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샤카림 세메이(Shakarim Semey) 대학교와 경동대학교 학생들>
카자흐스탄과 한국은 전략적 파트너다. 양국의 우호적 관계 덕분에 문화 및 교육 분야의 협력도 활발해지는 추세다. 양국 간 협력의 형태가 다양해지는 요즘, 카자흐스탄 세메이에 위치한 샤카림대학교(Shakarim University)와 한국의 경동대학교가 자매결연을 맺었다. 이번 여름, 경동대학교 해외봉사단은 봉사 활동 및 문화 행사 차 샤카림대학교를 방문했다. 아래는 봉사단 학생들과 함께 카자흐스탄을 찾은 경동대학교 최종태 교수와의 인터뷰 전문이다.
세메이를 방문하게 된 동기와 이번 사업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먼저 다스탄 통신원을 좋은 인연으로 알게 되어 대단히 기쁩니다. 경동대학교가 샤카림대학교와 자매결연을 맺은 이후, 처음으로 양 대학 간 교류 활성화를 목적으로 시도한 봉사활동의 일환으로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자발적으로 지원한 학생 30명으로 구성된 우리 경동대학교의 봉사단은 올여름 방학 기간을 활용해 지난 7월 3일부터 18일까지 16일간 일정으로 샤카림 대학교를 찾아 왔습니다. 샤카림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어, 태권도 및 K-Pop 교육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문화를 알리고, 카자흐스탄 학생들과의 만남을 통해 한국 학생들에게 국제 교류의 장을 열어주는 것이 주 목적입니다. 이번 행사는 경동대 사회공헌인성센터에서 주관하였고, 저는 총학생회에서 단장(지도교수)으로 추천을 받아 카자흐스탄에 파견되어 처음 방문하였습니다. 카자흐스탄을 접하는 첫 장소로 카자흐스탄의 역사가 살아 숨쉬는 도시인 세메이에 방문하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합니다.
경동대학교와 샤카림대학교의 자매결연 관계는 언제부터 시작됐나요? 또, 경동대학교는 카자흐스탄의 파블로다르대학교와도 자매결연 관계를 맺었다고 알고 있는데, 파블로다르대학교와의 교류활동도 궁금합니다. 샤카림대학교와의 인연은 1997년부터입니다. 정기적으로 한국어 교원을 파견하고, 작년에는 해외공동학사운영센터(SKACC, SSUS and KDU Academic Collaboration Center)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파블로다르대학교와는 2001년 학술, 교육 및 스포츠 교류, 연구자료, 정보 및 태권도학생교류 협약을 맺었고, 올해 1월 말에 우리 대학의 태권도 시범단에서 파블로다르대학교에 방문해 태권도 시범을 보이는 등 문화 교류 위주의 활동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카자흐스탄에 방문하신 지 몇 주가 지났는데, 첫 인상은 어떻습니까? 저희가 샤카림대학교에 오면서 카자흐스탄의 수도인 아스타나를 경유했습니다. 새로운 수도로 이전한 지 25년이 되었다지만 짧은 기간에 현대화된 많은 발전된 모습을 보고 카자흐스탄 국민들의 노력에 감탄하였습니다. 세메이에 오면서 15시간 동안 기차를 타는 긴 여정을 처음 경험하였는데, 가도 가도 끝이 없는 드넓은 평원을 보고 한국에서 느끼지 못한 자연의 신비로움에 눈을 감지 못하였습니다. 세메이 역에 도착하여 샤카림대학교 관계자 여러분의 열렬한 환영에 고마움을 느꼈고, 이번 봉사활동에 대한 많은 관심에 안심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샤카림대학교에서 어떤 행사를 진행하셨습니까? 카자흐스탄 학생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는 한국어 교육과 세계화의 바람이 분 태권도 교육, 요즈음 한류의 상징인 K-Pop 등의 교육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우리 학생들이 오기 전에 오랜 연습을 통하여 열심히 준비했기에, 샤카림대학교의 학생들과 관계자 여러분의 찬사를 받을 정도로 성공적이었다고 자부하고 싶습니다. 일정 마지막 날 학생들과 지역 주민들이 함께 참여한 부채 그리기와 종이접기, 딱지치기 등 한국의 전통놀이 행사 또한 너무 반응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샤카림대학교에서 준비한 프로그램은 우리 학생들이 카자흐스탄에 대하여 새롭게 알게 된 유익한 알찬 교육이었습니다. 자상한 카자흐어 교육과 미술학과 학생들이 지도한 자유 그림, 인물화 그리기, 아시아 올림픽 메달리스트의 레슬링 교육은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카자흐스탄의 요리 교실 때 맛본 마유(Horse Milk)의 처음 느껴본 특이한 신맛, 그리고 약간의 알코올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카자흐스탄 학생들의 한국어 및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을 어떻게 보십니까? 정말로 깜짝 놀랐습니다. 우리는 기초부터 시작하려 했으나, 한국어 교육 첫날 학생들의 한국어 수준을 보고 단계를 높여 시작하였습니다. 샤카림대학교에 한국문화 센터가 있어 한국어를 접해 본 학생이 많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자흐스탄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 문화를 접하려는 학생들의 열정과 애정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경동대학교 학생들이 준비한 K-Pop 댄스 교실>
