적으로 하는 편이에요. 반면 몽골인 멤버들은 조금 더 자유롭게 하는 것 같습니다. 저희도 한국인 멤버들과 함께 활동하면서 “아, 이렇게 하는 거구나”라고 많이 느꼈어요. 처음에는 이런 차이를 조율하는 것이 힘들기도 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서로 다른 점이 팀의 균형을 잡아준다고 생각합니다. 각자의 차이가 창의적이고 좋은 작품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선생님들이 저희의 차이를 느끼고 “왜 이렇게 하느냐”고 말씀하신 적도 있었지만, 이제는 서로의 방식을 잘 조율하고 이해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Q. 몽골인 멤버들이 나빌레라로 선발되기까지의 과정도 궁금합니다. 멜로디 : 10년 전만 해도 저 역시 다른 케이팝 팬들처럼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를 따라 부르고 응원하는 팬이었어요. 그러다 어느 날 케이팝 아이돌이 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됐습니다. 집에서도 계속 한국 노래를 부르고 케이팝 커버댄스 그룹에도 다니면서 꿈을 이룰 방법을 찾아봤어요. 대회에도 많이 참가했고, 조금씩 발전해왔습니다. 2022년 ≪엔티브이(NTV)≫, 한국관광공사, 주몽골한국대사관이 공동 개최한 <케이팝 페스티발 몽골리아(K-Pop Festival Mongolia)>에서 저는 노래 부문 1등, 애니는 2등을 했어요. 이후 저희 영상이 유튜브에 올라갔고, 소속사에서 케이팝에 관심이 있는지 연락을 주셔서 직접 캐스팅받게 됐습니다. 애니: 저는 한 대회에 참가한 뒤 정말 갑작스럽게 꿈을 이루게 됐어요. 멜로디는 어렸을 때부터 케이팝에 관심이 많았고, 케이팝 댄스 그룹에서도 활동하면서 집에서도 케이팝 노래만 부르곤 했습니다. 멜로디: 상상 속에서는 이미 케이팝 아이돌이었죠. Q. 데뷔까지 연습생 생활은 얼마나 하셨나요? 두 명은 다른 회사에서 약 6~7년 정도 연습생 생활을 한 뒤 지금의 멤버들을 만나 약 1년간 데뷔 준비를 했어요. 총 7~8년 정도 연습한 셈입니다. 다른 멤버는 댄스 학원과 오디션을 거쳐 대학을 졸업한 뒤 좋은 기회로 캐스팅되어 합류했습니다. 몽골인 멤버는 약 4년간 연습생 생활을 했어요. Q. 긴 연습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아이돌은 모든 것을 다 잘하지 않아도 되지만, 동시에 모든 것을 다 잘해야 한다는 점이 힘든 것 같아요. 저는 회사에 들어오면서 춤을 처음 시작했기 때문에 다른 멤버들보다 부족한 부분이 많았고, 그 때문에 상처도 받고 힘들기도 했어요. 릴라가 많이 도와줬고 지금은 조금 성장했지만, 아직도 가끔 레벨 차이를 느낄 때가 있습니다. 그래도 함께하는 친구들이 있기 때문에 제가 부족한 부분을 다른 친구가 채워주고, 다른 친구가 부족한 부분은 제가 채워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것이 케이팝 그룹의 장점인 것 같습니다. 결국 팀워크로 버티는 거죠. 저희는 각자의 개성과 스타일이 강해서 처음에는 합을 맞추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포기할 것은 포기하고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며 서로 맞춰가고 있습니다. 각자의 캐릭터가 강한 것이 오히려 우리 팀의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Q. 몽골에서 여러 차례 무대에 서셨는데, 처음과 지금 팬들의 반응이 달라졌나요? 처음 왔을 때부터 생각보다 많은 팬 분들이 모여주셔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 느껴보는 기분이라 꿈같았어요. 아르항가이 지역에서 매년 개최되는 <아라(ARA) 페스티벌>에서는 팬분들이 ‘나빌레라’라고 쓴 응원 피켓을 들고 계셨고, 팬미팅도 했습니다. 