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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BTS)과 한국 드라마 등의 한류 콘텐츠가 태국에서 한국어 교육 확산에 미친 영향

등록일
2026-07-13
수집기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 해당 국가

    태국

  • 해당 장르

    음악

주요내용

교육부는 2026년 6월, '2026년 해외 초·중등학교 한국어교재 개발 및 보급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총 9종의 신규 교재를 개발하고, 약 26만 권을 전 세계 해외 초·중등학교에 보급한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번 계획이 단순한 언어 교육을 넘어 한류 문화 콘텐츠를 전면에 내세운 전략적 교재 구성을 담고 있다는 것이다. 교육부는 2021년부터 방탄소년단(BTS) 한류 콘텐츠를 활용한 한국어 보조교재를 개발해 온 결과, 현재까지 총 8종을 보급해 왔다. 올해는 기존 교재들의 핵심 내용을 선별한 통합본 1권을 추가 개발한다. 전 세계 수억 명의 팬덤을 보유한 방탄소년단의 이름이 교과서 표지에 오른 것만으로도 태국 학생들 사이에서 한국어 수업의 인기는 눈에 띄게 달라졌다. 태국 방콕의 한 한국어 담당 교사는 "BTS 교재가 생기고 나서 수강 신청 학생이 두 배 이상 늘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작년에 개발된 한국 드라마 보조교재가 올해부터 본격 보급된다. 이 교재는 한국 드라마 속 일상적인 장면들을 바탕으로 실제 한국 사회의 생생한 문화를 학습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태국에서 한국 드라마는 단순한 오락을 넘어 하나의 문화적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오징어 게임>, <눈물의 여왕> 같은 작품들이 태국 OTT 플랫폼 상위권을 오르내리는 지금, 한국 드라마를 교재로 한국어를 배운다는 것은 태국 학생들에게 이보다 더 매력적인 학습 동기가 없을 것이다. 
해외 초·중등학교 한국어 보조교재(방탄소년단, 한국 드라마) 예시
< 해외 초·중등학교 한국어 보조교재(방탄소년단, 한국 드라마) 예시 – 출처: 교육부 >
해외 초·중등학교 한국어교재 개발 현황(2025년 기준)
< 해외 초·중등학교 한국어교재 개발 현황(2025년 기준) – 출처: 교육부 >
이번 계획에서 특히 눈여겨볼 부분은 태국을 국가별 맞춤형 한국어교재 신규 개발 대상국 6개국 중 하나로 포함했다는 사실이다. 인도, 필리핀, 베트남, 말레이시아, 독일과 함께 태국 전용 맞춤형 교재 1종이 2026년 새롭게 개발된다. 국가별 맞춤형 교재는 단순히 내용을 번역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는다. 태국 현지에 거주하는 한국어 교사와 태국 교육부 관계자가 집필과 감수에 직접 참여해, 태국의 학교 교육과정(대상 학년, 수업 시수 등), 태국어 표기, 그리고 태국 문화적 맥락을 교재 전반에 반영한다. 태국은 이미 기존 국가별 맞춤형 교재 개발 대상 10개국 중 하나였다. 그간의 누적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에 개발하는 신규 교재는 더욱 정교하게 태국 교육 현장의 실정을 담아낼 것으로 기대된다. 태국 학교 교과과정의 외국어 이수 단위, 교사 1인당 담당 학급 수, 수업 방식의 특성 등을 세밀하게 고려할 예정이다. 

태국에서 한국어 교육은 1986년 대학에서 처음 시작해 학부생들에게 선택과목으로 제공하기 시작했으며, 현재 한국어를 가르치는 대학이 40개가 넘는다. 한국어를 정규 과목으로 채택한 학교는 2010년 11개교에 불과했으나, 태국 최고의 명문 고교인 '뜨리얌 우돔 쓱사(Triam Udom Suksa)'를 포함해 82개교로 크게 늘었다. 학습자도 약 1,600명에서 약 3만 명으로 증가했다. 현재 태국 중고등학교 208곳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으며 전체 학생 수는 5만 명에 육박한다. 정규 교육과정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 수는 태국이 세계에서 가장 많다고 할 수 있다. 태국의 기본교육위원회(OBEC) 산하 133개 중등학교에서 한국어를 외국어로 제공하고 있으며 태국에서 4만 명이 넘는 고등학생이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어 이는 전 세계 한국어 유학생의 약 4분의 1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더불어 태국 대입시험(PAT)에서 한국어를 정식 과목으로 도입했다. 

