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담그기 문화'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등재를 계기로 <'장(醬)'의 맛> 시드니 행사가 열리다
된장과 고추장의 깊은 향이 한국문화원의 행사장 안을 가득 채웠다. 행사 참여자들은 작은 접시에 담긴 장을 하나씩 맛보며 서로의 반응을 살폈고, 직접 무친 삼색나물을 비벼 먹으며 한국의 발효 문화를 몸소 체험했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를 소개하는 특별 프로그램 <'장(醬)'의 맛>이 5월 6일 주시드니한국문화원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주시드니한국문화원과 한식진흥원이 공동 주최·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KOFICE)이 후원하는 '2026 투어링 케이아츠(2026 Touring K-Arts)'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참가자들은 된장·간장·고추장 등 한국의 대표 장류를 직접 시식하고, 이를 활용한 삼색나물 만들기 체험에 참여하며 한국의 전통 발효 문화를 경험했다.
< ‘장(醬)’의 맛 특별 프로그램 홍보 포스터
- 출처: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시드니한국문화원 제공 >
행사 현장에서는 참가자들이 장의 향과 맛을 비교하며 적극적으로 질문을 이어갔다. 참가자들은 각기 장의 풍미 차이에 관심을 보였으며, 직접 만든 나물을 서로 비교하며 한국 발효음식 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혀갔다. 일부 참가자들은 행사 이후 한국 장을 직접 구매해 가정에서도 활용해보고 싶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 환영사를 전하고 있는 윤선민 주시드니한국문화원 원장 - 출처: 통신원 촬영 >
윤선민 주시드니한국문화원 원장은 최근 호주 내에서 한국의 간장, 고추장, 된장 등 장류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호주에서 한국 장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고, 실제로 집에서 장을 사용하여 요리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며, "이번 프로그램이 한국의 장 문화를 호주 현지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 고추장을 '칠리 소스'처럼 설명해야 했다면, 이제는 현지에서도 '고추장', '간장' 같은 한국어 표현을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한국 음식과 음식 재료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 행사 진행을 맡은 오승안 한식진흥원 한식교육팀 대리 - 출처: 통신원 촬영 >
행사에서는 한국 장 문화의 역사와 특징, 전통 발효 방식에 대한 소개와 함께 세 가지 기본 장을 활용한 다양한 소스 시식 시간이 진행됐다. 오승안 한식진흥원 한식교육팀 대리는 "2024년 장 담그기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는데, 아직 이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현실"이라며 "장 문화를 세계적으로 알리기 위해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이 한국 장 문화를 세계에 알릴 중요한 시작점이라고 생각한다.... 장 관련 클래스와 교육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장(醬)'의 맛 특별 프로그램이 열리고 있는 현장 - 출처: 통신원 촬영 >
이정인 주임은 "간장과 된장은 동일 재료 메주와 소금물로 한 번에 만들어지는 장"이라며 "전 해에 담근 간장을 다음 해 장 담그기에 활용하는 전통 역시 한국 장 문화의 중요한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또 "참가자들이 직접 맛본 장을 활용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나물을 무쳐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며, "장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관람객들에게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 이번 '장(醬)'의 맛 특별 프로그램에 참여한 참가자들과 한식진흥원의 오승안 대리와 이정인 주임
- 출처: 통신원 촬영 >
벨기에 출신의 사라 샬롯 브로니에(Sarah Charlotte Bronier) 참가자는 "5~6년 전부터 한국 음식에 관심을 갖게 됐고, 한국문화원의 다양한 행사에도 자주 참여하고 있다"며, "된장은 고소하고 흙내음 같은 풍미가 있어 굉장히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이어 "발효 방식과 장의 형태가 각각 다르다는 점이 흥미로웠고, 간장을 만들기 위해 액체를 따로 보관하고 이를 활용해 다른 장을 만든다는 점을 새롭게 알았다"고 말했다. 울런공 인근에서 시드니로 찾아와 행사에 참여한 마리아(Maria)와 아론(Aron) 역시 다양한 장을 비교 시식하며 한국 발효 문화의 매력을 직접 경험했다. 이들은 "비빔밥과 나물 만들기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어 매우 흥미롭고 교육적인 시간이었다"며, "다양한 장의 차이를 직접 맛보며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마리아(Maria)는 "장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라는 사실을 이번 행사를 통해 처음 알게 되었고, 한국 음식의 역사와 발효 문화에 관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장(醬)'의 맛 프로그램은 태국의 방콕과 호주의 시드니에서 순회 형식으로 운영됐으며,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것을 계기로 한국의 발효식품 문화를 해외에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참가자들은 단순히 음식을 맛보는 데에 그치지 않고, 장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한국 발효 문화의 철학까지 함께 경험했다. 이날 행사는 한국의 전통 식문화가 호주 현지인들의 일상 속으로 조금씩 스며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자리이기도 했다. 이제는 단순히 한국 음식이 아니라 한국 음식의 기본 조미료인 간장, 고추장, 된장과 같은 장에 관한 역사와 철학을 전하는 자리였으며, 특히 한국의 문화에 대해 양적인 문화 전달에서 질적인 문화 전달로 서서히 방향이 바뀌어 가고 있음을 깨달을 수 있는 행사였다.
사진 출처 및 참고자료 -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KOFICE), 주시드니한국문화원 제공 - 통신원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