교수님과 학생들이 체류 기간동안 현지인의 집에 초대받은 적이 있나요? 아쉽게도 저는 대학 관계자분들의 집에 방문할 기회는 없었습니다. 한국 학생들과 샤카림대학교의 직원들과 학생들의 친분은 날이 갈수록 높아졌기에, 제가 알지는 못하지만 일부 학생들에게는 기회가 있었을 것으로 봅니다. 다만 한국 교포께서 운영하는 식당에서 우리를 초대해 주셔서 저와 학생 모두 모처럼 머나먼 타국에서 달콤한 한국 음식의 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대화는 잘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정이 넘치는 자리를 마련해 주신 교포 3세 어르신의 성의에 감사하고,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여흥에 즐거워하시는 모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한국에 대하여 카자흐스탄 젊은이들이 잘 알고 있나요? 샤카림 대학 학생들을 수업시간에 접하다 보면 우리 학교와 교류가 있어 어느 정도 알고 있으리라고는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세메이 시 센트럴 하우스 광장에서의 카자흐스탄 수도 이전 축제에 학생들과 참관할 기회가 있었는데, 시민들 중에 남녀노소 불문하고 서로 인사하고 사진 촬영을 요구하는 광경을 보니 한국인에 대한 관심이 많다는 것을 실감하였습니다.
카자흐스탄 음식이 입맛에 맞습니까? 카자흐스탄의 유명한 음식에 대하여 한마디로 말씀해 주십시오. 저는 여러 번 다른 국가의 음식에 맛을 경험한 탓인지 카자흐스탄 음식에 적응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한국의 학생들은 카자흐스탄 특유의 음식 맛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식당 요리를 담당하는 요리사와 상의하여 메뉴를 조절한 후에는 큰 어려움은 해소되었습니다. 좀 더 시간이 있었더라면 카자흐스탄 음식을 다양하게 접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찾을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바우르삭(бауырсақ)이라 부르는 빵과 베쉬바르막(бешбармак)이라 부르는 양고기 또는 말고기인지 구별은 되지 않지만 한국의 삼겹살 같은 음식은 아주 좋았습니다. 다른 음식도 맛있었지만 이름을 기억하기 어려워 많이 아쉬웠습니다.
<샤카림대학교 및 경동대학교 교수진들과 함께한 저녁 식사>
한국과 카자흐스탄 문화의 비슷한 점은 무엇인가요? 전통놀이 행사 때 씨름이나 제기차기 같은 한국의 놀이가 카자흐스탄에도 비슷한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신기했습니다. 같은 아시아권 사람이라 그런지 외형적으로 대부분 크게 구분하기 어려워 먼 옛날의 동포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였고 고려인을 만나고 보니 더욱더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세메이는 카자흐스탄의 역사 도시인데요, 어디를 가보셨나요?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NEVZOROV FAMILY MUSEUM’이었습니다. 미술 박물관으로 알고 있지만 소장한 작품의 세밀한 관리가 좋아 보였습니다. 그리고 이르티시 강변이 멋졌습니다. 저는 그 강을 보고 한국의 서울에 있는 한강을 생각하였습니다. 한강은 인위적인 관리로 자연적인 모습을 많이 잃었지만, 이르티시 강은 자연 그대로 보존되어 맑은 물에서 수영하는 모습, 오염되지 않은 맑은 물이 울퉁불퉁한 강변을 따라 스스로 자란 풀과 작은 나무들을 따라 인간의 조형물이 거의 없이 자연스럽게 유유히 흐르는 모습이 너무 좋았습니다. 시간의 제한이 있어 더 많은 곳을 돌아보지 못한 것이 너무나 아쉬웠습니다.
교수님과 함께 온 한국 학생들의 마음에 든 것이 무엇입니까? 카자흐스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습니까? 대부분 학생들이 비슷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바로, 카자흐스탄 사람들이 한국 학생에게 보여 준 높은 관심과 진심으로 대하는 친절입니다. 비록 문화는 달라도 느낌이 통하는 정감이 너무 좋았습니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서로 함께 노래하고 춤추고 한마음이 되었고 우리가 떠나올 때 세메이 기차역에서 울면서 마지막까지 손을 흔들며 환송할 때에는 눈시울이 뜨거워졌습니다. 그리고 맑은 공기와 오염되지 않은 자연입니다. 한국의 서울은 미세먼지가 많아 맑은 하늘을 볼 수 없는 날이 많아졌습니다만 카자흐스탄은 매일 푸른 하늘을 볼 수 있다는 것이 부러웠습니다. 비록 발전은 한국보다 늦지만 검소한 국민성과 저렴한 물가, 다른 나라의 교육과 문화를 받아들이는 의욕과 자세는 칭찬하고 싶습니다. 미래에 카자흐스탄의 많은 발전을 기대합니다.