몽골에는 이번이 세 번째인데 올 때마다 팬들의 호응이 더 커지는 것 같아요. 특히 아르항가이는 울란바타르(Ulaanbaatar)에서 약 700km나 떨어져 있는데도 팬분들이 부모님께 부탁해 먼 길을 와서 “나빌레라!”라고 외치며 응원해 주셨어요. 지난번 수흐바타르 광장(Sükhbaatar Square)에서 열린 <한국 주간> 행사에서도 팬들의 호응이 정말 컸습니다. 앞으로도 그 응원 소리가 훨씬 더 커졌으면 좋겠습니다. Q. 노래 <프라이데이 나이트(Friday Night)>에는 “Khairtai shuu(사랑해)”라는 몽골어 가사가 들어갑니다. 어떻게 넣게 되었나요? 한국인과 몽골인이 함께하는 그룹이라는 특징을 어떻게 살릴지 고민하다가 몽골어 가사를 넣어보자는 의견이 나왔어요. 생각보다 결과가 정말 좋았습니다. 처음에는 반대하는 사람도 있었어요. 멜로디가 “너무 오글거리는 것 아니냐”며 반대하기도 했죠. 그래도 가장 쉽고 예쁜 단어를 생각하다 ‘Bi chamd khairtai shuu(난 너를 사랑해)’를 선택했습니다. 녹음 당시에는 한국인 멤버들의 발음이 너무 어색해서 결국 몽골인 멤버들이 그 부분을 녹음했습니다. 이후 연습하면서 이제는 몽골어로 ‘사랑한다’고 다들 잘 말할 수 있게 됐어요.
Q. 실제로 몽골에 와보니 상상했던 모습과 다른 점도 있었나요? 애니의 고향인 셀렝게(Selenge)가 자연이 많다고 들어서 초원과 게르가 있는 모습을 많이 상상했어요. 그런데 울란바타르는 생각보다 서울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아르항가이에 갔을 때는 동물들도 많고 고속도로가 탁 트인 자연 속에 있어서 정말 신기했어요. 처음에는 한국사에서 배운 몽골의 이미지가 강했어요. 말을 타고 다니는 전투적인 모습 등을 많이 상상했는데, 실제로 와보니 생각과 달랐습니다. 특히 동물들이 돌아다니는 것이 신기했어요. 처음에는 한 마리만 지나가도 놀랐는데, 나중에는 100마리가 지나가도 익숙해질 정도였어요. 한국은 나무와 산이 많은데 이곳은 나무가 거의 없고 탁 트인 언덕이 있는 모습도 신기했습니다. 또 편의점에서 삼각김밥 등 한국 제품을 볼 수 있어서 한국과 비슷하다고 느꼈어요.
Q. 마지막으로 몽골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팬미팅에 한 어린 팬이 찾아온 적이 있어요. 전에 편지를 써줬던 친구였는데, 우리가 그 친구를 알아보고 이름을 말해줬어요. 그게 감동적이었는지 다음 날 또 편지를 써서 찾아왔더라고요. 한국어를 잘 몰라서 그림을 그리듯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쓰려고 노력한 모습이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그 일을 계기로 우리도 팬들에게 더 잘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어린 팬분들이 많은 만큼, 그분들이 점점 성장하는 과정에서 도움이 될 수 있는 좋은 아티스트가 되고 싶습니다. 저희가 더 많은 활동을 하고, 더 좋은 무대에 설 수 있는 것은 저희를 사랑하고 응원해주시는 몽골 팬분들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꼭 더 멋있는 아티스트가 되어 자랑스러운 아이돌, 자랑스러운 아티스트가 되고 싶습니다. 항상 고맙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특별히 시간을 내어 주시고 인터뷰를 허락해 주신 나빌레라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사진 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나빌레라 공식 유튜브 채널(@Navillera_official), https://www.youtube.com/watch?v=TV8HTUmur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