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홍콩 대중음악 전문가 클레이튼 청이 전하는 케이팝의 미래

2002년 미국의 <아메리칸 아이돌>과 영국의 <브리튼즈 갓 탤런트>는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시초라 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2009년 Mnet의 <슈퍼스타K>를 시작으로 <위대한 탄생>, <보이스 코리아> 등 다양한 오디션 프로그램이 생겨났고, 이를 통해 많은 스타가 탄생했다. 특히 2020년 이후에는 <미스터 트롯>, <방과후 설렘> 등 오디션 프로그램의 인기는 절정에 이르렀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의 외출에 제한이 생기고, 직접 공연을 관람할 기회가 줄어들며 홍콩에서도 최근 오디션 프로그램의 인기가 상승했다. 그 중 가장 인지도가 있고 시청률이 높은 프로그램은 바로 TVB에서 방영한 이다. 최근 홍콩에서는 많은 젊은이들이 가수의 꿈을 안고 오디션에 도전 중이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다양한 전문가들이 심사위원을 맡고 있는데, 통신원은 그 중 CANTO 음악 전문가로 통하는 클레이튼 청(Clayton Cheung)을 직접 만나 케이팝을 비롯해 음악에 관하여 이야기를 나눠봤다.

간단히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홍콩에서 음악 프로듀서 및 작곡가, 보컬 코치로 활동하고 있는 클레이튼 청입니다. 최근에는 홍콩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TVB 오디션 프로그램인 의 시즌 1, 2에서 심사위원을 맡았습니다. 또한 다수의 유명 중화권 가수들과 음악 관련 협업을 한 경험도 있습니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심사를 진행하면서, 홍콩의 최신 음악 트렌드를 더욱 생생히 파악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홍콩에서 최근 인기 있는 음악 장르 등에 대해 이야기해 주세요.
여전히 홍콩에서는 광둥어와 서양 팝 음악이 결합된 형태의 대중 음악인 CANTOPOP이 인기가 있습니다. 솔직히 현재 홍콩에서 유행하는 스타일에서 특별한 점은 없습니다. 일부는 EDM 트렌드를 조금 따르고 있으나, 대부분은 오래된 CANTOPOP 스타일을 반복 청취하고 있습니다.

<중화권 스타 고거기와 함께 무대에 오른 클레이튼 청 - 출처: 클레이튼 청 제공>

홍콩팝의 현황과 미래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 부탁드립니다.
TVB와 ViuTV 등 주요 TV 채널에서 재능을 가진 이들을 선별하는 다양한 오디션 프로그램이 생겨나며, 지난 몇 년 동안 많은 아이돌 스타가 탄생했습니다. 하지만 홍콩 음악 시장은 아직은 완전히 살아났다고 보기는 어려워요. 물론 홍콩팝의 미래는 예전보다 훨씬 밝지만, 미래의 핵심은 홍콩팝이 홍콩 이외의 국가로 진출할 수 있는지 그 여부에 달려 있습니다.

이제는 케이팝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케이팝은 홍콩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데 그 주요 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케이팝은 말 그대로 아이돌 산업으로, 패션, 음악, 대중문화의 트렌드를 선도하며 전 세계 젊은이들에게 큰 어필을 하고 있습니다. 재능있는 스타를 발굴하는 능력과 집중 훈련이 인상 깊어요. 특히 글로벌 스타로 성장할 수 있게 영어, 중국어 등 외국어 실력을 갖추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더불어 훌륭한 스타일링, 그리고 뛰어난 곡과 수준 높은 뮤직 비디오 제작 등의 요소들이 모두 케이팝의 성공에 기여했다고 봅니다. 궁극적으로 케이팝 멜로디의 대부분은 사람들의 기억에 남아, 세계 관객들의 입맛에 잘 스며들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케이팝의 전망에 대해 이야기 해주세요.
케이팝의 미래는 여전히 밝다고 봅니다. 하지만 지속적인 인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방탄소년단, 블랙핑크와 같은 세계적인 스타가 더욱 늘어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몇몇의 아이돌만을 통해 전 세계적 인지도를 갖고, 전 세계 음악 트렌드를 이끈다고 말하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항상 전 세계적인 영향력을 주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케이팝이 진정한 국제적인 문화이자 현상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다양한 국가의 재능있는 인재들과 협업하며 산업을 확대해야 합니다. 또한 케이팝은 음악만으로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패션, 영화, 여행 등 한국의 다양한 산업과의 시너지와 관련이 있습니다. 케이팝은 앞으로 다른 산업의 지속적인 성공과 결부될 것이며 더 많은 변수를 더하는 과정에서 성장할 것입니다. 미래를 논하기 위해 홍콩 및 아시아 전역을 휩쓸었던 J-POP이 이전의 명성을 이어가지 못하고 추락한 예를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홍콩 침사추이에 위치한 레스토랑에서 인터뷰에 응한 클레이튼 청 - 출처: 통신원 촬영>

사진출처: 클레이튼 청 제공, 통신원 촬영

통신원 정보

성명 : 이성화[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홍콩/홍콩 통신원]
약력 : 현) North head seven star(마케팅 디렉터) Gangnam Korean School 운영 KBS 한국방송 교양제작부 작가 및 여성동아 편집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