<자매결연을 맺은 경동대학교와 샤카림대학교>
교수님께서 보신 카자흐스탄은 어떤 나라입니까? 자유롭게 말씀해주세요. 저는 카자흐스탄에 대하여 긍정적으로 말하고 싶습니다. 중앙아시아의 숨은 보석이자 떠오르는 미래지향적인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불과 20~30년 전에 소련 붕괴 후 독립한 나라이지만, 곧바로 여러 국가와 수교하고 과학기술과 문화, 교육을 받아들이기 시작하였습니다. 잠시 한국의 예를 들자면, 한국은 1950년대 한국전쟁 이후에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로 급속도로 발전한 나라입니다. 한국은 그동안 세계가 놀랄 정도로 빠른 경제 성장을 이룩하였습니다. 경제개발 과정에서 이룩한 성과와 풍부한 경험을 토대로 이제는 개발도상국들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개발 협력 요구에 부흥하여 정부 차원의 개발원조를 제공해오고 있습니다. 카자흐스탄 또한 한국처럼 빠른 성장을 이루어나갈 잠재력이 충분하다 생각합니다. 풍부한 지하자원과 세계 9위의 면적을 자랑하는 드넓은 땅을 이용하여 유휴지 개발과 강력한 이민 정책의 인구 유입과 전문가 파견사업, 다자간 경제협력 사업으로 이제는 외국의 자본력과 기술력을 과감히 도입한다면, 발전된 국가 반열에 금방 오를 것입니다. 또한 교육과 의료 등 국민 복지향상에 힘써, 국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했으면 합니다.
카자흐스탄에 없는 것과 있는 것이 무엇입니까? 한국과 비교해보면…. 카자흐스탄에는 국가 차원에서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전반적인 시스템과 의료 시설이 부족해 보입니다. 박물관이 다수 존재하긴 하지만 영어로 된 설명이라든지 관광객이 매료될 만한 점이 부족한 것이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카자흐스탄에서는 정밀 검사를 위한 의료기기의 보급이 부족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국민 건강에 이바지 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산업인만큼, 앞으로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인 투자를 했으면 합니다. 산업 면에서는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 국가처럼 노동력을 활용할 수 있는 제조업 투자가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IT산업의 발전에도 힘써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및 질적 향상이 있기를 바랍니다
이번 방문 이후 카자흐스탄어를 배우고자 하는 한국 학생들이 생겼는지 궁금합니다. 저도 그렇고 학생 모두 카자흐스탄에 처음으로 방문하였습니다. 카자흐어와 러시아어를 공부하겠다는 학생이 많습니다. 작은 생각이지만 카자흐어만 공부해서는 불가능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세대 차이 혹은 도시와 시골, 지방마다 카자흐어만 할 수 있는 사람과 러시아어만 할 수 있는 사람이 많다고 알고 있습니다. 소비에트 연방국 시대의 영향을 많이 받은 영향이 많겠지요. 이러한 상황으로 보면 저희가 판단하기에는 러시아어를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이 설득력도 있겠지만 차라리 러시아어를 공부하기보다는 영어를 공부하는 상황도 생각을 해봅니다. 가장 기본적인 문제는 우리가 카자흐어를 현실적인 차원에서 배울 생각을 하듯 쉽게 판단해서는 안 되겠지요.
카자흐스탄에서 3주 정도 살아보면서 불편한 점이 없었습니까? 생활의 불편함은 문화의 차이가 있기에 당연히 존재할 것입니다. 그러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나 길을 찾을 때, 슈퍼마켓 등에서 간단히 물건을 구입 하려고 상품을 살펴볼 때 영어가 표기된 것이 별로 없어 너무 답답하였습니다. 모든 표기에 영어도 같이 사용되기를 간절히 희망합니다.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가 계획하였던 교육 및 봉사활동이 카자흐스탄 당국과 샤카림대학교의 관계자와 학생 및 주민 여러분의 많은 협조로 잘 마무리되어 다행스럽고, 우리가 민간 외교관의 역할을 한 것 같아 뿌듯합니다. 또한 카자흐스탄 학생들이 한국어 교육과 태권도, K-Pop 등을 통하여 한국의 예의범절과 태권도 정신, 한국의 정서를 배우며 한국과 더욱 가까워진 느낌을 받았으리라 봅니다. 앞으로도 한국 학생들과 카자흐스탄 학생들 모두 지속적인 교류를 통하여 국제적 감각을 키우고 더욱 성장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통신원과의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리며, 내년에도 다양한 한국 및 카자흐스탄 대학교들이 협력 관계를 이루어 좋은 사업이 진행되기를 기대한다.
※ 사진 출처 : 최종태 교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