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아에서 동남아로 이동된 불교문화, 유네스코 등록 준비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인 반도 국가이며, 바다 건너에는 일본,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고, 육로로는 북한과 닿아 있는 상황이다. 바다와 내륙을 동시에 끼고 있는 반도국가의 지리적인 특성상 물류와 같은 경제, 문화, 군사 분야 등 다양한 영역에 있어서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예전에 우리나라의 고유 문화도 일본으로 영향을 미쳤듯이, 중국에서 우리나라로 들어온 문화는 일본으로 건너갔다. 이와 유사하게 미얀마는 인도차이나반도에 있는 국가로 동남아 10개국에 포함되어 있으며, 인도양으로 나갈 수 있는 바다뿐만 아니라 동남아와 서남아를 연결하는 통로에 위치하여 중국, 인도, 태국, 방글라데시, 라오스 등 5개국과 국경을 밀접하게 접하고 있다. 그렇다면 오늘날 미얀마 역시 동남아 문화와 서남아문화, 중국문화 등이 서로 공존하고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최근 미얀마의 주요 일간지인 ≪글로벌 뉴 라이트 오브 미얀마(Global New Light Of Myanmar)≫에서는 4월 27일에 "마하보디 사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이라는 제목으로 보도됐다. 기사 제목으로만 본다면 미얀마의 유명한 건축물을 대상으로 문화유산에 등재를 추진하는 중으로만 여길 수 있지만, 여기서 언급되는 사원은 동남아와 서남아의 문화가 연결되어 있음을 나타내는 중요한 문화유산이다. 보도에 따르면 미얀마, 인도, 태국의 고고학 전문가들은 마하보디 사원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공동으로 신청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미얀마 문화유산청 중 고고학 및 국립박물관 부서는 미얀마, 인도, 태국이 인도양 지역의 마하보디 사원들을 유네스코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기 위해 잠정 목록(세계유산 후보로 등록해 놓은 명단을 의미) 제출을 공동으로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세 나라는 "연속유산(Serial Nomination, 지리적으로는 서로 떨어져 있거나 맞닿아 있지 않지만, 하나의 공통된 가치나 역사적·문화적 의미를 공유하여 묶어서 지정된 유네스코 유산을 의미)" 방식으로 마하보디 사원을 묶어서 신청할 계획이며, 이 마하보디 사원들은 미얀마의 바간(Bagan)과 바고(Bago) 지역의 마하보디 사원, 인도 보드가야의 마하보디 사원, 태국 치앙마이의 왓체욧(Wat Chet Yot) 등이 있다.
현재 미얀마 고고학 및 국립박물관 바간 지부는 등재 신청을 위해 필요한 문서 준비, 보존 및 연구 작업 그리고 관련 기관 간 협의를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난 3월과 4월 각각 바간과 양곤 지부 사무소에서는 만달레이 지역 문화유산 보존위원회, 마하보디 사원 이사회, 인도 고고학조사국(ASI), 그리고 바간 지부 관계자들이 참석한 회의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지금까지의 연구 및 보존 성과와 앞으로 필요한 과제들이 논의됐으며, 잠정 목록 제출을 위해 여러 가지로 검토가 진행됐다.
< 마하보디 파고다, 미얀마, 인도, 태국 세계문화유산의 연속유산으로 등재 시도
- 출처: '글로벌 뉴 라이트 오브 미얀마(Global New Light Of Myanmar)' >
이 ‘마하보디’라는 뜻은 마하(Maha)는 "위대한", 보디(Bodhi)는 "깨달음"이라는 뜻으로, 각 사원들의 이름은 이와 관련된 배경을 가지고 있다. 인도의 마하보디 사원은 인도의 비하르주 보드가야에 있는 중요한 불교 사원인데, 이 사원은 불교에서 석가모니 부처인 고타마 싯다르타(Gautama Siddhartha)가 보리수나무 아래에서 깨달음을 얻어 부처가 된 성스러운 장소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 마하보디 사원은 오래된 초기 벽돌 건축물 중 한 가지로, 건축 발전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고 전해진다. 이런 영향력으로 인도의 마하보디 사원은 이미 2002년에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미얀마의 마하보디 사원이 위치한 바간(Bagan) 지역 전체는 2019년에 2,000개 이상의 불교 사원과 탑이 있는 고대도시로 여겨지며, 이로 인해 유네스코에 등재됐다. 미얀마의 마하보디 사원은 일명 '틸로민로 왕'으로 알려져 있는 나다웅먀(Nadaungmya)가 인도의 마하보디를 본떠 만들었다. 이 사원은 피라미드를 형태를 띄고 있는데, 이는 인도의 굽타(Gupta) 왕조 당시 유행한 중인도 양식으로, 전형적인 미얀마 건축 양식인 종 모양과는 다르다. 그러므로 이 사원은 인도의 건축 양식이 미얀마에 영향을 미친 것을 실질적으로 보여준다.
태국의 왓 체욧은 아직 세계문화 유산은 아니지만 15세기 불교 회의가 열린 장소이며, 실제 불교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곳이다. 이 사원은 인도의 마하보디 사원을 본떠 만들어졌으며, 건축 형태 중에 중앙탑이 있고 여러 개의 작은 첨탑이 있다. 그러므로 '7개의 첨탑'이라는 의미로 인해 이 사원에 '채욧'이라는 이름이 들어갔다.
이처럼 3개의 사원 모두 문화유산으로 역사가 매우 깊고, 이미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도 있다. 그러나 이번 추진은 사원이 속한 장소가 문화유산이 된 것과는 달리, 문화의 연계성. 즉 인도의 불교가 동남아에 건축 양식 등 여러 방면에 걸쳐 영향을 준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그렇기에 이 3개의 사원들을 묶으려는 시도는 확장된 세계유산을 조성해보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단일유적이 보여주는 영향력도 매우 큰 것도 사실이지만, 여러 나라에 있는 연결고리를 보며 문화의 이동과 국가 간 영향력, 역사적인 배경 등을 알아볼 수 있기 때문에 이는 매우 의미있는 시도로 보여진다. 사실 유네스코 연속유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이전에 꽤 많은 사례가 있다. 스페인과 프랑스 사이의 산티아고 순례길, 7개국에 걸쳐져 있는 르 코르뷔지에(Le Corbusier)의 건축 작품, 중국과 카자흐스탄, 그리고 키르키즈스탄에 걸쳐져 있는 실크로드(Silk road) 등이다.
동남아에서도 이런 연속유산은 있지만 아직은 각각의 국내에서 여러 장소에 묶여 있는 형태이며, 이번 시도처럼 국가 간의 연결된 유산은 많지 않다고 한다. 그러므로 이번 시도는 동남아 대륙이 아닌 서남아와 동남아가 연결되는 사례로서, 불교의 문화유산이 인도로 시작해 동남아로 퍼져나가는 것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보여진다. 추후 이 연속유산 등재 시도가 성공하여 각 나라에 존재하는 마하보디 사원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다면 역사적으로 중요한 문화적 발자취가 잘 보존될 수 있을 것이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글로벌 뉴 라이트 오브 미얀마(Global New Light Of Myanmar)≫ (2026. 04. 27). Maha Bodhi Temples see UNESCO World Heritage list, https://www.gnlm.com.mm/maha-bodhi-temples-see-unesco-world-heritage-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