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겨울 '코믹 콘 스톡홀름(Comic Con Stockholm)'

2024년 겨울 '코믹 콘 스톡홀름(Comic Con Stockholm)'이 11월 1일부터 3일까지 스톡홀름스매산(Stockholmsmässan)에서 개최됐다. '코믹 콘 스톡홀름'은 여름과 겨울 1년에 두 번 개최된다. 이번 행사에는 110개가 넘는 업체가 참가했고, 약 4만 장의 티켓이 판매되면서 많은 방문객이 행사장을 찾았다. 10월 1일 행사 첫날 방문한 행사 현장에는 시작 전부터 어마어마한 대기 줄이 늘어져 있었다. 행사장 내부는 애니메이션, 캐릭터, 만화, 게임, 음악, TV 시리즈 등 거의 모든 종류의 콘텐츠를 다루는 부스들로 가득했다. 

<   포켓몬 부스 - 출처: 통신원 촬영 >

행사장 입구에서부터 가장 눈에 띈 것은 포켓몬 부스였다. 포켓볼과 포켓몬 캐릭터로 장식된 부스는 방문객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행사장 내부에서 착용할 수 있는 피카츄 종이 모자를 제공해 많은 사람들이 피카츄 모자를 쓰고 돌아다니는 모습을 찾아볼 수 있었다. 포켓볼을 이용한 게임 스테이션은 아이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 포켓몬 인형 - 출처: 통신원 촬영 >

부스 안에서는 다양한 인형들을 볼 수 있었다. 포켓몬 인형부터 다양한 팝 컬처를 다루는 푼코 팝(Funko pop) 피규어, 만화 피규어, 개인 판매자가 판매하는 다양한 캐릭터 인형 등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 - 출처: 통신원 촬영 >

반갑게도 해외 도서들을 다루는 스웨덴 출판사(Cobolt) 부스에서 한국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의 스웨덴 번역본을 찾을 수 있었다. 행사장에서 다른 한국 만화, 캐릭터, 웹툰이 있는지 찾아봤는데 『나 혼자만 레벨업』이 유일했다. 아직까지 해외 만화 시장은 일본 콘텐츠가 주류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앞으로 한국 만화와 웹툰이 해외 시장에서 더 큰 사랑을 받을 수 있기를 바라본다.

 < 돈 로사(Don Rosa) - 출처: 통신원 촬영 >

도널드 덕을 그린 미국 만화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돈 로사(Don Rosa)도 '코믹 콘 스톡홀름'을 방문했다. 직접 자신의 도덜드덕 일러스트에 사인을 해주는 사인회가 열렸다. 이외 미국 배우들도 '코믹 콘 스톡홀름'을 찾았는데 인기 미국 드라마 시리즈 < 뱀파이어 다이어리 >의 폴 웨슬리(Paul Wesley)도 행사장을 찾아 팬들과의 질의응답 세션, 사인회를 진행했다. 

< BTS 럭키백 - 출처: 통신원 촬영 >

2023년 '코믹 콘 스톡홀름'에는 케이팝 그룹 JBJ95의 멤버 켄타와 상균이 방문했는데, 올해 행사에는 케이팝 관련 한국 연예인의 방문은 없었다. 대신 여러 판매 부스에서 케이팝 팬들을 의식한 방탄소년단 럭키백이 판매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럭키백 안에는 방탄소년단 관련 굿즈가 들어있다. 

<  케이팝 댄스 아카데미 케이팝 논스탑(K-pop Nonstop)의 부스 - 출처: 통신원 촬영 >

스톡홀름의 케이팝 댄스 아카데미 케이팝 논스탑(K-pop Nonstop)도 이번 코믹콘에 참가했다. 해당 부스에서는 케이팝 아이돌 관련 굿즈를 판매하기도 했고, 강좌 및 강의자를 소개했다. 이곳에는 주로 청소년들이 방문했다. 행사장 내 퍼폼(Perform) 구역에서는 하루에 2~3번씩 케이팝 논스탑을 비롯한 여러 케이팝 커버댄스 그룹의 공연이나 댄스 워크숍이 진행됐다.  

< 닌텐도 부스 - 출처: 통신원 촬영 >

게임 회사 닌텐도 부스에서는 방문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게임들이 쉴 새 없이 진행됐다. 먼저 게임 < 링 핏 어드벤처(Ring Fit adventure) >를 체험하며 열심히 몸을 움직이는 사람들이 눈길을 끌었다. 또 해당 부스는 닌텐도 스위치 체험 스테이션을 좌우로 설치해 방문객들이 자유롭게 다양한 게임을 체험해 보도록 했다.  

 < 유비소프트(Ubisoft) 부스 - 출처: 통신원 촬영 >

게임 회사 유비소프트(Ubisoft) 부스에서는 게임 < 저스트 댄스 2025 에디션(Just dance 2025 edition) >을 즐기는 사람들이 보였다. 영화 < 모아나 >의 OST에 맞춰 방문객들이 춤을 추고 있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춤에 열중한 모습이 인상 깊었다. 

< 니센(Nissin) 부스 - 출처: 통신원 촬영 >

행사장 내부에는 한국의 야시장을 닮은 가지각색의 젤리와 솜사탕, 말린 과일 등을 파는 부스들이 가득했다. 일본 먹거리를 파는 부스에는 '불닭볶음면', '아침햇살', 과자 '신당동 떡볶이' 등의 한국 제품들도 판매되고 있었다. 일본 라면 회사 니센(Nissin)의 부스는 맛있는 라면 냄새로 방문객들을 유혹했다. 직접 시식할 수 있도록 해 허기진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효과적인 제품 홍보를 펼쳤다. 

< 스타워즈 관련 코스프레를 한 방문객들 - 출처: 통신원 촬영 >

행사장에서는 유독 스타워즈 코스프레를 한 방문객들이 많이 보였다. 실제로 스타워즈 팬들을 위해 영화 속 우주선 '밀레니엄 팰컨(Millennium Falcon)'의 부분 모형이 설치돼 방문객들이 내부를 구경할 수 있었다. 또 다양한 코스프레를 한 방문객들의 퍼레이드가 진행됐는데 약 500명의 방문객이 코스프레를 하고 이 행진에 참여했다. 많은 방문객들이 코스프레 자체를 즐기려 코믹콘에 참여한다는 인상도 받았다. 직접 정성을 쏟아 제작한 코스프레 의상을 입은 방문객들도 많았다. 

< 레고 놀이터 - 출처: 통신원 촬영 >

'코믹 콘 스톡홀름'이 열린 기간은 실제로 스웨덴의 학교의 가을방학 기간으로 행사장에서도 가족 단위의 방문객들이 많이 보였다. 가족 구성원 모두가 코스프레를 하고 행사장을 누비는 철저하고 유쾌한 가족들도 자주 보였다. 아티스트들이 직접 그린 자신의 작품을 선보이고 판매할 수 있는 부스도 눈에 띄었다. 코믹콘은 마니아부터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하나의 대중문화 축제였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통신원 정보

성명 : 오수빈[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스웨덴/스톡홀름 통신원]
약력 : 현) 프리랜서 연구원, 통번역사 전) 재스웨덴한국학교 교사, 스톡홀름대학교 국제비교교육학 석사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