교육부가 2021년 해외 정규 초·중등학교 한국어교재 개발을 시작한 이래, 현재까지 누적 보급 권수는 104만 권에 달한다. 불과 5년 만에 세계 각지 교실에 백만 권이 넘는 한국어 교재가 놓인 셈이다. 교재 개발의 근거가 되는 '해외 초·중등학교 한국어 교육과정'은 유럽공통참조기준(CEFR)을 준용해 국제적 통용성을 갖추고 있으며, 현재까지 이를 바탕으로 개발한 교재만 80종에 이른다.
태국 중등학교 한국어 채택학교 현황(2015~2024년) 그래프
2015년부터 2024년까지 태국 중등학교의 한국어 채택학교 현황을 보여주는 그래프입니다. 연도별 채택 학교 수와 학생 수의 변화 추이 정보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태국 중등학교 한국어 채택학교 현황(2015~2024년) – 출처: 태국 교육부 기초교육위원회, 사립교육위원회, 직업교육위원회, 태국 고등교육과학연구혁신부 >
태국 대학입시 제2외국어 응시 현황(2025년) 그래프
2025년 기준 태국 대학입시에서의 제2외국어 과목별 응시자 현황 및 비율을 보여주는 그래프입니다.
< 태국 대학입시 제2외국어 응시 현황(2025년) – 출처: 태국대학총장협의회(CUPT) >
한국 내 태국인 유학생 현황(2025년 10월 1일 기준) 그래프
2025년 10월 1일 기준, 한국 내에서 유학 중인 태국인 유학생의 학위 과정별 또는 연도별 인원 현황을 나타내는 그래프입니다.
< 한국 내 태국인 유학생 현황(2025년 10월 1일 기준) – 출처: 고등교육과학연구혁신부(MHESI) >
그리고 교재의 혁신은 내용에만 그치지 않는다. 교육부는 2026년, 학생들이 개인 스마트폰으로 접속해 학습할 수 있는 '스마트 디지털교재'를 새롭게 개발한다. 기존 디지털교재가 PC 환경에 최적화되어 있어 교사 중심의 수업 보조 도구에 머물렀다면, 새로운 스마트 디지털교재는 학생 개개인이 언제 어디서나 자율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모바일 환경에 맞춰 설계된다. 이 교재에는 인공지능(AI) 기술과 연동된 학습 지원 기능이 탑재될 예정이다. 단순 콘텐츠 열람을 넘어 학습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향후 해외 한국어교육 연구에 응용하는 방향도 함께 추진된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은 태국 청소년들의 디지털 환경을 감안할 때, 이러한 모바일 기반 학습 도구는 태국 한국어 교육의 접근성과 학습 지속성을 크게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 초·중등학교 한국어 스마트 디지털교재 개발 예시
< 해외 초·중등학교 한국어 스마트 디지털교재 개발 예시 – 출처: 교육부 >
태국 현장에서 통신원으로 활동하며 직접 목격하는 한국어 교육의 열기는 통계 이상이다. 방콕의 대형 쇼핑몰 서점 한켠에는 어느새 한국어 코너가 독립 섹션으로 자리를 잡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태국 학생들이 한국어 교재로 공부하는 인증 사진이 넘쳐난다. 한류가 불씨를 댕겼다면 체계적인 교재와 교육 시스템은 그 불씨가 지속적으로 타오르게 하는 연료 역할을 하고 있다. 언어를 가르친다는 것은 그 언어를 품은 문화와 세계관을 함께 나누는 일이다. 태국의 초·중등학교 교실에서 한국어 교재를 펼치는 학생들은 언젠가 한국을 방문하고 한국 기업과 협력하고 한국 문화를 깊이 이해하는 다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방탄소년단의 노래 한 곡이, 한국 드라마의 대사 한 마디가, 그리고 교재 속 '안녕하세요' 한 글자가 두 나라를 더욱 가깝게 이어주는 계기가 된다. 태국 교실에 울려 퍼지는 한국어 소리는 어쩌면 조용하면서도 강력한 문화 외교의 현재진행형일지도 모른다. 앞으로 더욱 우수한 한국어 교재가 만들어지기를 바란다.
참고자료 및 사진 출처     
- 교육부, https://www.moe.go.kr/boardCnts/viewRenew.do?boardID=294&boardSeq=106357&lev=0&m=020402
- 태국한국교육원, https://kecthai.kr/sub/korea-edu/1-1.php